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입에서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코로나 감염 예방 때문에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본인의 입 냄새에 예민해지곤 한다.
생리적인 현상에 의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입 냄새는 금방 해결할 수 있다. 말을 많이 했을 때, 긴장할 때, 자고 일어났을 때, 운동 후에, 배고플 때 등 입 안의 침이 줄어들면서 냄새가 난다. 이런 구취는 양치, 수분 섭취, 음식 섭취 등으로 쉽게 해소된다.
문제는 열심히 이를 닦고 관리를 하는데도 유난히 입 냄새가 많이 나는 경우다. 이런 입 냄새는 ‘병적인 구취’로 분류된다. 병적인 구취는 원인도 다양하고 손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따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취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알아본다.
1. 치석 축적 등 입 안의 문제
병적인 구취의 90%는 입 안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치아 사이에 쌓인 치석은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이 된다. 치석은 입 안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입 안에서 떨어져 나오는 세포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된다. 하지만 입 안에 염증이 있거나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석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특유의 입 냄새를 만들어낸다.
2. 편도선 이상
입과 인접한 코와 편도선 부위에서 냄새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형적으로 편도에 염증이 있거나 냄새 물질인 편도결석이 편도에 쌓여있으면 구취가 발생한다. 또 편도가 부은 상태거나 편도의 형태가 불규칙한 경우 섭취한 음식물이나 침 등이 쉽게 달라붙어 지속적인 구취의 원인이 된다.
3. 후비루
코의 점막에서는 하루 1L 이상의 점액이 분비된다. 평소에는 냄새를 잘 맡도록 도와주고 코 안으로 들어온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감기, 염증 등으로 인해 점액이 많아지거나 끈적끈적해지면 비인두와 혀의 뿌리 쪽에 달라붙어 입 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4. 소화불량
장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소화불량이나 역류성식도염 등이 있다면 식도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입에서까지 날 수 있다. 위장 내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드물지만 피 냄새가 입에서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입 냄새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양치 습관 점검
입 냄새를 제거하려면 입 속 건강 관리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양치는 그 중에서도 기본이다. 치아 안쪽이나 어금니 뒤쪽 등 양치할 때 잘 닦이지 않는 부위들을 신경 써야 한다. 치과에서 치아 상태를 점검하면서 칫솔질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치아 상태에 따라 이와 이 사이, 이와 잇몸 사이를 닦는 방법을 알아보는 게 좋다.
2. 치약 점검
이를 닦은 직후는 시원한데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입이 더 텁텁해지고 냄새가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경우는 자신이 사용하는 치약의 성분을 살펴봐야 한다. 치약 중에는 독한 세제가 들어있는 것들이 있다. 치약의 세제는 개운함을 느끼게 하는 대신 잇몸을 자극하고 입을 마르게 해 구취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 세브란스 치과대학 구강내과 교수는 합성세제가 없는 치약을 쓰는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3. 스케일링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치아의 표면에 있는 치석을 제거해준다.
4. 한약제 복용
코와 편도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도 있을 것이다. 만약 알레르기 같은 과민반응으로 입 냄새가 유발된다면 한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면역기능 조절에 많은 도움이 된다.
5. 식습관 개선
치석을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물은 피하는 게 구취 제거에 도움이 된다.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인스턴트 식품을 삼가고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칡차나 대나무잎차 같은 차를 자주 마셔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