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遊傳燈寺 전등사 여행 在江華 강화에 있음
寺在江華 治南三十里. 是年 五月十九日 培材生 五十餘人及 敎員三位 委防叩寂 又要同伴. 乃與乘船 至江華島 上昇是山城 又至傳燈寺. 板上 有牧隱先生 詩, 次之.
절은 강화 남쪽 30 리에 있다. 이 해 5월 19일 배재학생 50여명 및 교사 3명이 보호하여 동반하였다. 이에 배를 타고 강화도에 도착하여 이 산성(山城)에 올라갔으며 또 전등사에 이르렀다. 현판에 목은(牧隱) 선생의 시가 있어 그 운을 따랐다.
聞道江華山水淸
강화의 산수가 맑다고 들었으니
傳燈寺裡踏歡行
전등사 안으로 기꺼이 들어왔네.
戰蹟碑存果大將
전쟁기념비엔 과연 대장이 있고
詩文壁記李先生
벽에 쓴 시문 이 선생이 지었네.
遙望浮雲十濟國
멀리 바라보니 십제국의 뜬구름, 1)
傳登斜日三郞城
비낀 해는 삼랑성으로 지는구나. 2)
悠悠往跡問何處
아득한 옛 행적 어디에 물을 가?
野樹無言鳥無情
나무는 말없고 새들도 무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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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제국(十濟國): 온조왕(溫祚王/ ?-28)이 위례성(慰禮城)에서 기원전 18년에 10명의 신하의 도움을 받아 세운 나라가 십제(十濟)이며 후에 백제(百濟)가 되었다.
2) 삼랑성(三郞城): 강화군 길상면 정족산에 위치한 지금의 강화삼랑성으로 정족산성이라고도 한다.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했다하여 그렇게 이름 되었다고 고려사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