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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패러딘 부인의 재판 (1947), 패러딘 부인의 사랑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주연 : 그레고리 펙, 알리다 발리
나의 평점 : 8점 / 10점
「패러딘 부인의 재판」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이며, 1933년 로버트 히친스의 소설 'The Paradine Case(패러딘 부인 사건)'을 원작으로 만든 법정 드라마이다.
히치콕의 다른 영화에 비하여 영화사적 평가도 좋지 않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이런 참패의 이유 중에 하나는 그 당시에 악명이 높았던 MGM 제작자 "데이비드 O. 셀즈닉"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셀즈닉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레베카(1940)"의 제작자로 유명하며, 이 두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히치콕과 셀즈닉의 관계
알프레드 히치콕이 할리우드로 진출한 것은 제작자 데이비드 O. 셀즈닉 덕분이었다. 1939년, 셀즈닉은 이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할리우드의 최정상에 오른 인물이었고, 그는 영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히치콕을 계약하여 미국으로 불러들였다.
두 사람의 첫 협업은 다프네 듀 모리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Rebecca> (1940) 였다. 이 작품은 히치콕과 셀즈닉의 협업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히치콕의 영화 중 유일한 작품상 수상작이자, 그가 미국에서 자리 잡는 결정적인 발판이 된 영화였다.
그러나 히치콕은 이 작품을 두고 "나의 영화라기보다는 셀즈닉의 영화"라며 불만을 내비쳤을 만큼 제작자의 간섭은 극심했다.
이후 두 사람은 <스펠 바운드> (1945) 와 <오명> (1946) 에서 다시 손을 잡았다. <스펠 바운드>에서는 셀즈닉이 정신분석학에 대한 관심을 강하게 반영해 히치콕을 답답하게 만들었고, <오명>에서는 셀즈닉이 배급권과 이익 분배만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히치콕이 비교적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어 걸작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마지막 협업인 <패러딘 부인의 재판> (1947) 에 이르러 완전히 틀어졌다. 법정 드라마 형식의 이 작품에서 셀즈닉은 시나리오 수정부터 캐스팅, 심지어 편집까지 개입했으며, 히치콕이 원했던 배우 대신 그레고리 펙을 주연으로 강행하는 등 자기 뜻을 끝까지 관철시켰다.
히치콕은 결국 연출적 자율성을 거의 빼앗긴 채 영화를 완성해야 했고, 이후 이 작품을 두고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영화"라 언급했다.
결국 이 영화는 히치콕과 셀즈닉이 함께한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줄거리
영국 런던, 패러딘 부인(알리다 발리)은 매우 아름다고 젊은 이탈리아 여자이다. 그녀는 전쟁에서 눈이 멀어서 은퇴한 대령 남편을 독살시킨 혐의로 구속된다. 그녀의 집안 변호사 사이먼은 뛰어나고 성공적인 변호사 앤소니 킨(그레고 펙)을 소개하여 법정에서 그녀를 변호하게 한다.
킨은 10년 넘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아내가 있지만, 패러딘의 변호를 맡으면서 패러딘 부인을 혼자 짝사랑하게 된다. 킨은 아내 케이(앤 토드)가 패러딘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알게 되자 변호를 포기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케이는 패러딘이 유죄를 받고 사형을 당한다면 남편이 그녀를 잊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패러딘의 변호를 계속 맡아서 무죄판결을 받도록 한다. 그것이 남편의 사랑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킨은 죽은 대령의 하인이었던 라투르(루이 주르당)를 용의자로 생각하고 그의 뒤를 조사하게 되는데...
간단 후기
영화의 이야기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한 여성과, 그녀에게 연정을 품은 영국 변호사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표면적으로는 살인 사건을 다루는 법정 드라마이지만, 변호사와 피고인 사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서브플롯으로 자리하고 있다.
보통의 시나리오는 메인 플롯이 주제를 이끌고, 서브플롯은 이를 보완하는 양념처럼 기능한다. 그러나 <패러딘 부인의 재판> 은 두 가지 줄거리에 거의 비슷한 비중을 두고 있어, 법정 영화인지 멜로 영화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이 때문에 법정 스릴러의 긴장감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혹평만큼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큰 기대 없이 관람해서인지, 의외로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초반부에서 변호사가 피고인에게 마음을 기울이고, 이를 눈치챈 아내가 묵묵히 남편을 보살피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판사 역을 맡은 명배우 찰스 로턴의 존재감 있는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네이버 TV에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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