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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멸망[왕하 17장]
[내용개요]
본장은 북이스라엘의 멸망이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을 죄로 물들인 여로보암 이후 계속해서 파멸의 비탈길을 내리 치닫던 북이스라엘은 드디어 호세아 왕을 마지막으로 앗수르에게 멸망당하고 만다. 먼저 호세아의 악정과(1-2절), 이스라엘의 패망에 대해 기록하고(3-6절), 그 패망의 원인에 대해 설명해 준다(7-18절). 이어 여로보암의 범죄 결과를 밝혀 주고(19-23절), 앗수르의 이주 정책(24-26 절) 및 공존하는 여호와 신앙과 이교 신앙에 대해 언급하며(27-33절), 이스라엘의 배교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34-41절). 북이스라엘 멸망의 종국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본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우선적으로 우상 숭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과 맺은 굳은 언약을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도덕적인 타락을 가져왔고,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 종교를 받아들임으로 해서 부패하게 된 것이다.
[강 해]
다윗 왕조는 솔로몬 이후에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에 의해 유다와 이스라엘로 분열되었습니다. 본문은 여로보암에 의해 창건된 이스라엘이 약 210년 만에 멸망하는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멸망의 주역이 된 왕은 호세아였고, 이스라엘을 심판한 도구는 앗수르였습니다. 특별히 본문에는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된 원인과 함께 사마리아 지역에 생기게 된 비극과 그 곳에서의 우상 숭배 죄악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호세아
1) 호세아의 즉위
베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호세아는 유다 왕 아하스 12년에 통치를 시작하여 9년 동안 왕위를 지켰습니다. 다른 선왕들과는 달리 여로보암 1세의 죄가 호세아와 연관하여 언급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는 아마도 여로보암의 정책을 장려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백성들이 유다의 예루살렘에서 여호와께 제사 드리도록 허락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a. 호세아의 즉위(왕하15:30)
b. 악의 창시자(창3:1)
2) 앗수르의 공격을 자초한 호세아
앗수르에서는 디글랏빌레셀 3세의 뒤를 이어 살만에셀 5세가 왕위를 계승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이 된 호세아는 앗수르 왕에게 충성을 서약하고 조공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호세아는 애굽의 외교에 넘어가 앗수르에게 바치던 조공을 중단하고 애굽의 소 왕과 동맹을 맺었습니다. 이는 호세아의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였습니다. 애굽의 소 왕은 이스라엘을 도울 능력도, 마음도 없었던 것입니다. 호세아의 배반을 괘씸히 여긴 앗수르의 살만에셀은 곧바로 쳐들어왔습니다. 그 는 호세아를 포로로 잡은 후 사마리아를 함락코자 했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은 3년 동안의 포위 속에서도 계속 버텼습니다. 그 동안 살만에셀 5세는 죽고 사르곤 2세가 앗수르의 왕위를 계승하였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사르곤에 의해 사마리아가 포위된 지 3년 만인 B.C.722년에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 앗수르 각 지역으로 보내졌습니다.
a. 국가사이의 배반(왕하1:1)
b. 하나님을 배반한 사마리아(호13:16)
2. 이스라엘 멸망의 원인
1) 여호와께 죄를 범한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이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입니다. 출애굽의 이적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몸소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로는 여호와를 섬긴다고 하면서도 이방 신을 따르고, 이교도들의 관습을 행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을마다 산당을 세우고 아세라 목상에게 숭배하였습니다. 이러한 우상 숭배는 하나님의 진노를 사기에 충분한 죄악이었습니다.
a. 애굽 땅의 풍속(레18:3)
b. 그들의 신을 숭배하지 말라(출23:24)
2) 우상 숭배의 죄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 숭배를 금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선조들이 여호와와 맺은 언약조차도 무시했던 것입니다. 동시에 이들은 금 송아지, 바알과 아세라, 그리고 일월성신 등을 숭배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제물로 바치는 이방인의 관습을 따르면서 점술과 마술을 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전역에 편만해진 우상 숭배는 여호와의 크나큰 진노를 사게 되었으며, 동시에 여호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a. 목이 곧은 백성(신9:6)
b. 복술을 하지 말라(레19:26)
3) 이스라엘을 심판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이 같은 악행은 유다에게도 전염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유다도 여호와께 불순종하면서, 우상을 숭배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죄악에 대한 징벌로 한 나라를 유다와 이스라엘로 나누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창건 왕인 여로보암 때부터 금 송아지를 섬기면서 여호와의 경고도 무시하고 우상 숭배와 불순종만을 거듭 반복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해 200년 가량 기다리셨지만 그들은 회개치 않았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은 심판의 손을 드시어 이스라엘을 치신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멸망당해 먼 이방 지역으로 추방당하게 되었습니다.
a. 유다에 미친 영향(렘3:8)
b. 멸망를 통한 심판(삿2:14)
3. 이스라엘 멸망의 결과
1) 사마리아에 정착한 이방인들
앗수르의 사르곤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앗수르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대신 여러 이방 민족들을 사마리아라는 지역에 정착시켰습니다. 사마리아에 온 이방 민족들은 여호와가 아닌 각기 자신의 민족 신을 섬겼습니다. 따라서 이곳은 충돌과 무질서가 난무하였고, 심지어 맹수가 출몰하여 사람이 죽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때 이방인들은 이 땅의 민족 신이 노한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a. 스발와임 사람(왕하19:13)
b. 여호와 앞에 쓰러진 블레셋의 신(삼상5:4)
2) 혼합 종교화된 사마리아
그리하여 앗수르 왕은 사마리아에 있는 이방인들의 요청대로 이 땅의 신을 섬길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 이스라엘 제사장 한 명을 보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제사장은 이방인들에게 여호와의 신앙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허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방인들은 다신교도들 이었기에 여호와를 자기들이 믿는 신들 중의 일부분으로 취급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여호와를 자신들의 민족 신과 함께 섬겼습니다. 이 결과로 사마리아는 혈통과 신앙의 순수성 모두를 잃어 버렸습니다. 신앙도 혼합 종교화되어 사마리아는 일시에 종교 전시장이 되어 버렸으며 물론 여호와 유일신 신앙도 여지없이 무시되고 말았습니다.
a. 사마리아에 들어온 이방 신(왕하18:34)
b. 사마리아의 차별 대우(요4:9)
3) 계속되는 사마리아의 범죄
본서의 저자가 이 글을 쓸 때까지도 사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야곱의 자손들에게 허락한 율법도 지키지 않았고, 족장들과 맺은 언약도 무시하였습니다. 오직 우상 숭배만이 지속될 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여호와께 대한 불순종만이 난무하였습니다.
a. 야곱에게 명하신 말씀(창32:28)
b. 여호와를 경외하라(신6:13)
결론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배교로 말미암아 민족 전체가 여호와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들은 여호와의 말씀에 청종치 않았으며 심지어 무관심하기조차 하였습니다. 동시대 호세아 왕은 700년 전에 애굽에서 탈출했던 출애굽의 이적을 행한 여호와가 아닌, 바로 그 애굽을 믿고 의지했던 너무나 어리석은 왕이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였고, 사마리아의 비극을 스스로 연출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멸망은 곧바로 유다에게는 중대한 경고가 되었습니다. 단지 심판은 유보된 것이고, 하나님께서 조금 더 관용하고 계심을 유다 백성들은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결코 이스라엘의 멸망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어해설]
1절. 호세아. 북이스라엘 최후의 왕으로 11년 간 통치하였다. 애굽과 수리아와 동맹을 맺고 앗수르에 대항하다가 B.C.722년 패망하였다.
3절. 신복하여. 원어 <db,[,:아바드> '섬기다, 예속되다'라는 뜻으로 종이 노예로서 주인을 섬기는 것을 말한다.
7절. 이 일은. 사마리아 성이 앗수르에 의해 함락되고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 간 사건을 가리킨다.
10절. 목상. 원어 <hb;Xem':마체바>는 원래 '기둥'을 뜻한다. 이는 고대 근동의 바알 신앙과 관계 있는 것으로 남근 숭배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11절. 격노케. 원어 <s['K':카아스>는 '격노하다' 또는 '슬퍼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백성들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는 그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사랑의 표현임을 암시하고 있다.
13절. 각 선지자와 각 선견자. 둘 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선지자를 가리킨다. 단지 '선지자' <aybin::나비>는 계시 선포의 사명을 강조할 때 사용되고 '선견자'<ha;r::라아>는 환상을 통해 계시를 받는 영적 신령함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14절. 목. 원어 <#r<[o:오레프>는 얼굴 뒷면을 가리킨다. 따라서 성경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배신, 불순종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15절. 허무한 것. 원어 <lb,h,:헤벨>은 '바람, 먼지' 또는 '무가치한 것'을 뜻하며 주로 우상 숭배와 관련하여 사용된다. 이는 우상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17절. 자녀를 불 가운데로. 몰록 종교의 인신 제사를 가리킨다. 이는 자녀 중의 한 명을 신에게 바침으로 다른 자녀들에게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하는 제사이다. 율법은 특히 몰록의 인신 제사를 금지하고 있다(참조,레18:21).
팔려. 원어 <rk'm;:마카르>는 자신을 종으로 파는 행위를 뜻한다. 여기서는 우상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의 어리석은 행위를 지적하고 있다.
21절. 몰아. 원어 <aDEY:야다>는 '꾀다, 유혹하다'라는 뜻이다.
[신학주제]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원인들.
특별히 본문은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정황을 신명기적인 역사관에 근거해 하나님의 교훈이라는 측면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멸망의 원인으로 기술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을 잊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로부터 구원해 내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죄를 속량하셔서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유월절을 지킬 것을 명하셨다. 그런데 북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 숭배를 통해 그러한 하나님을 잊고 살았다. 둘째, 은밀히 불순종함이다. 가나안의 이방 민족들과 혼합하지 말라고 경고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은밀하게 불순종을 자행했다. 셋째,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반역했기 때문이 다. 모든 산 위에 우상을 세우고 그것을 숭배하여 결국 하나님의 노를 불러일으켰다. 넷째, 하나님의 부르심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경고와 선지자들의 주의에 아랑곳하지 않고 축복하려고 주어진 율법을 거절하였다. 이같이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난다는 것은 타락의 길을 향해 가는 첫 관문인 것이다. 다섯번째는 스스로 악에게 팔려 갔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득 찬 육욕을 만족시키지 못하여 이방의 모든 신들을 섬기며 스스로 죄의 노예가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원인들을 근 거로 해서 북왕국의 멸망을 살펴볼 때 그들의 패망은 돌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오래 전부터 경고해 오신 것들에 대한 성취이다.
[영적교훈]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통하여 인간의 자기 이익을 위한 순간적인 판단은 결국은 자신을 파멸로 몰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한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인간의 힘을 의지하는 것은 패망뿐임을 알게 된다. 호세아 왕은 애굽과 앗수르 왕에게 뇌물을 주어 가면서까지 국가의 흥망과 안전을 그들에게 의존하였다. 만약 그가 하나님과 화해하여 하나님을 의지했더라면 북왕국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치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은 국가의 안전에 결정적인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 호세아 왕의 우유부단하고 갈팡질팡하는 태도를 호세아 선지자는 어리석은 비둘기로 비유하고 있는데(참조, 호7:11), 이와 같이 왕의 잘못된 정책에 의해서 북왕국의 역사의 판도가 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북이스라엘의 운명이 오늘날 교회의 운명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계의 지도자 및 성도들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