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動動)
[원문]
德(덕)으란 곰배예 받잡고, 福(복)으란 림배예 받잡고,
德이여 福이라 호날 나사라 오소이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正月(정월)ㅅ 나릿므른 아으 어져 녹져 하논대.
누릿 가온대 나곤 몸하 하올로 녈셔.
아으 動動다리.
二月(이월)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人블 다호라.
萬人(만인) 비취실 즈시샷다.
아으 動動다리.
三月(삼월) 나며 開(개)한 아으 滿春(만춘) 달욋고지여.
나매 브롤 즈슬 디뎌 나샷다.
아으 動動다리.
四月(사월)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錄事(녹사)니만 ? 나랄 닛고신뎌.
아으 動動다리.
五月(오월) 五日(오일)애, 아으 수릿날 아참 藥(약)은
즈믄 핼 長存(장존)하샬 藥이라 받잡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六月(유월)ㅅ 보로매 아으 별해 바룐 빗 다호라.
도라보실 니믈 젹곰 좃니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七月(칠월)ㅅ 보로매 아으 百種(백종) 排(배)하야 두고,
니믈 한 대 녀가져 願(원)을 비삽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八月(팔월)ㅅ 보로만 아으 嘉排(가배) 나라마란,
니믈 뫼셔 녀곤 오날날 嘉俳샷다.
아으 動動다리.
九月(구월) 九日(구일)애 아으 藥이라 먹논 黃花(황화)
고지 안해 드니 새셔 가만하얘라.
아으 動動다리.
十月(시월)애 아으 져미연 바랏 다호라.
것거 바리신 後(후)에 디니실 한 부니 업스샷다.
아으 動動다리.
十一月(십일월)ㅅ 봉당 자리예 아으 汗衫(한삼) 두퍼 누워
슬할사라온뎌 고우닐 스싀옴 녈셔.
아으 動動다리.
十二月(십이월)ㅅ 분디남가로 갓곤 아으 나살 盤(반)잇 져 다호라.
니믜 알패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라삽노이다.
아으 動動다리.
<악학궤범(樂學軌範)>
[현대어 풀이]
덕은 뒤로 바치옵고 복은 앞에 바치오니,
덕이며 복이라 하는 것을 진상(進上)하러 오십니다.
아으 동동다리
정월에 냇물은 아아 얼려 녹으려 하는데,
세상 가운데 태어나서 이 몸이여, 홀로 살아가는구나.
아으 동동다리
2월 보름에 높이 켜 놓은 등불 같구나.
만인을 비추실 모습이시도다.
아으 동동다리
3월 지나며 핀 아아, 늦봄의 진달래꽃이여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고 태어나셨구나.
아으 동동다리
4월 아니 잊고 아아, 오는구나 꾀꼬리 새여.
무엇 때문에 녹사(錄事)님은 옛 나를 잊고 계시는가.
아으 동동다리
5월 5일에 아아, 단오날 아침 약은
천 년을 오래 사실 약이기에 바치옵니다.
아으 동동다리
6월 보름(유두일)에 아아, 벼랑에 버린 빗 같구나.
돌아보실 임을 잠시나마 따르겠습니다.
아으 동동다리
7월 보름(백중)에 아아, 여러 제물을 벌려 놓고
임과 한 곳에 살고자 소원을 비옵니다.
아으 동동다리
8월 보름은 아아, 한가윗날이지만,
임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한가윗날이십니다.
아으 동동다리
9월 9일(중앙절)에 아아, 약이라고 먹는 노란 국화
꽃이 집안에 드니 초가가 고요하구나.
아으 동동다리
10월에 아아, 잘게 썰은 보리수나무 같구나.
꺽어 버리신 후에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아으 동동다리
11월 봉당 자리에 아아, 홑적삼을 덮고 누워
슬프구나. 고운 이와 제각기 떨어져 살아 가는구나.
아으 동동다리
12월 분지(산초)나무로 깎은 아아, 진상할 소반 위에 젓가락 같구나.
임의 앞에 들어 가지런히 놓으니 손님이 가져다 무옵니다.
아으 동동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