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로 인형을 만들어 재능나눔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진어울림여성회로 향했습니다. 당진 어울림 여성회는 김진숙 전회장과 지역의 엄마들이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까?'라는 생각으로 모이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2011년 '당진 좋은 엄마 모임'으로 모임을 구성하고 ‘아이의 성장과 교육’이라는 공통적인 고민을 함께 나누며 품앗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과연 좋은 엄마가 어떤 엄마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 엄마 자신이 여성으로서 먼저 행복하고 성장·발전해야 아이들에게도 진정으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당진 좋은 엄마 모임'에서 여성들의 성장과 지역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담아 2015년에 '당진 어울림 여성회'로 새롭게 명칭을 바꾸어 활동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진 어울림 여성회 소속 봉사동아리 손만세 이혜경 회장이 회원들에게 봉사활동의 의의와 양말인형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손만세는 지난 8년 동안 당진의 두리마을과 한빛공동체 등의 장애인 시설을 한달에 1번씩 찾아가며 회원들의 재능으로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진행해 왔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워지자 이혜경 회장과 회원들의 아이디어로 필요한 소품을 직접 만들어 후원하며 코로나시대에 맞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양말인형 만들어 보는게 처음인 회원들이 많다보니 양말 한켤레로 인형이 만들어 진다는 사실에 초집중 모드로 바느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간단하게 양말인형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양말을 뒤집어 도안을 그려준 후 꼼꼼하게 바느질을 합니다.
바느질을 마친 양말을 뒤집어 빵빵하게 솜을 채워줍니다. 양말 한짝은 토끼 인형의 몸통이 되고 다른 한짝은 멋진 귀를 가진 얼굴이 완성됩니다. 완성된 몸통과 얼굴을 바느질로 연결합니다. 토끼 눈을 붙이면 멋진 양말인형이 완성됩니다.
완성된 양말인형 40개와 치킨을 들고 장애아 전문 하람어린이집에 도착해 원장님에게 전달했습니다.
손만세 회원들 대부분 처음 만들어 보는 양말 인형을 40개나 만들수 있었던 것은 윤연화 회원 덕분에 가능했는데요. 윤연화 회원은 평소에도 봉사활동을 하며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양말인형을 만들어 기부흘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센터 후기사진에서 내 아이의 어린이집 선생님이었던 분의 모습을 보고 하람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마스크도 후원하고, 2달에 한번씩 치킨을 후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평에서 '엄마손 닭발'을 운영하는 윤연화 회원은 서비스업의 특성상 가게를 비울수 없어 매어있다 보니 제약이 많은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두리와 한빛에서 봉사활동 하며 장애인들과 교류하며 보람도 느끼는게 유일한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봉사활동을 못하다보니 생활에 무력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문득 두리와 한빛의 장애인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에 어떻게 봉사할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쉽게 접하면서도 막상 사먹으려면 부담이 되는 음식이 치킨이다'는 생각이 들어서 치킨을 후원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가게에 있는 것으로 후원하다 보니 큰 부담도 없고 받는 사람은 몇배의 즐거움이라 나눔의 행복이 더 컸다고 합니다. 큰거는 아니지만 2달에 한번씩 두리마을, 한빛공동체, 하람어린이집에 꾸준히 후원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윤연화 회원의 선행이 입소문 나며 동네에서도 좋은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어하는 식당들도 있어 더 많은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날 맛있는 치킨과 양말인형을 선물받은 하람어린이집 원생들이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니 시나브로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한정선 원장에게 하람어린이집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장애아전문 하람어린이집의 하람은 '하늘이 내린 소중한 사람'의 첫자와 끝자를 따만든 이름입니다. 장애영유아가 어느곳에서나 누구에게나 소중한 존재로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름이지요. 장애영유아를 돌보는 일은 인내와 끈기 그리고 무엇보다 깊은 애정과 관심,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26명의 보육교직원이 함께 하지만 때때로 많은 봉사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지요. 장애자녀의 양육에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공을 들이는 부모님들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육이 부모님만의 책임이 아닌 우리모두의 사회적책임이며 지역사회의 모든 이웃이 함께 키워나갈 것이라는 지지와 응원의 힘을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지역사회 많은 이웃의 관심과 봉사 그리고 기부를 통한 나눔을 가정으로 전달할때 금전적 가치보다 더 큰 나눔과 사랑의 가치를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손만세 봉사단과 윤연화사장님의 기부에도 우리아이들을 아껴주고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과 정성, 사랑이 가득담긴 것을 느낄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뜻깊었습니다. 편식이 심한아이들이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간식을 후원해 주셔서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들 모두가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손만세 봉사단이 기부해주신 양말인형은 하람어린이들을 생각하며 한땀한땀 정성으로 만든 마음이 담겨 있어서인지 아이들이 가슴에 꼭 끌어안고 얼굴도 부비며 좋아했답니다. 맘도 부르고 배도 부른 행복하고 넉넉한 어린이날을 만들어주신 손만세 봉사단과 '엄마손닭발' 윤연화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람어린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지금처럼 함께 걸어주는 많은 이웃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느리더라도 건강하게 성장해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눔은 나누어 빼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행복을 더하는 것인가 봅니다. 하람어린이집의 소중한 보물들을 위해 나누어주신 그 마음의 배로 행복이 더해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