양사언의 태산(泰山)이라는 시조를 기억하십니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으로 시작하는 시조 말입니다. 학창시절 외우느라 고생많이 했었는데... 우리에게 주어지는 험난하고 어려운 일을 보고, 불평만 하지 말고, 노력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시조가 현실적으로 저에게 느껴진 적이 오래 전에 있었습니다. 훈련 받을 때, 높고 가파른 바위 길을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할 때, 저는 그것을 선택해서 올랐습니다. 얼마 쯤 오르다보니, 팔이 저려 마비가 되는 것 같았고, 왔던 곳을 되돌아보니 아득하고 그래서, 죽지않기 위해 팔이 완전마비가 되어 힘이 안 들어가기 전에 통과하려고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몇몇 동기들처럼 얼차렷 받고 땡칠 것을 무슨 생각으로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코스를 오르자, 그 곳에 있던 모든 이들이 박수치며 환영했습니다. 뜻 밖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코스를 용기있게 잘 통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의 기분은 저려서 마비가 된 팔이나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고 운동장에 누워서 숨을 고르는 마라토너처럼 쉴새없이 두근거려 심장병이 의심될 정도로 두근거리는 심박도 잊은 채, 영웅의 기쁨, 이루었다는 기쁨에 들떠 있었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 같아서는 흉내도 못낼 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는 이러한 고난도 코스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대하는 당신도 이러한 코스들을 통과했고, 또 통과해야 할 것입니다. 이 코스를 통과하면, 성취감으로 희열을 느끼지만, 통과하지 못 했다면, 비관 속에서 삶을 마치기도 할 것입니다. 올 2013년을 지내면서, 당신은 얼만큼 성취감을 느꼈으며, 좌절도 경험해 보셨습니까? 만약, 그 좌절감을 느꼈던 그 일, 당신이 이루지 못한 그 일에 대해서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주었다면, 기필코 성취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보셨나요?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혼자와서 혼자 살다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만 혼자 왔을 뿐, 살아가는 것도 “함께”이고, 가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함께”입니다. 흐르는 시냇물이 돌과 돌 사이에 쌓인 낙엽으로 흐르지 못하고 물길이 마르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시죠? 그 때, 쌓인 낙엽을 제거하여 주면, 물은 다시 물길을 따라 졸졸 흐르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이렇게 막힌 것을 제거해 주는 손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음 주 중에는, 성탄절이 있습니다. 성탄절은 흥청망청 한 해를 마감하는 기분을 내며, 스트레스를 풀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나,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각 자의 삶 속에서 좌절을, 비관을, 낙심을 갖게하는 그 막힌 것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기에 오랜 세월 속에서 지켜져 오고 있습니다. 곧, 해방과도 같으며,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글을 대하는 당신에게 평화의 행복, 성취의 행복, 성공의 행복으로 2014년을 인도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요한복음 12: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