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처음 기상해서 일어나면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통증이 심하다. 잠자는 동안 꿈길도 편치 못하고 고통스럽다. 밤마다 괴로운 꿈만 자꾸 되풀이되어 매우 불편하다.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그런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일어나 주변을 살피며 한참 움직이면 괜찮아진다. 원인은 잠자는 동안 장시간 움직이지 않았다는 증거다. 낮에는 움직이니 아픈 증상이 사라진다. 낮 동안 움직일 때는 소변도 정상으로 편하게 보는 일이다. 나이 80세 가까워지니 늙은 몸을 자주 움직여야 한다는 경고다. 살아있는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가르침이다. 매일 한 시간 걷기 운동은 지금 내가 살았다는 증거라는 생각이다.
이 나이에도 글이 쉽게 써지는 일도 숲길의 산소와 어울려 걷는 효과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숲길을 걸었으나 연일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로 복도에서 걷는다. 창문을 모두 방충망 문으로 열어젖히고 충분한 산소를 안방까지 불러들인다. 바깥 날씨는 덥지만, 방안은 선풍기와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다. 방바닥은 아직도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으로 방석이나 담요가 필요하다. 밖은 무더운 날씨라도 복도에서 걸어도 덥지 않다. 새벽녘에는 오히려 추워서 이불을 덮어야 하는 실내 기온이다. 아직 북태평양 고기압이 습기를 지니고 도착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장마가 지나면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다.
아침에 서늘할 때 숲에서 걸어도 되지만, 산소가 풍부한 시간을 택하여 걷기 때문이다. 복도에서 걷는 시간은 햇볕으로 산소가 가장 풍부한 시간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으로 산소의 생산밀도가 가장 높은 시간이 필요하다. 집 주위에 온통 숲으로 조성되어 숲속이나 다름없다. 지붕 처마에도 포도 넝쿨이 드리워져 마치 커튼을 두른 것처럼 숲속이나 다름없다. 마을 주변 산의 숲에서 만들어진 산소가 옮겨 오겠지만, 집 주변의 산소가 더 풍부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방문을 열어젖히면 집 주위 마당 전체가 숲으로 산소 공장이다. 먼 산 숲의 공기가 온마을에 흔전만전해도 계산에서 제외다. 늙은 나이에도 글쓰기가 즐거우니 신선하고 풍부한 산소의 덕택이라는 내 느낌이 틀림없다.
잠잘 때 오는 통증은 젊은 시절 만든 근육의 힘이 부족하다는 표현이다. 그래서 움직임이 없으면 죽음이라 미리 알리는 신호다. 며칠 아령을 그쳤더니 팔이 저린다. 중단하면 벌선다는 신호가 마치 일기예보 같다. 매일 꾸준히 한 시간은 걸어야 건강이 유지되는 듯하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숲길 걷기를 주장하는 말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다. 숲길을 걸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풍부해진다. 11명의 손주가 가까이 있다면 매일 산소 공급처를 제공하고 싶어진다. 자라는 두뇌 활동에 효과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변호사로 근무하는 큰손자는 아마도 숲속의 환경 속에 자란 효과라는 생각이 든다. 뉴질랜드에는 가정 주택이 숲속에 위치하여 산소가 풍부한 환경이다. 운동만 같이 따라 주면 쉽게 천재를 키우는 조건이다. 오클랜드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한 기후로 따뜻한 곳이다.
통증이 멈추는 날이 죽는 날이 될 것이기에 병원을 찾기보다 때때로 자주 몸을 움직임이 제일이다. 움직임이 없는 삶은 산송장이나 다름없다. 움직임이 귀찮다고 누워서 TV만 보거나 잠자는 시간이 너무 길면 그렇게 될 것이기에 말이다. 94세에 돌아가신 어머님도 오랜 시간 누워서 주무시지 않았다. 낮잠도 잠시 주무시고는 마을 골목을 거닐었다. 경로당에 갇혀서 산소부족을 느끼는 성격이 아니셨다. 나는 움직임이 많아야 건강하다는 것을 어머님께 배웠다. 항상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시고 남과 다투지 않으셨던 성격이다. 그런 교육 효과로 지금 내가 이 나이 되도록 큰 병 없이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걷는 시간이 힘에 부쳐 줄어들 때까지 열심히 걸어야 건강이 지켜진다는 믿음이다. (글 : 박용 202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