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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9일
분당 연세필 산부인과 에서 역아 회전술로 아이를 정상자연분만 성공했습니다.
당시 37주 5일 째였구요. 아이 몸무게는 역아상태 측정 3.3kg 나오는 상태였답니다.
(실제분만후 측정 몸무게는 3.2kg 정도였구요 역아의경우 초음파상 몸무게가 더 무겁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연세필 초음파 담당선생님께서 알려주시더군요. 여자분인데..어찌나 친절하시고 밝은분인지 너무 고마웠어요)
첫아이를 40주 다 채우고 만삭 4kg 자연분만했었습니다. (르봐이에 분만)
4년만에 둘째아이가 생겼고..아이는 배속에서 무럭 무럭 잘 자라 주었습니다.
첫아이를 낳은 곳이 르봐이에 분만을 주로 하는곳이었고 모자동실에 개인실. 그리고 개인병원위치상
신촌 세브란스등 큰병원과 불과 5분 거리인데다 무엇보다 병원 전체 분위기가 병원같지 않은 ...
예쁜 프로방스풍 커피숖같은 인테리어..여자들 마음을 사로잡는 공주풍의 샹드리에 ...벽지등..
그리고 상세하고 조용조용 말씀해주시는 담당 의사샘님 들때문에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첫아이 출산 병원을
둘째때도 계속 다니고 있었더랬습니다. 첫아이때 26시간의진통에도 조금만 더참고 힘내라고 ...
유도제 한번 권유한적 없는 원장샘의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진정성이 느껴져서 감동이었거든요.
개인병원에서 분만실을 떡하니 차지하고 26시간을 보내는데 수술권유 단 한차례 없었고..오히려 좀더 힘내서 버티라고
그냥 자연스런 분만 합시다..라고 얘기해주는 의사샘님들이 많지는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 마음에 쏙드는 그 병원을 28주 정도 다녔을때의 일입니다.
원장샘말씀이 ...아이가 역아로 있습니다. 아직 시간좀 있으니 고양이 자세운동을 좀 열씸히 하셔야 겠습니다.
나 (임산모) ..... 고양이 자세 말고는 방법이 없나요?? 아이가 잘 안돌아오네요. 그리고 왜?? 꺼꾸로있는건가요?
원인를 알수 있을까요??
원장샘말씀이.... 원래는 여러가지 사유들이 존재하는걸로 이를테면 자궁모양기형.변형. 태반의 위치.등등등의
이유가 있지만 지금의 경우는 아무 사유없어보이고 아이가 이자세를 편안하게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계속 가로로 누워있네요...다리쭉 뻣고...이자세를 편안해 하는거 같습니다.
다음주 한번더 지켜보고요..30주째진료에도 제위치를 못잡으면 수술날짜를 정해야 할듯합니다.
나 (임산모) ... 네? 수술이요?? 역아라도 버틸만큼 버티다가 수술하면 안되나요??
(솔직히 초산에 4키로 자연분만 쑴풍낳았던 나로서는 훨씬 수월하다는 둘째아이를 수술이라는
소리를 들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었기에...충격 200% 정도 ..표정 수숩이 안되고 있었을거다.)
원장샘말씀이... 그럼 최악의 경우에 해당될지도 몰라서요. 제일좋은것이 자연분만 .두번째 유도분만. 세번째 계획된 제왕절개.
최악이..진통할거 다하고 .허둥지둥 서둘러서 하게되는 제왕절개....이정도 인데...마지막에 해당되지 말자고
수술날짜 잡으시는거구요...수술당일까지 초음파 확인하고 수술들어가요.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수술은 백지화 되고 자연분만 절차 들어가게 되니까 걱정마시고, 안정적으로 수술 날자를 잡으시면
좋겠습니다.
나 (임산모) ... 정말 역아에 고양이 자세말고 다른방법은 없나요?? 네 ?? 선생님 ...
혹시 양수양이 적어서 그런다면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던가...아님 ..머..세세하게 민간요법이라도...ㅜㅜ...
원장샘은 무척 곤란해 하시는 표정으로 고양이 자세를 열심히 해보시고 다음주에 만나자고 말씀하셨고...
수술 앞두고 돌아왔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있으니 낙담말라는 격려도 잊지 않으셨어요.
그러나....역아 회전술이 있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뒤29주 30 주가 되어서도 뱃속의 아가는 속편하게 가로로 누워서 잘만 놀고 있었고...애미는 속이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아...진정 4키로 쑴풍 순산했던 내가...26시간의 기나긴 산통을 견뎌내고 자연분만을 했던 내가...
뱃가죽 가로 절단을 해가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단말인가?? 아..정말 ..나 뚱뚱한데...뱃살에 비계가 너무 많아서
실로 봉합안되면 타카로 뚝뚝 집어 놓는 병원도 있다는데.... 나..금속알러지 있는데..타카로 찍어놓은자리.덧나서
고름 차오르면 어떻게 하지??
별별..말도 안되는 생각들로 ..머리가 몽롱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임신 초기에도 안하던 구역질과...
입맛상실등이 찾아오고 있을무렵.....
우연한기회에 한 육아 카페에서 역아회전술에 관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역아라 우울하다고 했더니 카페에 회원중에 한님이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구요.
역아 회전술을 알아보고 있다고...나보고도 ..알아보시는것도 좋을거같다고.
이때부터 한 3-4일 인터넷에 매진하면서 정보를 모아갔습니다.
역아 회전술이란 역아로 자리잡은 태아를 인위적으로 위치를 돌려놓는 시술인데
그중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고 하지만 제가 시술한종목은 그중에서
외회전술(ECV :External Cephalic Version) 이라는 시술이었습니다.
(그외에도 내회전술--안에서돌림.등등등이 있음)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외회전술이란 외부에서 회전을 하게끔 도와주는 행위 인데요.
우선 제일먼저 인터넷을 뒤지면 각종 조산원들이 쏱아져 나오더라구요. 의심많은 제성격상 ...조산원패스.
일분만에 돌려놨다는 안산의 모 조산원의 경험담등을 위주로..여기저기 몇군데의 조산원이 등장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출산의 경험이야 많은 곳일테지만 과도하게 경험위주의 시술행위를 하는점과 응급상황발생시
적절한 조치를 행해줄수 없을것같은 불안감에서 일단 각종 조산원의 경우 경험담만 살펴보기로 하고...생각을 싹 접었어요.
적당한 의료기관을 두어군데 찾아서 이리저리 비교 검색할 예정으로...여기저기 스캔하고 있을때쯤...
의료기관 발견.
분당의 연세필 산부인과..김석중 원장님....어쩌고...저쩌고.... 내용이 뜨더군요...우선 메모..
또 다른곳...클릭.. 또 분당의 연세필 산부인과....브이백...어쩌고... 김석중 원장님 감사..어쩌고...
음....또 여기네...
다음곳 클릭. 분당의 연세필 산부인과. ..브이백. 외회전술 동시 성공...감사..어쩌고...
머야?? 또여기야?? 다른곳 없는거야??
그후로 이틀을 더 뒤지고 뒤져봤지만...제대로 된 의료기관에서 역아 회전술을 시술하고 있는 곳은 결국.
분당 연세필 산부인과 한곳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석중 원장님께서만 시술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꼼꼼하게 비교해보겠노라는 포부는 사그러들었고....각종 칭찬만이 난무하는 시술 후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단점이 될만한 것은 없는지를 잘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더럭 겁이 났던 건..
34-36주 사이에 3키로 미만의 태아에 시술하며, 시술후 바로 아이를 낳는다.
그 글을 읽을때는 난 이미 37주였고 ,..,아이의 몸무게는 3키로 돌파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2주나 임신 주수가 남은 아이를 바로 낳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불안감..그리고 주변에 곱지않은 시선들...
모두가 나를 망설이게 하고 있었습니다.
수술 날짜를 잡자고 얘기하시는 선생님께 외회전술에 대해 슬쩍 물어보았습니다.
몹시 난감한 표정으로...아주 옛날옛적에 시행했던 ..조금 미개한 시술이라는 반응 보이셨고..각종 의료 용어로..
아이가 잘못될수 있음을 알려주셨어요. 더럭 더 겁이났지만..먼가 석연치 않은 구석발견.
내가 연세필 산부인과에 방문해야 겠다고 결심을 하게되었던 문구는 바로...
마취 의사가 병원에 상주 하고 있다는 문구였습니다.
--언제든 바로 응급수술이 10분이내 이뤄질수 있다는 얘기죠.
우리나라 현실상 개인병원에 마취의가 상주하는건 꿈꾸기도 힘든일..마취의는 취득하기 어렵고..병원은 많고.....
그러다 보니 스케줄 조정해서 초빙 수술을 하게되는것이고 개인병원 응급수술이 시간이 지체되는 요인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보통 엄마들 의료지식 전무하다보니
아이를 돌리다가 태반리 조기 박리나 파열이 되면 아이가 일이분 만에 죽을수도 있다....라고 하는얘기를
철석같이 믿었을 테지만... 태반이 파열된다고 단 일이분만에 아이의 호흡이 멈추는것은 아니라는 충분한 설명을 들었고....
마취과 의사샘도 상주하고 계신다고 하고, 제왕절개는 정말 너무너무 하기싫고...
한번 방문이라도 해보고 안된다고 하거나....혹은 내가 안되겠다 싶은점이 있으면, 그길로 돌아와서 ..수술날짜 잡으면 된다는
생각에 ...분단 연세필 산부인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무슨일에선지...토요일 연결이 잘 안되기에..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입원실 담당간호사가 있지 않을까 ?? 하는 맘으로..
무작정 전화를 걸었어요. 마침 입원실에 근무하시던 담당간호사 님께서 연락을 받으시고는 ..예정일 등을 물으시더니
연락처를 남겨주면 월요일에 담당업무를 보시는 분에게서 연락이 갈거라고 친절하게 답해주셨어요.
두시간뒤 ...정말 고맙게도 직접 원장님과 통화후 연락을 다시 주셨더군요. 아무래도 임신 주수가 너무 꽉차서
(전화걸 당시 37주 3일이었습니다. )
걱정스런맘에 원장님께 연락을 취했더니 당장 월요일에 보시자고하신다면서...
집이 서대문쪽이고, 큰애까지 데리고 혼자 갈수는 없는 상황이라...월요일은 남편이 없어서 안되고..화요일 아침일찍
방문하는걸로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마지막부분...입원준비와 간단한 출산준비를 해오라는 말씀.
속싸개와 베넷저고리등...거의다 병원서 제공해주니..그냥 겉싸개와 수건등 간단한 세면도구등...가볍게 준비해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때까지...솔직히 그냥 지푸라기 잡는 셈치고 가보기나 하자..이런맘이었지만...막상..
전화를 끊자마자..이것저것 허둥지둥..준비를 했습니다.
이것저것 챙겨주신다고는 했지만..그래도 내가 준비한 이쁜 옷을 챙겨가고 싶더군요.
이쁜 베넷한개와 속싸개.겉싸개 한개씩과 ...가재수건 몇개. 수건두장. 세면도구..
그리고 퇴원할때 입을 간편하고 헐렁한 옷한벌. 그리고 큰아이와 함께 가는거라..큰아이 여벌옷 몇개와 스케치북..크래파스와
책두권.속옷몇벌...
외회전술이라는 것에 대한 아무지식이 없기에 불안감과 초조함은 더할수 없었답니다.
잊으려 청소를 하고..집안 정리를 하면서도...
도데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시술이 이루어지기에..위험하다고하고...다들 안하는것이며..
시술한 산모들은 하나같이 신기할정도로 간단하게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하는것인지가..무척궁금했답니다.
드디어..그런저런 날들속에 이틀이 지나고... 결정의 그날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친절한 간호사님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출산 준비물을 지참하고 ..반신 반의 하는마음으로...
상담받다가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분당 연세필 산부인과를 방문했습니다.
간단한 접수 절차와 함께 상담에 들어갔습니다. 김석중원장님을 만나 뵙고..소견을 들었습니다.
우선 초음파 비용이 들어간다는 안내와함께 초음파 진료를 받았어요. 37주 5일 예상 몸무게 3.3kg.
주수도 꽉찼고..스스로 돌기에는 아이도 너무 커버린상태. 그러나 아이가 큰만큼 산모의 체격도 커서 가능성 있다고.
김석중 원장선생님 말씀이..다른 산모들은 80-90 % 성공률을 이야기 하는데...우리같은 경우는 70% 장담한다고 하시더군요
실패했을경우 실망하지 않을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솔직히 외회전술이 비용이 들어가는데요...실패시 전액 수술비에 포함시켜주니.. 실패시에는 산모의 낙담을 감안해서
회전술 비용은 추가가 없는 샘이니...선생님의 산모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더군요.
어차피...여기서 시도 해보지 않고서는 다른곳에서는 예정된 수술절차이고... 손해볼거 없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시술의 안정성에 대한 확신 넘치는 원장님의 말투에 시도해볼 가치가 느껴졌습니다.
성공하고 나서 도 주수가 꽉찼기 때문에 유도 분만이 바로 이루어 질경우도...다른곳에서 수술하는 비용보다 저렴했기에
(솔직히 시설면에서도 타 병원보다 깔끔하고 편안한 공간 배치와 넉넉한 간호사 의 인원수에 만족스러웠습니다. )
시술 결심을 하고 수납을 하였습니다.
초음파로 정확한 아이의 위치와 ...아이의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들을수 있었습니다.
초음파전문의 가 여자 선생님 이신데..어찌나 명랑하시고 쾌활하시던지..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불안한 우리 부부의 마음을
더욱 안정적일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더군요. 정말 퇴원하는 그날까지 감사했답니다.
배가 부드러워질수 있도록 질정제 투입후...어느정도 시간 경과후..아이의 심박을 체크하고..산모 기초 검사등이 이루어지고..
배가 말랑말랑 해질무렵쯤...시술에 들어갔습니다.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초음파로 아이의 상태와 자세를 체크한후...부드럽게 기공하는 자세로..배를
한 5분 정도 아이 머리와 엉덩이를 슬쩍 슬쩍 밀어주시더군요..
정말 거짓말 처럼...아이의 위치가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성공입니다.
아이 혼자서 자세를 바꿀때는 배가 당기고 복벽을 긁는 느낌이 강해서 아프기까지 했는데....
외회전술은 오히려 아무 거리낌 없는 부담없는 정말 거짓말 같이 순식간에 아이의 위치가 돌아서 자리를 잡더라구요.
어찌나 신기하고...거짓말 같던지...초음파를 보고 또 봤답니다.
아이의 위치를 돌려놓자마자..우리아이.. 돌아선 그자세가 싫었는지..언능 세상에 나오고 싶었는지...
밖으로 나올 준비 자세를 취하는 바람에...그또한 신기할따름이었답니다.
다음날... 유도분만 준비를 하게되었고...별 무리없이..자연스럽게 진행하자는 선생님의 어드바이스 대로..
출산을 진행하게되었습니다.
경산부 치고는 자궁문 열리는 시간이 좀 더디게 진행되었지만. 처음 2 cm 열리기까지만 시간이 8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5cm 까지 조금몇시간 더 걸리더니...그다음부터는 한시간도 안되게 출산이 진행되었답니다.
진통이 1분 30초 간격으로 진행되는것이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지체되더니...바로 1분간격 진통으로 돌아서기 30분이
채 안되어서 출산이 이루어졌고...15분 정도 만에 우리 아이를 세상에서 만날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3.2kg (역아의 경우 예상 몸무게가 실제보다 더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
건강한 사내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내품에 안아볼수 있었습니다.
총 입원기간 4박 5일...외회전술과 출산을 모두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첫아이와 함께 입원실에서 지내는 동안 간호사님들 귀찮다 말한번 없이 큰아이까지 많이 이뻐해주셨구요.
일인실침대에 에어컨.보호자 이불. 그리고 아이 귀저귀등 모든것이 갖추어져 있어서..더없이 편리하게 지내다 왔습니다.
혹시 지금 아이가 역아로 있어서...주수가 꽉차 수술날짜를 잡고 우울해 하시는 산모가 있다면..
저처럼 ..용기를 내서 분당 연세필 산부인과를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상담 받아보고 미심쩍으면....집으로 돌아가면 되는 일....용기함 내서 방문해보는거 ..어렵지 않지 않나요?
집에서 우울해하고 있는것보다 훨씬 보람있는일이에요.
지금도 배를 쓰다듬고 있다보면...우와...수술할뻔했던 생각에 아찔~~
정말 잘 선택한 결정이었다고 남편과 시댁어른..그리고 내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역아...돌릴수 있어요. 그것도 안전하고...안전하게말이지요. 많은 분들에게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긴글은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