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들아(엡6:5-8)
1. 수요 저녁예배, 에베소서 말씀을 나누며 기도합니다.(49회) 성경이 말씀하는
교회를 나눠요.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십니다. 개척 후 우리 교회가 세워져 가
는 과정을 잘 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 성장 운동을 지향하지 않아요.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운동을 합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 교단, 교파, 지역,
신앙유무를 막론하고 영적인 도움을 구하는 자들을 환영하고 맞이합니다. 교회
를 개척하고 1년 동안은 약 10여 명까지 출석하게 하시며 소망을 주셨어요. 그
런데 의외로 외부인들의 출입이 별로 없었어요. 이렇게 해서 교회가 될까 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1주년 가까이 되며 하나님께서 성경이나 신학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한 명을 놓고 한 달간 강의를 하기도.
하나님께서 저를 시험하시고 연단하셨습니. 한 명을 놓고 강의를 할 수 있는지.
그다음에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신학 공부를 하러 오기도.
신학 강의만 하지 않고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이 나타나며 각종 고통(영적-
심리적-질병 등으로) 당하는 자들을 우리 교회에 보내주시기 시작했어요. 저와
전도 및 선교 팀을 국내외로 보내시기도 하고요. 연령, 성별, 지역, 언어문화와
상관없이 만나서 치유와 회복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치유와 회복은 수용성(capacity,
능력)에 따라 기간이 달라져요. 믿음으로 반응하면 역사가 일어납니다. 국내에서
해외에서도, 어린이 청소년, 청년도, 장년도 모두가 아프다고 소리칩니다. 도와
달라고 외쳐요. 이 소리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오느
냐, 오지 않느냐 상관없어요. 그들이 고통으로부터 자유하고 회복될 수 있다면
그만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 운동이에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디로
가라고 하시면 국내 어디든지, 해외 어디든지 막론하고 달려갑니다. 우리는 모두
가 순회 선교사에요.
2. 사도 바울도 이렇게 살았어요. 지난 토요일과 주일에는 여름 성경학교를 은
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개척 3개월째 되던 때, 하나님께서 어린이 전도와 교회
학교를 향한 비전을 주셨어요. 하와이 감리교회의 영어 성경학교 섬김을 제안
받으며. 2년 여전 어린이 전도 시작과, 교회학교 학생들 없이 3개월간 예배를
드리게 한 후에 자녀를 둔 가정들을 보내주기 시작하신 일... 이런 과정을 통해
풍성한 여름 성경학교를 마치게 될 때 제 가슴이 뛰었어요. 여러분의 가슴도
그랬죠! ㅎ 이제 31일에는 회복캠프, 9월9일에는 터키와 불가리아로 선교지 순
회 사역을 갑니다. 금주 월-오늘 오후까지 제주에서 신대원 동기수련회 가운데
은퇴하신 목사님 한 분이, 식사 교제 가운데 우리 교회가 잘하는 것은 개척 가
운데도 전도는 물론 선교를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선교에 순종하니 하나님께서 교회에 복을 주신다는 말씀이에요. 이러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가 되기 위해 우리는 항상 역동적인(dynamic)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성령)으로. 우리 교회는 포항 땅을 거룩하게
하는 교회, 통일 후 선봉에 서는 교회가 되는 진정한 부흥의 날이 올 것입니다.
바울서신의 특징은 전반부에서는 교리를, 후반부에서는 실천을 말씀합니다. 에
베소서는 3장까지는 먼저 진리-교리를 말씀하고, 4장부터 실천해야 할 말씀을
전합니다. 4장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라,” “진실하고 거룩하라.“고.
그리스도인의 실천은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이렇게 상식적이에요. 성경은 이단
사이비처럼 신비로 포장하며 상식을 어기지 않습니다.
3. 5장에서는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고 선포합니
다. 이어서 “세월을 아끼라!”, 찬송하고, 감사하고, 복종하라.” 이어서 가정윤리
에 대한 말씀합니다.(5장 하반부와 6장 초반부에서) 가정윤리는 부부관계와 부자
관계에 대한 말씀이에요. 오늘과 다음 시간에는 사회윤리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오늘은 종이 상전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음 시간엔 주인이 종들에
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말씀을 나눕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 눈에 반복
적으로 띄는 말씀이 있지요. 무슨 말씀일까요? “그리스도께-주께-하듯 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5-7절,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종이 주인에게 일할 때
주님께 하듯 하라는 말씀이에요. 오늘 본문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사도 바울
당시의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종들이라는 말은 노예를 말해요. 오늘과 같이
상사와 부하 사이와 같은 관계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당시 노예는 주인에게
말 한 마리보다 못한 존재였습니다.
4. 당시 노예들은 주인에게서 인격적인 대우를 받기란 전혀 기대할 수 없었습
니다.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면서 그들은 생활해야 했어요. 그들의 생활은
대체로 수동적이었습니다. 마지못해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일했습니다. 주인이
보지 않으면 대충 땜질식의 일을 했을 뿐이에요. 주인의 매가 두려워서 일했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예들이 상전을 주님께 하듯 하라는 말씀은 쉽게 수
용하기 어려운 말씀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도 하나님께서는 당시 노예 신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사회윤리를 요구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
은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이 왜 이런 윤리를 요청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또 이런 그리스도인의 사회윤리가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나누기
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 당시 복음 전도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더 많이
전파되었고, 자유를 가진 로마시민들보다는 자유가 없는 노예들이 더 많이 믿
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부부윤리에서도 남편들보다 아내들에게 높은 수준의
윤리를 요구했어요. 마찬가지로 자유와 부를 가진 자들보다 자유도 없고 소유도
없는 노예들에게 수준 높은 윤리를 먼저 권유했어요. 물론 아내들에게 윤리를
요구하듯 남편들에게도 합당한 윤리를 요청했습니다. 노예들에게 윤리를 요구하
듯 상전들에게도 합당한 윤리를 요구했습니다.
5. 사도 바울은 아내들과 종들에게 수준 높은 윤리를 요구하여 남편들과 상전들
이 주님을 믿을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복음 전도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이 하기
나름이듯이, 상전들은 종들이 하기 나름이었어요. 일반적으로 노예들은 6절과
같이 눈가림만 하여 그 주인을 기쁘게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 노
예들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하고 분명하게 권했습니다. 그리스도인 노예 형
제들은 세상 노예들과 똑같이 하지 말라는 메시지에요. 눈가림만하여 주인을
기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진심으로 성실하게 일하라고 말씀합니다. 7절에는 매
가 두려워 억지로 마지못해서 일하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주인을 섬기라”고
말씀합니다.(전에 개역 성경 번역에서는 단 마음-sweet heart)
보통 사람들이 갖기 어려운 마음을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요구하셨습니다.
세상 노예들과 달리 눈가림만 하지 않고, 또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며 주인을
섬기면 주인이 그 종의 마음은 알기 마련이에요. 사람의 마음을 반드시 상대
방에게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그때 자연스럽게 주인이 그 종에게 물을 것입니
다. “너는 왜 다른 노예들과 다른가? 너는 왜 눈가림만 하지 않고 그렇게 성
실하며, 억지로 하지 않고 그렇게 기쁨으로 일을 하느냐? 등.” 그때 그리스도인
노예들이 주인에게,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인님 안에도
그리스도께서 계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때가 옵니다.
6. 이런 사정을 잘 알았던 사도 바울이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고, 주께 하듯 하
라는 매우 수준 높은 윤리를 당시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했어요. 오늘 우리의 모
습은 어떻습니까? 오늘 우리도 세상 사람들을 대할 때 이렇게 살고 있습니까?
우리에게는 눈가림만 하는 삶은 없습니까? 기쁨으로 일하지 못하고 억지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눠야 할 메시지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8절은 이렇게 신
실하게 사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보상해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8절,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매사에 주께 하듯 하는 자들은 주님께서 합당한 보상을 베푸시겠다는 약속입니
다. 고후5:10,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우리가 눈가림만 하
지 않고,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의 이웃을 구원하기 위해 신실하게 살아
가라고 독려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몸부림을 주님께서 간과하지 않으신다고 약
속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속마음과 우리의 약함을 잘 아시기에 이렇
게 귀한 약속을 주시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오늘 내가 여기서 결단해
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도할 때, 주님 앞에서 정직히 고백하고
새로운 결단 속에서 우리 삶에 놀라운 변화가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말씀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