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시 한번 우리는 에스라의 나무 강단이 제공하는 성경의 어휘를 공부하겠습니다. 성경의 어휘를 하나씩 하나씩 연구함으로써 성경 전체의 맥락과 건전한 신학을 수립하는 것이 이 성경 어휘 연구의 목적입니다. 오늘은 173번째 시간으로 '합환채'라는 단어를 공부하겠습니다. 합환채, 좀 어려운 말이죠. 성경에 몇 번 나오지 않는데, 그러나 이 뜻을 알고 나면 그것이 왜 거기에 사용되었는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되겠습니다.
성경의 합환채는 창세기 30장에 나옵니다. 야곱의 집안에 두 아내가 있었지요. 레아와 라헬, 그 두 사람 사이에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자, 읽어 보겠습니다. 밀을 수확할 때에 야곱의 아들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아마 굉장히 귀하게 생각하여서 이 효성스러운 아들 르우벤은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렸습니다. 그것을 라헬이 보고 레아에게 이르되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주십시오 하고 청구했습니다. 레아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아가고자 하느냐?" 레아는 좀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기의 예쁜 여동생인 라헬 때문에 남편의 사랑을 좀 덜 받고 남편을 빼앗겼다는 그런 박탈감을 갖고 있는데, 자기가 낳은 아들 르우벤이 가지고 온 합환채를 또 달라 하니까 좀 야무진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적은 일인데 그것까지 빼앗고자 하느냐?" 라헬이 이르되 "그러면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언니와 동침하리라" 이상한 조건이지요. 레아도 야곱의 아내인데 늘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여 레아를 가까이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라헬이 말하기를 그것을 나에게 주면, 합환채를 나에게 주면 오늘 저녁에 언니가 우리 남편하고 자라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동침하리라 하니라." 저물 때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매 레아가 나와서 그를 영접하여 말하기를 "내게로 들어오라 오늘 밤 같이 자자" 그것입니다.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그 밤에 야곱이 그와 동침하였습니다. 여기 합환채라는 말이 세 번, 네 번, 다섯 번 나옵니다. 여기에만 이렇게 나오고 나중에 또 아가서에 한번 나옵니다만, 이렇게 소수의 횟수를 가지고 있는 합환채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창세기 30장에 보면 "그 대가로 오늘 저녁 남편하고 언니가 자라" 그렇게 말합니다. 값입니다.
하나님이 레아의 소원을 들으셨으므로 그가 임신하여 다섯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은지라. 이미 네 아들을 낳았습니다. 네 아들 누굽니까?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를 낳았는데 그 후에 이제 뜸했습니다. 늘 남편이 자기 동생인 라헬과 가까이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지 못하고 있다가,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셔서 레아가 이르되 "내가 내 시녀를 내 남편에게 주었으므로 하나님이 내게 그 값을 주셨다" 하고 그의 이름을 잇사갈이라 하였습니다. 잇사갈이라는 말이 '값'이란 뜻입니다. 삯이라는 뜻이에요. 시녀를 주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합환채와 바꿨잖아요. 그러니까 합환채의 값이기도 합니다. 레아가 다시 임신하여 여섯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았는데, 레아가 이르되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셨도다" 하고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는 그가 나와 함께 살리라(거하리라)" 하고 그 이름을 스불론이라 하였습니다. 시녀를 준 값으로, 또 합환채를 양보한 값으로 얻은 아들이 잇사갈입니다. 잇사갈이라는 말은 히브리어 '이샤스카르(Yissaskar)'인데, 우리 말은 이삭갈이라고 약하여 부르지만 이것이 곧 '값, 삯'이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스불론은 무슨 뜻인고 하니 '거한다, 이제는 남편이 나하고 거하겠다' 그런 뜻으로 이름을 스불론이라 불렀습니다. 레아의 한이 서려 있는 이름들입니다. 자기 동생에게 남편을 빼앗긴 그런 참 박탈감 속에서 사는 레아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것입니다.
위의 본문은 야곱이 하란에 있을 때, 상부 메소포타미아의 밀 추수기인 5월과 6월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합환채라는 말은 합할 합(合), 기쁠 환(歡), 나물 채(菜) 자를 써서 '합궁의 환희를 주는 채소'라는 뜻에서 첫 글자만 모아 합환채가 된 것입니다. 영어로는 '맨드레이크(Mandrake)'라고 하는데요. 가지과에 속하며 우리가 밥상에 자주 올리는 가지와 같은 과에 속합니다. 열매가 가지의 모양과 조금 닮았습니다. 흰색과 보라색을 띤 꽃을 피우고 노란색의 향긋한 열매를 맺으며 뿌리의 모양이 우리나라의 인삼처럼 마치 사람의 형체와 비슷한 것이 특징입니다. 인삼 뿌리가 사람 모습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이 합환채의 뿌리도 사람 모양을 하고 있어서 '아이를 낳게 하는 능력이 있다'라는 미신적 생각이 거기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효력으로는 강력한 환각 능력이 있고 진정제 역할과 마취의 효력을 가진 일종의 독초로서, 과거에는 우울증과 불면증의 치료제나 수술할 때의 마취제, 그리고 성욕을 일으키는 최음제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을 보면 보라색, 흰색 꽃이 있고 잎은 갓이나 시금치와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뿌리는 영락없이 사람 인형처럼 생겼습니다.
이것이 아가서에 또 한번 나옵니다. 아가 7장 13절을 보면 "합환채가 향기를 뿜어내고 우리의 문 앞에는 여러 가지 귀한 열매가 새것, 묵은 것으로 마련되었구나 내가 내 사랑하는 자 너를 위하여 쌓아둔 것이로다" 하면서 술람미 여인이 신랑 될 사람을 보고 노래하는 가운데 나옵니다. 이것을 다른 공동번역에 보면 '자귀나무'라고 번역했습니다. 자귀나무, 많이 들어보셨죠? 이 자귀나무는 한자로는 '합환목(合歡木)' 또는 '야합수(夜合樹)'라고도 한답니다. 나무의 잎이 밤에는 부부가 동침하듯이 서로 딱 합쳐져 오므라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동번역은 합환목이라 했지만 성경의 이 식물은 나무가 아니고 채소, 풀입니다. 그래서 공동번역보다는 일반 우리 개역한글판과 개역개정판의 '합환채'가 식물학적으로 더 맞습니다. 히브리어로 이 합환채를 뭐라 그러냐면 '두다임(Dudaim)'이라 합니다. 두다임. 이 두다임이라는 명사는 '사랑'을 뜻하는 단어인 '도딤(Dodim)'과 글자가 매우 비슷합니다. 어원 자체가 '사랑'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식물은 또한 '사랑의 사과(Love apple)'라고도 불립니다. 마르틴 루터는 16세기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할 때 아예 이 두다임을 독일어로 '리베스아펠(Liebesapfel)', 즉 사랑의 사과라고 번역했고 지금도 독일어 성경에는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유발하고 부부간의 애정을 일으키는 과일이라는 속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합환채 열매의 크기와 모양은 작은 사과와 같습니다. 색깔은 달라도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합환채는 생식과 성적 능력을 유발하는 최음 효과(비아그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성과 연관해 자주 언급됩니다. 아랍인들은 이 과실이 성적인 상징을 담고 있기 때문에 '마귀의 사과(Devil's apple)'라고도 부릅니다. 이 열매가 성적인 충동이나 애욕을 촉발한다고 보는 것은 미신적이고 전설적인 생각에 불과하지만, 옛날부터 연애와 성에 관련된 이야기에서 자주 언급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주 오래전 누군가가 이것을 먹고 그런 사랑의 행위를 해서 전설이 생겼겠지요. 가나안 신화의 주신인 '바알'과 여신 '아나트'의 이야기에서도 이 실과인 두다임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파를 보면 합환채의 뿌리가 남녀의 형상처럼 그려져 있는데, 이처럼 임신을 하지 못하는 여성에게 잉태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는 전설 때문에 라힐이 레아에게 청구하여 사건이 전개된 것입니다.
요약해 보겠습니다.
합환채의 성경적 사건: 합환채는 창세기 30장에서 야곱의 아내들(레아와 라헬)이 남편의 사랑과 아들을 낳기 위한 주도권 경쟁을 버릴 때 청구권의 대가로 등장하는 식물 '맨드레이크(Mandrake)'입니다.
이름의 어원적 뜻: 합할 합(合), 기쁠 환(歡), 나물 채(菜) 자를 모아 만든 단어로 '합궁의 환희를 주는 채소'라는 한자어입니다. 원어인 히브리어로는 '두다임(Dudaim)'이라 하며, 이는 '사랑(도딤)'이라는 단어와 어원이 같아 '사랑의 사과(Love apple)' 혹은 '마귀의 사과'로 통칭됩니다.
기타 성경 구절: 창세기 30장 외에도 아가서 7장 13절에 술람미 여인이 신랑을 향해 부르는 사랑의 찬미 노래 가운데 향기를 뿜어내는 귀한 열매로 언급되었습니다. 공동번역의 '자귀나무(합환목)' 번역은 오류이며 풀 종류인 '합환채'가 맞습니다.
식물학적 특징과 효능: 가지과 식물로서 흰색과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작은 사과 모양의 노란색 열매를 맺습니다. 특히 뿌리의 외형이 사람의 몸(인형) 형상과 매우 흡사하게 생겨서 고대인들에게 여인의 잉태와 성적 유발을 촉진한다는 주술적·미신적 전설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약리적으로는 강력한 환각, 진정, 마취 효능을 지닌 독초의 일종입니다.
라헬은 합환채가 아이를 낳게 해 줄 것이라는 미신적 믿음 때문에 남편 야곱을 언니 레아에게 양보하기까지 하였으나 정작 합환채를 얻고도 오랫동안 잉태하지 못했고, 오히려 남편을 양보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레아가 잇사갈과 스불론을 낳는 복을 받았습니다. 성경을 읽으실 때 합환채라는 단어에 얽힌 고대인들의 문화와 전설을 생각하시며 읽으면 더 큰 은혜가 될 것입니다. 오늘 173번째 합환채에 대한 강의를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유익한 어휘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