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NHK, 해협(海峽) 드라마 2
삼랑진 복천사에서 촬영하다
2007년 10월 23일
그날은 날씨가 제법 추웠다. 주지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다수의 차 소리가 들려 왔다. 아침에 누가 오는가하고 문을 열고 나가보니 방송카메라 차량 몇 대가 올라 오고 있었다. 방송 차량이 왜 왔을까하고 생각을 해보니, 지난 봄 일이 문득 생각이 났다. 지난 4월 어느날, 일행 6~7명이 우리절을 찾아와서 가을에 드라마를 찍겠다고 했다 일본의 NHK방송에서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SBS 직원관계자가 명함을 주면서 저 분들은 일본 NHK 방송에서 왔는데 이곳에서 드라마를 찍고 싶어서 사찰을 한번 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나는 처음에 조금 당황스럽고 의아했다. 인근에 표충사도 있고, 만어사 있고, 홍제사도 있고, 이름있는 전통문화 사찰이 즐비한데 왜 우리절에서 방송촬영을 한다고 할까 왜냐면 그때는 복천사 우리절은 너무 초라한 사찰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멋지고 아름다운 사찰로 변모일신 했지만 그때는 너무 가난한 절이었다.
그러면 NHK방송국이 복천사를 특정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① 이 드라마의 실재 주인공(요시에 토모코)과 복천사가 어떤 인연이 있는지 알 수는 없다. 토모코의 아버지가 서울에서 삼랑진으로 가자고 했고 삼랑진이 제 2의 고향 이라고 했다면 토모코의 어머니 또는 아버지가 과거에 복천사(참새미 절)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② 복천사는 드라마 촬영하기에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고속도로에서 가깝고 민원도 발생하지 않고 촬영하기에 입지 조건이 좋은 장소였다. 그리고 가난하고 초라한 절이었다. 아직은 발전하지 않은 나름의 고풍이 조금은 있었다.
복천사는 그 역사가 지금부터 140년 이상의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NHK 방송이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해협 드라마에서 복천사가 나오는 장면은 일본 여성 주인공(요시에 토모코)이 자신의
아버지가 사망(1945년)하자 그 시신을 관에 모시고 복천사에 와서 종각 아래 화장(火葬)을 하는 과정부터 촬영하였다. 여자 주인공은 아버지 육신을 화장(火葬) 하면서 "오도상.오도상(아버지,아버지)"라고 애절하게 아버지의 이름을 부른다. 일본영화 러브레터의 "오켕기데스까?"연상하게 하는 장면이다. 여배우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흘렸다.
우리는 언덕 위에서 드라마 촬영 과정을 지켜 보았다.
복천사 이옥연(금강심)회장, 장본성월(장소선), 김법우자(김금순), 방영일불자,
부산 여여심, 부산 김정애, 김영기, 김금찬, 정한진거사등 여러 사람들이 촬영과정을 지켜 보았다.
또 드라마 촬영을 위하여 법당 옆에 급조로 만든 건물을 하나 지었는데, 그곳에서 한국 남자(박준인)와 일본 여성(요시에 토모코)이 열애를 주고 받았던 장소이다 그러나 2010년 쯤 가을 곤파스 태풍으로 급조로 만든 이 건물이 형체도 없이 날아가고 말았다. (해협 2007) 촬영을 위하여 50여명의 제작진이 온 것 같다. 드라마 촬영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하여 저녁 8시까지 하였다.
그날 기억나는 것은 점심을 먹고 12시가 지나서 여주인공 하세가와 쿄오코 배우가 내방을 찾아온 것이다 화장실을 사용을 했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청소라고 깔끔하게 해 두는 것인데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복천사 모든 화장실은 재래식(푸세식)이라 아마 그날 모든 분들이 화장실 사용이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촬영하러 온다고 사전에 정확한 날짜를 알려 주었으면 따뜻한 한방차, 사찰음식을 준비를 해서 접대를 했을 것인데 갑자기 찾아온 순간이라 하루종일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NHK드라마 관계자 여러분께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뿐이다. 특히 그 날은 추운 날씨 였는데 말이다.
50여명의 관계사 중에서 <종편방송 실제상황>에 나오는 한분의 남자 배우는 오래도록 복천사에 남아 있다가 오후 늦게 떠났고, 이 드라마에 대한민국 배우 고두심선생님이 일본어 발음이 유창하다 박준인의 어머니로 출연하는데 경주에서 도라지식당을 운영한 것이다. 찾아온 아들과 며느리를 보더니 특히 며느리를 잘 보살피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 내가 2008년 범어사 범어사 포교국장 소임을 맡으면서 일본 문화해설사 선생님을
나의 방으로 모셨다. SBS 방송국 관계자가 보내준 해협 3부작 드라마 CD를 컴에 넣어서 원판을 보면서 해설사에게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해설사 선생님은 조선의 남자 박준인이 어렵게 돈을 모아 밀항을 하려고 준비한다.
여러 동료와 함께 목돈을 선장에게 맡기고 울산에서 출발한 배는 밤을 세우며 달 려 일본의 구석진 어촌 마을에 데려다 놓고 배는 가 버린다 알고 보니 이곳은 일 본이 아니라 마산이었다. 박준인은 또 재정을 확충하여 밀항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포항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간다. 선주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목돈은 다 챙 긴다. 도착한 곳은 역시 마산이었다. 세번째에도 실패한다. 문화해설사는 눈물을 흘려서 더 이상 해설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드라마가 해협이었다.
* 일본 NHK가 한국에서 드라마를 그동안 몇 편을 짝을을까 그 중에 한편이 무대가 삼랑진 복천사라고 하니 이것은 부처님이 복천사에 내려주신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 유튜브에서 <해협 2007>을 검색하면 1시간 40분용으로 <해협>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미륵사 일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