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중등리그 결산] 2013시즌 중등리그, 지난 8개월여의 발자취

[행복한 아빠(손재혁 부)]

결승전 다운 명승부를 펼쳤던 울산 U-15팀과 인천 U-15팀 ⓒ강일혁

그야말로 ‘화끈했다’. 총 1,825경기에서 무려 7,705골, 경기당 4.2골이 넘는 골 잔치가 주말마다 열렸고, 권역별 순위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왕중왕전 무대에서 64개 팀이 펼친 향연은 한시 또한 눈을 뗄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누군가에게는 짙은 아쉬움이 남는 한 해가 되었을 지난 2013시즌. 211개 팀이 펼친 권역별 리그부터 울산 U-15팀(현대중)이 ‘전관왕’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마지막 순간까지, 지난 8개월여의 대장정을 돌아봤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왕중왕전 진출권 쟁탈전’

전국 25개 권역에서 약 7개월 동안 펼쳐진 권역별 리그는 치열한 승부의 연속이었다. 전통의 강호들이 흔들리는 사이 새로운 강팀들이 생겨났고, 일부 클럽팀들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왕중왕전 무대에 올랐다.

특히 왕중왕전 진출권의 주인공을 가름하는 순간은 더욱 극적이었다. 서울동부나 경기북동 권역은 승점과 승자승이 동률이라 페어플레이 점수에 의해 진출팀이 갈렸다. 인천과 전북권역도 승점 동률 이후 승자승에 의해 왕중왕전 진출팀이 결정됐다. 와일드카드 경쟁에 의해 희비가 엇갈린 팀들도 많았다.

치열했던 경쟁 속에 사상 처음으로 왕중왕전 무대를 밟게 된 팀들도 많았다. 속초중과 대화중, 아현중, 동신중 등은 당당히 ‘첫 권역 우승’, ‘첫 왕중왕전 진출’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재현중과 대구 U-15팀(율원중), 양산중, 신명중, 용인레이번스, 구리FC, FC KHT 이동 등도 사상 첫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했다.

속초중은 강원 권역에서 사상 첫 우승과 함께 첫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보미

울산 U-15팀, 전관왕의 마지막 퍼즐을 찾다

왕중왕전 무대에서도 치열했던 경기는 이어졌다. 결승전까지 모두 포함해 63경기에서 192차례나 골망이 흔들렸다.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일찌감치 탈락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승승장구하며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뽐낸 팀들도 많았다.

특히 신태인중, 대화중, 천안중, 수성중 등은 사상 처음으로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네 팀의 앞을 울산, 인천, 수원 U-15팀과 백암중이 막아섰다. 그리고 울산 U-15팀과 인천 U-15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밟을 기회를 잡았다.

두 팀의 결승전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울산 U-15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 U-15팀은 왕중왕전 우승을 마지막으로 ‘전관왕’의 대업을 달성하며 2013시즌 중등리그를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기록으로 돌아보는 정규리그

제주중과 수원 U-15팀(매탄중)은 단 한 차례의 무승부나 패배도 없이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무패 우승팀들은 많았지만 ‘전승 우승팀’ 은 제주중과 수원 U-15팀이 ‘유이’했다.

반대로 리그 마지막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던 ‘1승’에 대한 도전을 끝내 성공하지 못한 팀들도 17개 팀이나 됐다. 그 중 10개 팀은 단 1점의 승점도 기록하지 못한 채 일찌감치 내년을 기약했다.

‘디펜딩 챔피언’ 성남 U-15팀(풍생중)은 가장 화끈한 화력을 자랑한 팀이었다. 21경기에서 172골, 경기당 8.19골이라는 경이적인 화력을 뽐냈다. 반대로 수원 U-15팀과 천안중은 가장 탄탄했던 방패를 자랑했다. 수원 U-15팀은 14경기, 천안중은 16경기에서 각각 3골씩만을 상대에게 허락했다.


글=김명석

* 'KFA리그' 신문 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