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포이드는 나치시절 체코의 홀로코스트를 추진하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를 제거하기 위한 실제 첩보작전을 영화한 것이다. 체코여행을 앞두고 관련영화를 찾다보니 여러번 언급되어서 보게되었다. 대전중 유일하게 성공한 나치고위층의 암살이었고 실제 사건이 발생한 프라하 성당 등에서 촬영이 되었기 때문에 관심이 높았다. 다만 나치의 잔인한 고문 등 그다지 즐겁게 보지 못하는 장면이 있어 흥행에는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일제식민지시대에 독립투사를 무자비하게 고문하였듯이 이 영화에서의 나치와 진시황은 암살시도가 있으면 해당자는 물론 추적이 어려우면 인근 마을의 모든 주민을 학살하곤 했다.
그러므로 암살을 한 당사자에게는 관용이 있을 가능성이 없다. 대부분 이 영화의 대사에서 언급된 대로 고문하다가 정보를 얻고 죽이게 된다. 그래서 존엄사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렇게 고통만 있고 다시 살 가능성이 없다면 어떠한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까? 고통은 즐거움과 같이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뜨겁거나 아프거나 해야 그 원인이 되는 것을 즉시 파악하고 제거할 기회을 가질 수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증을 못느끼는 한센병 환자들은 제 때 조치하지 못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단 장기를 잃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한 원인을 제거할 수 없고 결국 고통만 겪다 죽는다면 그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인정되고 있는 존엄사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선택한 행위는 공감을 가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