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반등 어려워"…거래절벽 일부 회복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내년 국내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이미 집값이 2년 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정도로 하락한 가운데 내년에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단연코 '금리인상'이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집값에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출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진정을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들어온 10∼11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간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음을 보여주며 이는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인 3.75∼4.00%보다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 됐다.
이에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은 지격탄을 맞았다. 주택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로 주택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2월 2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64%, 전세가격은 0.83% 각각 하락했다.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0.59%) 대비 낙폭이 커졌다.
서울은 0.65% 빠졌고, 인천은 1.04%, 경기는 0.81%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 -0.74%에서 금주 -0.7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며 사실상 매매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심화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주택시장 침체는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일각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거래가 살아나면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내년 상반기 집값이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산연은 또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3.5% 하락하고 서울은 2.5%, 지방은 4%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파트로 좁혀보면 전국은 -5%, 서울은 -4%, 지방은 -5.5% 등 일제히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올 한해 8차례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전세수요가 빠르게 줄어들었고 매매가격 하락,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전셋값이 지속 내리고 있다"며 "하락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금리인상으로 인한 급격한 가격 하락은 내년 상반기 중 저점을 형성하고 그 이후엔 약보합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한국 부동산 가격이 시장의 가격 조정과 금리 인상으로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택시장 안정과 적정성' 보고서에서 한국 집값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올해 말까지 약 10%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집값 하락 폭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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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