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 참된 종교는 거룩한 삶을 낳는다 (찬 357)
1. 20장은 그 내용이 18장과 많이 중복되는데, 차이가 있다면 벌이 포함되는 가정법 구조라는 점이다.
가령, “만일......하면 그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하는 형식이다. 18장과 20장은 둘 다 이방 종교의 관행과 성적 타락의 관계를 연결시켜 말하고 있다. 제사와 관련된 한시적인 규정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종결되었다고 할지라도 여기에 있는 도덕적 기준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전체 내용은 거짓 종교의 관행에 대한 경고(2b~6), 거룩할 것의 요구(7~8), 하나님의 명령의 위반에 대한 처벌(9~21), 거룩함에 대한 권고(22~26), 강신술에 대한 금지(27) 등이다. 특히 처음(2~6)과 나중(27)은 수미쌍관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위반하는 일에 문을 열어주는 이방 종교 관행을 다룬다. 예배(제사)가 무너지면 삶도 무너진다.
2. 하나님의 백성은 거짓 제사에 대한 경고를 받는다(2b~6).
단순 배교에서 자녀를 몰렉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그 결과는 ‘끊으리라’는 것이다(3,5,6). 몰렉 제사는 가장 잔인하고 저속하고 역겨운 이방 종교를 대표하는 것으로 여기에 언급되는 것이다. 이런 금지된 제사에 참가한 것에 대한 처벌은 돌로 침을 받는 것이었다(2). 이것은 공동체 전체에 악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기에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했다. 만일 공동체가 이 처벌을 행하지 않는다면(4) 하나님께서 친히 그를 백성 중에서 끊어내시겠다고 하신다(5). 이것은 급작스러운 죽음을 의미할 것이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규례를 지킴으로써 스스로 거룩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7~8).
3.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이교 세계에서 흔한 일로, 하나님의 백성의 삶을 침해할 행위들을 정죄하신다(9~21).
부모를 저주한다는 말은 가볍게 대하거나 모욕하거나 심하게는 말 그대로 저주하는 것인데 이런 자는 사형이다(9). 하나님께서는 가정이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간음도 사형이다(10). 이것도 한 가정이나 두 가정을 파괴하는 행위다. 근친 상간(11~12)도 사형이다. ‘동침’한다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함께 눕는다’는 말인데 화간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다 죽임을 당하게 된다. 결혼 관계를 위반하는 것은 권력을 위해서든 욕정을 인해서든 잘못이다. 사도 바울이 아버지의 아내(자기 어머니가 아닌)를 범한 자를 사탄에게 내어주라고 말했을 때, 이 경우를 말한 것이다(고전 5:1~5). 동성애 역시 생명을 위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범하는 가증한 죄로 사형에 해당한다(13). 14절은 아내와 장모를 함께 취하는 경우를 다루는데 여기 ‘취한다’고 한 단어는 사실상 결혼 관계를 암시하는 말이다. 물론 이스라엘 공동체가 이런 관계를 용인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정도로 가는 것을 하나님은 엄격히 금하시고 그들을 불에 태워 죽이라고 명하신다. 수간의 경우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 위반으로 사형에 해당한다(15~16).
4. 이어지는 죄악들은 앞에서 언급한 것에 비하면 약간 그 심각함이 다른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17~19).
앞의 경우들은 공동체에 의해 시행되는 사형이었다면, 17~19절의 죄악들은 끊어짐의 형벌을 받는 것들이다. 물론 이것은 공동체로부터의 추방이 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을 죽이시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 경우들은 법정에서 죄를 가려내기 매우 어려운 문제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매와 동침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17). 여기서도 ‘취한다’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이것이 결혼했거나 동거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서로의 하체를 보다’는 말로써 확증되는데, 강제적 성행위를 의미하는 ‘하체를 범하다’는 말과는 달리 이것은 서로간에 의도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이것은 가정의 질서를 위반한 ‘부끄러운 일’로 하나님께서 둘 다 끊어내실 것이다. 월경 중의 여인과 관계를 가지는 것은 15:19,24에서도 언급되었으나 거기서는 의도적이지 않은 경우였기에 정결 의식으로 회복할 수 있었으나, 이 경우는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거스른 것으로 하나님께서 두 사람 모두 끊어내실 죄악이 된다(18). 다시 근친상간의 경우가 나온다(19). 여기서는 ‘하체를 범한다’는 표현이 쓰였는데, 어떤 압력이 행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렇게 가려내기 힘든 경우, 하나님께서 그들을 처리하실 것이다.
5. 20~21절에는 ‘자식을 낳지 못한다’는 것이 처벌로 나오는 죄악들인데, 이것은 급작스러운 죽음은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유업을 상실하거나 족보에서 제외되는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를 의미하는 것이다(렘 22:30).
여기에도 근친상간이 자리하는데 이것은 직접적 혈연관계는 아닌 숙모나 형제의 아내와 관계를 맺는 경우다(20).
6.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도 가나안 사람들이 그 땅에서 토해냄을 받은 것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다(22~23).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약속이 온전히 성취될 소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24). 그들은 자기들의 하나님과 같이 거룩해야 한다(25~26). 그러므로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삶이 거짓 종교들의 영향 즉 영매나 무당과 같은 것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고 그런 거치는 자들을 돌로 쳐서 제거하라고 명하신다(27)
7. 거짓 종교는 언제나 저속한 삶으로 인도한다.
하지만 참된 종교는 거룩한 삶으로 인도한다. 본문은 무서운 메시지다. 죽음의 형벌을 초래하는 죄악들을 말한다. 하지만 복음은 구주께서 모든 죄를 위한 죽음의 형벌을 십자가에서 다 받으셨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이것이 복음의 영광스러운 메시지다. 이 복음의 은혜를 다시 기억하라.
8.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따라 저희도 거룩하게 하옵소서.
이 세상의 무너져버린 성도덕으로부터 저희들과 저희 자녀들의 세대를 지켜주시옵소서.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의 기준을 온전하게 지키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