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평소에 KTX나 SRT 같은 고속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가? 만약 고속철을 타고 서울을 가본적이 있다면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해있는 오송역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오송역은 경부 고속선에서 호남고속선이 분기하는 중요한 역인데 오송역에서 내려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주변 도시와 매우 떨어진 이상한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보통 오송역 같은 철도교통의 HUB 격의 역은 대부분 도심 근처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째서 인근 대도시 대전의 대전역이 아닌 오송읍 같은 곳에서 분기가 되는 걸까? 이를 알기 위해선 우선 호남고속선이개통되기 전 분기안을 선택할 때로 돌아가야 한다. 당시 호남 고속 선의 분기를 두고 대표적으로 천안분기와 대전 분기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여기에 충북과청주가 합세해 오송 분기까지 언급되기 시작되기 시작하였다. 오송 분기는 소요 시간과 요금은 천안에 밀리고 수요는 대전에 밀리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을 추진했는데 후보자들 중 공주-연기지역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2004년 10월 21일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신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된다. 이에 충청권 주민들은 분노했고 정부는 성난 충청권 민심을 달래기 위해 오송 분 기안을 호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즉, 고속철도 분기가 교통과 경제적 측면보다 정치적 측면에서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호남과 서울을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이을 수 있는 천안분기와 대전의 많은 인구의 수요와 광주와 대전을 고속선으로 잇는 대전 분기를 제치고오송 분기가 선정되었다. 이렇게 설치된 오송역 때문에 호남 사람들은 서울을 갈 때 시간도 더 걸리고 요금도 더 내야 하고, 오송역의 위치 때문에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역이 세워져버린 공주역으로 인한 공주시민들의 피해, 호남고속선이 도심 근처를 지나감에도 인근 오송역의 위치 때문에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항상 떨어지는 행정복합도시 세종의 세종역, 대전과 호남(광주)의 단절 그리고 청주를 비롯한 그 어떤 도시와도 가깝지 않아 청주시민들은 물론 충북도민들까지 거의 이용하지 않는 등 많은 문제를 가진 우리나라 최악의 역이 되었다. 이런 오송분기를 폐지하고 지금이라도 다른 분기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선 소요시간과 가격 측면에선
천안 분기가 우세하다.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 자료에 따르면 천안 분기는 호남(목포)과 서울을 직선 83분으로 가장 빠르게 이을 수 있고 배후 지역으로 공주와 논산을 챙길수있어 호남과 충남 서울을 빠르고 가격도 49,905원으로 오송분기의 52,820원보다 저렴하게 잇는 좋은 분기안이다. 하지만 천안분기는 새로 공사하는 구간과 해당 공사지역의 문화재 보호 문제들로 인해 공사비가 5조 640억으로 비싸다. 이런 천안 분기 보다 대전 분기는 장점이 더 많다. 우선 요금은 55,086원 가장 비싸다. 하지만 수요측면과 철도교통 핵심인 거짐도시 연결 그리고 남한국토의 교통의 요지가 대전광역시라는 점에서 더 많은 이익과 장점이 있다. 대전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심장으로서 경부선과 호남선이 분기하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대전분기는 150만 대도시 대전의 수요를 보장 할 수 있고 광주,세종 ,서울, 대구 등 주요도시와 모두 균등하게 가까워 철도 분기점으로 더 적합하다. 그리고 오송읍보단 대전시가 고속철도 정차역에 더 가깝고 대전분기는 배후지역으로 전주를 둘 수 있는데 현재 전주는 호남지역의 제2도시임에도 호남선이 아닌 전라선이 지나가 전남 서부 그리고 광주와 직통으로 철도가 있지않다. 하지만 대전분기의 위치를 고려할때 전주시에 호남고속선 전주역을 신설하여 광주-전주-대전 나아가 세종 이나 청주로도 이을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고속선에서 제외되어 주변 경제가 침체되었던 호남선 서대전역을 살릴 수 있고 정부에서 밀어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통이 매우 안좋은 세종시에 고속철 역을 놓을 수 있게 되면서 세종-서울 간 교통이 교통이 편리해지고 대전에서 환승을 통해 호남과 대전 영남지역이 더 가까워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진 대전 분기가 실현되어 우리나라의 고속철도도 정말 경제성 있고 필요한 역에만 정차하여 ‘고속’철의 이름에 걸맞게 성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