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독해 알고리즘 - PSAT 언어 논리>
Ⅰ. 왜 틀릴까? - 4. 확신의 함정(개연성과 필연성)
다음 글의 논지로 가장 적절한 것은? (2014년 언어논리 A책형 16번)
물리학의 근본 법칙들은 실재 세계의 사실들을 정확하게 기술하는가? 이 질문에 확신을 가지고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다양한 물리 현상들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물리학의 근본 법칙들은 모두 이상적인 상황만을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정말로 물리학의 근본 법칙들이 이상적인 상황만을 다루고 있다면 이 법칙들이 실재 세계의 사실들을 정확히 기술한다는 생각에는 문제가 있는 듯하다.
가령 중력의 법칙을 생각해 보자. 중력의 법칙은 “두 개의 물체가 그들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그 둘의 질량의 곱에 비례하는 힘으로 서로 당긴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두 물체의 운동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만약 어떤 물체가 질량뿐만이 아니라 전하를 가지고 있다면 그 물체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중력의 법칙만으로 계산된 것과 다를 것이다. 즉 위의 중력의 법칙은 전하를 가지고 있는 물체의 운동을 설명하지 못한다.
물론 사실을 정확하게 기술하는 형태로 중력의 법칙을 제시할 수 있다. 가령, 중력의 법칙은 “중력 이외의 다른 어떤 힘도 없다면, 두 개의 물체가 그들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그 둘의 질량의 곱에 비례하는 힘으로 서로 당긴다.”로 수정될 수 있다. 여기서 ‘중력 이외의 다른 어떤 힘도 없다면’이라는 구절이 추가된 것에 주목하자. 일단, 이렇게 바뀐 중력의 법칙이 참된 사실을 표현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바꾸면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발생한다.
어떤 물리 법칙이 유용한 것은 물체에 작용하는 힘들을 통해 다양하고 복잡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리 법칙은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단순한 현상만을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중력의 법칙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지배하는 근본적인 법칙이라면 중력이 작용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력 이외의 다른 어떤 힘도 없다면’이라는 구절이 삽입되었을 때, 중력의 법칙이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은 무척 협소해진다. 즉 그것은 오로지 중력만이 작용하는 아주 특수한 상황만을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참된 사실들을 진술하기 위해 삽입된 구절은 설명력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이 문제는 거의 모든 물리학의 근본 법칙들이 가지고 있다.
① 물리학의 근본 법칙은 그 영역을 점점 확대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② 물리적 자연 현상이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물리학의 근본 법칙도 점점 복잡해진다.
③ 더 많은 실재 세계의 사실들을 기술하는 물리학의 법칙이 그렇지 않은 법칙보다 뛰어난 설명력을 가진다.
④ 물리학의 근본 법칙들은 이상적인 상황을 다루고 있어 실재 세계의 사실들을 정확하게 기술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⑤ 참된 사실을 정확하게 기술하려고 물리 법칙에 조건을 추가하면 설명 범위가 줄어 다양한 물리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문제를 제기하는 1문단과, 이에 대한 결론을 제시하는 4문단을 통해 지문 전체의 핵심 논지가 ‘물리 법칙의 정확성과 설명력의 상충관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2,3문단에서 ‘중력의 법칙’의 예시를 든 것은 이 상충관계를 보다 명료하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4문단의 ‘결과적으로 참된 사실들을 진술하기 위해 삽입된 구절은 설명력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를 통해 물리법칙의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가된 조건이 물리법칙의 설명력을 저해하여 해당 법칙이 설명할 수 있는 현상들의 범위를 협소하게 만듦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⑤ 참된 사실을 정확하게 기술하려고 무리 법칙에 조건을 추가하면 설명 범위가 줄어 다양한 물리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가 된다.
[오답해설]
① 물리학의 근본 법칙이 그 영역을 점점 확대하는지의 여부는 지문에 드러나지 않았다.
② 물리적 자연 현상 및 물리학의 근본 법칙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지의 여부는 지문에 드러나지 않았다.
③ 4문단의 내용과 부합하는 선지이다. 특수한 상황만을 설명할 수 있는 법칙은 설명력이 현저히 감소된다. 다양하고 복잡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어 더 많은 실재 세계의 사실을 기술할 수 있어야 더 뛰어난 설명력을 지니는 법칙이 된다. 그러나 제시문 전체의 논지는 ‘설명력과 정확성의 상충관계’에 관한 것인데, 이 선지는 설명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제시문 전체의 논지를 포괄하지 못한다.
④ 지문의 논지와 반대되는 선지이다. 물리학의 근본 법칙들은 이상적인 상황을 다루고 있어 높은 설명력을 지니지만, 세계의 모든 사실들을 정확하게 기술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지문의 주된 논지였다.
다음 글의 내용이 참일 때, 반드시 참인 것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2016년 언어논리 4책형 28번)
이번에 K부서에서는 자기 부서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책자를 제작해 배포하였다. 이 홍보 사업에 참여한 K부서의 팀은 A와 B 두 팀이다. 두 팀은 각각 500권의 정책홍보책자를 제작하였다. 그러나 책자를 어떤 방식으로 배포할 것인지에 대해 두 팀 간에 차이가 있었다. A팀은 자신들이 제작한 K부서의 모든 정책홍보책자를 서울이나 부산에 배포한다는 지침에 따라 배포하였다. 한편, B팀은 자신들이 제작한 K부서 정책홍보책자를 서울에 모두 배포하거나 부산에 모두 배포한다는 지침에 따라 배포하였다. 사업이 진행된 이후 배포된 결과를 살펴보기 위해서 서울과 부산을 조사하였다. 조사를 담당한 한 직원은 A팀이 제작 · 배포한 K부서 정책홍보책자 중 일부를 서울에서 발견하였다. 한편, 또 다른 직원은 B팀이 제작 · 배포한 K부서 정책홍보 책자 중 일부를 부산에서 발견하였다. 그리고 배포 과정을 검토해 본 결과, 이번에 A팀과 B팀이 제작한 K부서 정책홍보책자는 모두 배포되었다는 것과, 책자가 배포된 곳과 발견된 곳이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보기>
ㄱ. 부산에는 500권이 넘는 K부서 정책홍보책자가 배포되었다.
ㄴ. 서울에 배포된 K부서 정책홍보책자의 수는 부산에 배포된 K부서 정책홍보책자의 수보다 적다.
ㄷ. A팀이 제작한 K부서 정책홍보책자가 부산에서 발견되었다면, 부산에 배포된 K부서 정책홍보책자의 수가 서울에 배포된 수보다 많다.
① ㄱ ② ㄷ ③ ㄱ, ㄴ ④ ㄴ, ㄷ ⑤ ㄱ, ㄴ, ㄷ
ㄱ. A팀은 서울이나 부산에 정책홍보책자를 배포하고 (서울이나 부산 중 어느 한 곳에 모두 배포할 수도 있고, 일부를 서울에, 일부를 부산에 배포할 수 있다.), B팀은 서울에 모든 정책홍보책자를 배포하거나 부산에 모든 정책홍보책자를 배포한다. 따라서 B팀이 제작한 정책홍보책자가 부산에서 발견되었음은, 부산에는 ‘500+α(A팀이 부산에 배포한 정책홍보책자)’, 서울에는 ‘500-α’의 정책홍보책자가 배포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α는 0~500까지의 모든 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만일 부산에 0권의 A팀이 제작한 정책홍보책자가 배포되었다면, 부산에는 정확히 500권의 정책홍보책자가 배포된 것이므로 500권이 넘는(초과하는) 정책홍보책자가 배포된 것이 아니다. (X)
ㄴ. α=0이라면, 서울에 배포된 정책홍보책자의 수는 500권, 부산에 배포된 정책홍보책자의 수는 500권이므로 서로 같다. 따라서 서울에 배포된 정책홍보책자의 수가 적다고 단정할 수 없다. (X)
ㄷ. A팀이 제작한 정책홍보책자가 부산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α≥1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산에 배포된 정책홍보책자의 수는 501권 이상이며, 서울에 배포된 정책홍보책자의 수는 499권 이하이다. 따라서 부산에 배포된 정책홍보책자의 수가 서울에 배포된 정책홍보책자의 수보다 언제나 많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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