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물>
구름 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때가 많구나.
좋고도 그칠 때가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바위>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솔>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구천에 뿌리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내나무>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달>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 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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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와 고전 문학
오우가(五友歌) - 윤선도
향상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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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2 21:4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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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더욱 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