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외공연을 끝나고, 스피커를 거두기 위해 화단으로 팔짝 뛰며 오른발을 내딨는 순간, 허리에서 "뿌지직" 백만볼트의 전기가 통하며, 디스크가 쏫아져 내리고 상체가 밑으로 주져앉는 느낌이 와서, 간신히 평형을 유지하고 뒤로 물러서서, 실장님과 연주자님들이 음향장비를 거두는 걸 지켜만 보고 있다가, 그대로 철수하여, 집에 운전하고 돌아와, 침대에 조심스럽게 드러누웠다.
이후, 저녁을 먹기위해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봤으나 어찌나 통증이 심하고 허리가 물러나버릴 것 같고, 몸을 뒤집어 앉을 수가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는 페트병 1.5리터짜리를 옆에 가져다가 밤새 몇번이나 소변을 받아냈다.
새벽에, 출근을 하려고 안간힘을 써봤으나, 도저히 앉을 수도 설 수도 없어서, 회사에 연락을 하고 하루를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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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추석연휴 중 큰동서 일행이랑 골프를 쳤는데, 첫 홀을 "파"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홀에서 볼을 꺼내려고 허리를 구부리는 순간 , 어제와 같은 증상이 있었는데, 동서랑 동반자들에게 분위기를 깨는 게 미안해서 그대로 18홀까지 마치고, 점심을 먹고 일어서려는 순간, 의자에서 일어설 수가 없어서, 어찌어찌해서 차를 운전하여 돌아와서는, 2주 정도 병원과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회복한 적이 있었고, 이후로도 그보다는 약했지만 1년에 한번꼴로 비슷한 증상을 겪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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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허리가 아픈 중에 오줌까지 받아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전에 아들의 부축으로 겨우 일어나, 범계역 로데오거리 입구에 위치한 <바른신경외과>가 용하다는 말을 듣고, 아내의 안내와 부축을 받아서 도달했을 때는 벌써 예약이 꽉 차있어서, 한시간 반을 기다린 후 겨우 진료을 받을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30대 중반으로서, 익히 괴팍하기로 소문이 나 있어서 조심스러웠는데, 혹 말이라도 잘못 꺼냈다가는 그자리에서 "가라"고 한다는 것이어서 잔뜩 긴장장한 채 진료를 받았다.
선생님은 아프게 된 경위를 듣고선, 뒤돌아 서보라고 하더니, 왼팔로 내 하체를 감싸 단단히 잡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허리 오른쪽을 누르는데, 어찌나 아픈지 어제 찌지직한 그 지점을 바로 콕 짚는 것이었다.
그리고 왼쪽을 눌러보더니 "여기는 덜하다"고 했다.
이어 엑스선 촬영을 하고, 다시 허리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의사선생님이 예측하는 부위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 정도면 치료법은 훤히 알고 계실 터였다.
초음파 후 설명을 하는데, 선생님은 일반인을 이해시키기 위해 할 수있는 최선을 다해 설명을 해 주셨고, 어찌나 쉽게 설명을 하던지 "이해가 갑니다. 치료해 주세요."라는 대답이 바로 튀어 나왔다.
"디스크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허리를 부여 잡는 광배근(?) 근육다발이 파열됐어요. 근육다발은 파열되면서 죽겠다는 시그널을 뇌로 보내는데 그게 통증입니다. 파열된 다발은 자체보호를 위해 본드 같은 물질을 내보내는데, 그 물질을 굳혀서 더 이상의 손상을 막도록 장치가 돼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물질이 근육다발을 경화시켜버려서 다발을 다시 잇는데는 방해가 되기 때문에, 주사기를 써서 식염수를 근육다발 안에 주입해서 그 본드 물질을 씻어내는 게 치료법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간호사님은 "비급여인데 오늘은 초음파와 엑스레이가 있어서 22만원이고, 다음부터는 주사치료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회당 15만원이고, 3~4일 간격으로 7회정도 받으면 나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식염수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임산부가 써도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설명이 자세하고, 부위를 제대로 짚으며, "이게 최상의 치료"라고 말하는 의사 선생님의 확신에 찬 설명은 나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치료는 7번을 매일 하면 좋은데, 3~4일 간격도 좋으나 적어도 회당 1주일 간격은 넘지 말아야 합니다.예약이 한주동안 꽉 차있어서 2차치료는 내일 오후 6시까지 내방해야합니다."라는 게 걱정되는 시간대이긴 했지만 치료가 된다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할 몫임이 분명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선생님은 전혀 괴팍하지도 않았고, 병을 의인화하여, 자신은 "병과 거래해서 퇴치한다" 라는 신념을 잘 설명하였고, 이렇게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시는 의사선생님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척추전문 병원에 가보면 엑스레이, CT, MRI를 차례로 찍어야하고 , 수술과 장기치료를 유도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는데, 혹시 이 글을 본 사람중에 허리나 근육 등에 문제가 있다면, <바른신경외과>의 <박상무 원장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추천드린다.
어떤 증상에 확실한 선생님 한분 알고 있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알기 때문에 이 글을 적어 보았다.
첫댓글 아~ 치료 잘 빋으시고 걸음걸이도 미끄럽주의 하시고 비급여이긴하지만 다행히 치료로 좋은결과가 나올수있다는것이 얼마나 기쁘신가요 ~~ 힘이 못되서 죄송하며 빠른쾌유를 빌며 잠시 기도 드립니다 ᆢ
빨리 낫기를 소망합니다.
치료잘받으시고빨리낳으시기를나도소망합니다.
통증 원인과 치료방법까지 알게되어 천만 다행입니다.
근육다발파열로 접착제같은 물질이 흘러내려 굳어서 통증이 심했군요
그럼 LA다저스 류현진 사타구니염좌, 근육이 찢어졌다고 하던데 상황이 엇비슷하나요?
저 사견으로는 글로발님 그 동안 주말 무박산행 힘든 산행으로 엉덩이 허벅지 등 하체의
근육에 피로가 누적? 이번 기회에 틍증부위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연구해 다시는 그러한
아품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보십시오 식이요법 근육강화 등등
류현진의 부상도 같은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할것 같군요. 일반 정형외과의 처치방법과는 좀 다르게 원인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보여서,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치료법을 쓴다면 도움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치료 잘 받으시고 하루빨리
쾌차하기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