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크게 몇 초 정도 짧은 시간만 지속되는 즉각 기억, 몇 분에서 몇 시간에 걸치는 최근 기억, 몇 년 동안 지속되는 먼 기억 세 가지로 나눈다. 대표적 치매질환인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초기 단계에 특징적으로 보이는 기억력 장애는 비교적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한 최근 기억의 장애다. 반면에 오래된 일은 잘 기억한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생리적으로 누구나 올 수 있다. 이것을 '양성의 노화성 건망증'이라고 한다.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잠시 생각을 집중하면 기억해낸다. 사소한 일을 수첩에 적어두고 행동하면 해결된다.
이런 증상이 치매다. 다리에 기운이 없다. 말씀하시는 것이 이상해졌다. 집에는 어느 길로 가야지. 시도 때도 없이 집을 나간다. 빨간 불이 뭐야. 셈을 잘 못하게 된다. 사람이 변했다. 동네에서 미쳤다고 한다. 성폭행을 한다고? 10년 전 일을 마치 어제 일처럼 이야기한다. 없는 말을 꾸며낸다. 이상한 물건을 먹는다.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 무엇이든 내 물건이다. 죽은 사람을 본다. 불을 낼 뻔했다. 대소변을 실수하고 대변을 뭉갠다.
치매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인 의사 필리프 페넬이다. 그는 저서 《정신병에 관한 의학적 고찰》에서 특수한 종류의 치매라는 말을 썼으며 그 증상은 기술했다. 현실과 격리된 사고가 반복되고 감정 표현이 두절된다. 행동이 점점 과장되고 무엇이든 이전의 것은 완전히 잊어버린다. 표현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을 잃으며 신체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움직인다.
치매는 점차 빈도가 높아가는 성인병으로, 의학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중요한 질환이다. 치매는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치매 환자가 보인 특징은 먼저 먼 기억과 최근 기억의 뚜렷한 손상, 추상적 사고의 장애, 판단 장애, 기타 고위 대뇌피질 기능의 장애로 실어증, 성격 변화 등이다.
[58]4.24<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중앙 생활사) 56~116P /총 299P
독일 의사 알츠하이머가 처음 발견한 알츠하이머병은 우리가 흔히 노망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1906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 알츠하이머가 '대뇌피질의 묘한 질환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정해진 병명이다. 예방은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자신에게 끊임없이 자극을 주어야 한다.
노인들이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좋은 예방법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소통하는 방법 또한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뇌가 줄어든다. 뇌의 무게와 부피는 10대 초반에 가장 무겁고 크다. 이후 서서히 감소하여 40대 후반에 이르면 눈에 띄게 감소한다. 50세가 지나면 10년마다 2~3%씩 감소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뇌의 위축이 조금 빨리 시작된다.
알츠하이머병을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지만 최소한 병증 진행을 느리게 하는 약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초기 단계에는 손상된 인식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며, 환자가 가급적이면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인지장애와 행동 심리장애를 구분하여 치료한다. 기억력 장애와 언어장애, 시공간 기능장애 등이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보이는 핵심 증상이다.
[59]4.25<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중앙 생활사) 117~160P /총 299P
뇌졸중 후유증으로 오는 치매가 혈관성 치매다. 혈관이 막혀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면 그 부분의 세포는 죽게 된다. 특히 뇌조직은 매우 민감하여 산소 공급이 단 5분 동안만 중단되어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다른 조직의 세포와 달리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가 생길 수 있다. 뇌혈관질환(뇌졸중)이 단일 질환 사망 1위다. 뇌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이다. 당뇨환자는 정상인보다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두 배 정도 높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도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심장질환, 심근경색, 심방세동, 심장판막증, 울혈성심부전, 심전도 검사 상의 좌심실비대 등이 나타나는 환자도 위험하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 병과 같은 위험인자들이 발견되었을 때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담배를 끊고 균형 있는 식사와 휴식, 운동을 하고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의 건강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진전(떨림), 강직, 운동완만 증상을 보이는 대뇌 신경계의 퇴행성 질환이다. 이 병은 1817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자신이 경험한 환자 여섯 명이 보인 임상소견을 분석하여 '진전 마비에 대한 소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파킨슨병은 얼굴에 표정이 없고 사지가 떨린다. 레비체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20% 내외를 차지하여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치매질환이다. 파킨스 병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치매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파킨슨병이 뒤이어 나타나는 환자나 파킨슨병 초기에 치매 증상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레비체 치매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레비체 치매 환자는 반드시 정신 기능장애가 진행된다. 알츠하이머병은 여자가 많지만 레비체 치매는 남자가 많다. 다음 세 가지 핵심 증상이 나타난다. 첫째는 인지 기능의 오르내림, 둘째는 환각 증상, 셋째는 가벼운 운동성 파킨슨 증상이다.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이 나타난 뒤 12개월 이내에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레비체 치매일 확률이 높다.
[60]4.26<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중앙 생활사) 161~216P /총 299P
새롭게 정리된 전두측두 치매는 대뇌의 전 전두엽과 전 측두엽에 있는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어 나타난 행동장애나 언어장애 같은 증상이 진행된 경우다. 손상을 입는 대뇌의 부위가 성격이나 행동, 언어를 관장하다 보니 성격이 변한다거나 이상행동 혹은 언어장애가 주요 임상 장애다. 기억력이나 방향감각은 상대적으로 유지된 편이다.
임상증에 따라서 행동 변이성 전두 측두엽 치매, 진행비유창실어증, 의미치 매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운동신경세포 질환, 피질 기저핵 변성, 진행 핵상 마비 등과 같은 비전형적 파킨스 증후군에 속하는 질환들과 임상적, 병리적, 유전학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적 기술이나 면역조직화학염색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상단백질을 기준으로 하여 분류하는 방식이 도입되기도 했다.
의미치 매는 단어에 대한 기억이 점차 희미해지며 평소 익숙한 사람이나 물건을 알아보지 못한 증상 특징이다. 대뇌의 전 측두엽이 손상되어 이런 증상이 나타나므로 전측두엽성 전두 측두엽 치매라고도 한다. 악기 연주가 전두 측두엽 환자의 인지 기능을 되돌리는 치료방법이 될 수도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은 에이즈 치매, 알코올성 치매, 수두증 치매, 야콥 병, 헌팅턴 병 등이 있다. 치매환자의 비약물적 치료는 기억력 훈련, 회상요법, 표현 요법, 음악요법, 운동요법, 게임 요법, 작업요법, 애완동물 요법, 원예요법, 환자에게 대응한 방법 바꾸기 등이 있다.
소리 지르는 환자나 공격적인 환자, 끊임없이 무엇인가 물어보거나 요구하며 보채는 환자, 배회 증세가 심한 환자는 간병인의 신경을 갉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환자가 광란 상태에 빠져 소리를 지르고 반항할 때는 달래거나 안아주는 반응을 보이지 말고 내버려 둔다. 환자가 가라앉아 차분해지면 그때 다정하게 말을 건네거나 안아주는 등 보상을 해준다. 이처럼 대응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간병인이 원하지 않는 파국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현저히 개선할 수 있다.
[61]4.27<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중앙 생활사) 217~250P /총 299P
안전과 사고예방. 배회하다가 실종될 수도 있다. 각종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낙상, 화재, 목욕 사고, 각종 중독사 고다. 신체적 장애로 혼자 생활하는 환자가 외부와 연락이 안 되는 상태에서 응급상황이라도 발생하면 속수 무책이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려면 '아침잠 깨우기 서비스'와 같이 일정한 간격으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환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등의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치매 환자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저하되어 화재, 교통사고, 낙상 등의 사고를 당할 우려가 많다. 이런 사고로 인한 손상은 쉽게 회복되지 않으며, 회복된다 해도 장애로 남는다. 가벼운 뇌출혈로 사망한 경우도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대뇌피질이 위축되므로 뇌가 내에 공간이 커져 출혈이 생기더라도 젊은이와 달리 증상이 늦게 나타나 치료받을 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학대와 무시는 노인학대 전형적인 가정폭력이다. 뒷방이나 지키라고 창고에 모시고 결국 치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존속 치사 혐의로 구속되기도 한다. 현대판 고려장은 치매 노인 버리기다. 자식을 사랑으로 키우고 자녀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게 해서 무리하게 부담 지우는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 치매 노인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다? 많은 재산은 가정불화의 근원? 신체적 정신적 학대는 노인을 위축시킨다.
인권위의 조사에 의하면 노인 3명 중 1명은 신체적 정서적 폭력에 의한 학대를 경험했다. 가해자는 아들이 가장 많았고 며느리가 뒤를 이었다. 노인학대는 90% 이상을 가족이 저지른다. 독립된 학대방지법이 없다. 가정폭력 방지법과 노인복지법에 의거 노인학대에 대응하고 있다. 가정폭력 방지법은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의 관한 특례법과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 되어 있다.
노인학대 가능성 확인하기 위한 질문은 집에서 혹시 당신을 다치게 한 사람이 있습니까? 당신을 야단치거나 협박한 사람이 있습니까? 당신이 잘 이해할 수 없는 서류에 서명한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습니까? 집에 당신이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노인학대에 대한 예방책은 없다. 가족과 간병인을 충분히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요양병원이나 요양 시설 종사자도 수시로 교육해서 환자들의 문제행동에 대처하는 법, 환자를 다루는 경험을 서로 나눔으로써 그들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 궁극적으로 노인 학대를 예방해야 한다. 자신이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하게 된다. 명심보감 효행 편에 나온 말이다.
결국 사회 전반에 걸쳐 경로효친 사상이 자리 잡아야 한다. 누구나 나이를 먹을 수 있으며 자신이 나이 들어 그와 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가정하면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은 분명하다.
[62]4.28<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중앙 생활사) 251~280P /총 299P
치매 말기에 고려할 점.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 중에는 뚱보가 없다. 식사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식사를 다 마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음식을 입에 넣지 않고 가지고 논다. 입에 넣은 음식을 삼키지 않고 뱉는다. 환자가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식사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해 변비를 막아야 한다. 환자의 신체적 특징을 이해한 다음 간병에 임하라. 호흡기 계통의 감염이나 폐렴은 치명적이다. 환자가 음식을 거부하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정맥주사로 영양제를 강제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단순한 생명 연장의 조치이다. 응급상황에서는 남은 삶의 질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자.
치매 예방은 뇌졸중을 막고, 과체중은 치매의 위험인자다. 당뇨 치료는 적극적으로, 잇몸이 건강하면 치매도 접근 불가. 귀가 잘 들려야 치매도 도망간다. 성 매개 질환을 예방하자. 독 물질을 피하자. 머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하자. 노인들의 우울증을 오랫동안 방치하지 말자. 잠을 충분히 자자. 쌓이는 스트레스는 확실하게 풀자. 대사장애 질환을 치료하자.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자. 비타민 C나 E가 풍부한 식품을 먹자. 노인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 해보자. 기억력 훈련, 에스트로겐 치료법,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치료제 등.
2017년 10월부터 중증 치매 환자는 건강보험 '산정특례'의 대상이 된다. 희귀 난치병 환자와 같이 중증 치매환자도 진료비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63]4.29<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중앙 생활사) 281~299P/완독 /총 29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