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일산 애니골 라이딩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교장 선생님께서 강추하신 쌈밥집 이었습니다....
저는 쌈밥집을 무척이나 조와라합니다.....
특히 상추쌈을 조와라 하는데,...
상추는,... 하우스에 기른 상추도 좋지만,...
노지에서 햇빛을 많이 받고 자란,... 약간 씁쓸한게 더 좋습니다.....
바로 따서,... 하얀 진이 많이 나오는 것은,...
왠지 뽕~맞는 기분으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지요....
원래 상추는,... 성질이 차고 맛이 쓰나,....
오장을 편하게 하며,... 치아를 희게하고,....
여성의 노화방지와,...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들었습니다만,.....
점슴때에,... 배불리 먹고나면,.... 바로 나타나는 증상,....
한낮의 오침을 달게 맹글고,...
가끔은 기분 좋은 개꿈도 꾸게 해줍니다!!..... ㅎㅎ
쌈밥을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쌈장인데,...
저는,... 갠적으로,... 고기를 넣어 볶거나 다른거 필요 없습니다....
그저,... 잘 숙성된 된장에,... 고추장을 황금비율로 섞어주면 그만인데,....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넣어 버무린 쌈장도 조와라 하고,..
어제 갔던 잎새집 처럼.... 강된장 스따일도 조와라 하며,....
매운걸 잘은 못 먹지만,...
가끔은,... 매운 청양 고추가 쌈밥의 화룡점정이 될때도 있습니다.... ㅎㅎ
한편,.... 우리집 박여사는 쌈밥을 별로 조와라하지 않는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보다는,... 밖에서 주로 쌈을 얻어먹고 다니며,...
상추쌈을 조와라하는 마눌복이 없는 대신에,...
가끔은 푸짐하게 상추쌈을 준비해 오시는 산우님들이 계셔서,...
산행의 점심 시간을 대리만족으로 즐기곤 합니다...
산행중에 얻어 먹는 쌈밥 맛은,... 어떤 고급요리도 비할바가 못됩니다....
암튼,... 저는 밥상에 상추쌈만 있으면 진수성찬이라고 느껴지고,...
상추쌈을 먹을 때는,... 시골농부의 순박한 마음을 갖게되며,...
당분간,... 라이딩 점슴 메뉴는,... 쌈밥집 강추 입니다.... ㅎ

피에쑤,.....
1980년말의 어느 여름날,....
인천의 어느 조용한 암자에서,....
불교에 독실한 큰 시누이의 점심식사 초청으로,...
여러명의 시누이들과,... 새 며느리가,...
쌈밥을 맛나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댁이 풋고추를 먹으면서 물기를 터는 모습이,...
마치,... 담배재를 터는 모습과 흡사해서,....
큰 시누이가,... 새며느리에게 조용히 물었습니다.....
"아가야..... 혹시,.... 너 담배 피우냐?"...
이때 였습니다....
새댁은,.... 화들짝 놀라,...
절대로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면서,....
들고있던 풋고추를,... 얼른 쟁반에다 눌러 비벼버렸다는,...
황당 시츄에이션이 있었으며,...
아마도 그때부텀,...
쌈밥을 시러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쩝....

첫댓글 우와, 글도 쨈나고, 진수성찬입니다.
저기다 왕고들배기나 생강나무잎, 산뽕잎이나 아님 길가에 흔한 민들레잎 등이
있으면 꿀꺽 ~~~~
눈요기로 한상 잘 먹겠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네요..글도 구수하시고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