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SBS 금토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리뷰예요.
범인 잡는 경찰관과 화재 잡는 소방관의 공동 대응 현장일지. 한번 물면 반드시 잡는 열혈 형사와 작은 상처도 놓치지 않으며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구급대원. 화염 속으로 돌진하는 소방관 이야기라는 주제를 정말 잘 살리고 있는거 같아요.
책임프로듀서는 박영수, 연출 신경수, 극본 민지은, PD 조성훈, PD 이힘찬, PD 박상진 등이 참여하고 있어요.
출연진을 보면 남주는 진호개 경찰관 역할의 김래원, 또 다른 남주는 봉도진 소방관 역할의 손호준, 여주는 송설 소방관 역할의 공승연 등이고, 조연으로 백참(서현철 배우), 공명필(강기둥 배우), 봉안나(지우 배우), 독고순(우미화 배우), 최기수(정진우 배우), 하동우(이우제 배우), 차재희(양종욱 배우), 한수진(이화정 배우), 곽경준(허지원 배우), 윤홍(손지윤 배우), 진철중(조승연 배우), 마태화(이도엽 배우), 마중도(전국환 배우), 염상구(서재규 배우), 양치영(조희봉 배우)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최근 재방송 회차 편성표를 보면...
DRAMA cube, SBS, SBS플러스, ENA DRAMA, ENA 등 5개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어요.
최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회 9.4%의 최고 시청율을 기록했고, 가장 최신화인 9회는 8.2%의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어요.
첫방은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제1회 Code Zero라는 제목으로 7.6% 시청률로 종합 부문 종합 2위, 드라마 부문 2위 시청률로 출발하고 그 다음주인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제2회 Code Two의 경우는 9.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종합 3위, 드라마 부문 3위라는 시청률을 기록했어요. 그런데 이 웰메이드 드라마의 제작 배경에 깊고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되었어요.
지난 2022년 1월 30일 소방서 옆 경찰서의 제작 총괄 이힘찬 PD가 세상을 떠났어요.
'모든 것이 버겹다'라는 말을 남기고요. 이힘찬 프로듀서는 지난 2012년 4월 SBS 제작 운영팀에 입사한 후 2013년 재무팀, 2017년 5월 드라마운영팀, 2018년부터 드라마 PD로 11월 사의 찬미, 2019년 초면에 사랑합니다. 2020년 아무도 모른다는 연출했다고 해요. 그러던 중 2020년 SBS드라마본부가 분사해 설립된 자회사 스튜디오S 소속으로 근무해 왔는대요. 이힘찬 프로듀서의 사망 사건 이 후 촬영을 중단한 소방서 옆 경찰서는 5월부터 촬영을 재개했다고 하고요. 지난 11월 12일 첫방 때 고인에 대한 추모 메세지가 게시되고, 최종회 마지막 장면에는 고인의 사진과 추모의 뜻이 실린다고 하네요. 아울러 언론노조 SBS본부는 고인의 기일을 조합원 안전의 날로 지정해 일터 안전과 조합원 건강을 위한 활동을 펼치기로 결정했고, 회사 차원에서 매년 고인에 대한 추모 의식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어요. ㅜㅜㅜ
오래전 드라마 왕국으로 급부상한 SBS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 것일까요?
최근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던 천원짜리 변호사가 분량을 줄여가며 (애초 14회 예정인 것을) 12회 최종회로 조기 종영한 것에 대한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설명도 없는 상황에서 이어진 소방서 옆 경찰서. 지난 2022년 3월 스튜디오S 故이힘찬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7개월 동안 조사를 마치고 지난 2022년 11월 8일 언론노조 회의실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사공동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한 당시 상황과 보고서를 살펴 보았어요. 전국언론노동조합 SBS지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돌꽃노동법률사무소, 민주노총 법률원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와 노사공동 조사단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발표했어요.
"평소 업무에 대한 애정과 책임이 컸던 고인이 부족한 예산 범위 내에서 작품을 무사히 완수해야 한다는 압박, 촉박한 편성 일정으로 인한 불안, 화재 및 사고 장면 촬영이 야기한 돌발 변수 대응 등으로 업무상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증폭됐을 것이다. 본격적인 촬영 돌입 이 후 거의 매일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이 더해져 더 이상 프로듀서 개인이 감내하기 어려운 극단적 상황에 내몰렸으나 회사 차원의 고충처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방송사들이 드라마 제작 자회사 설립 확산, 노동시간 제도 변화,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드라마 소비 증가와 관련 산업의 폭발적 성장, OTT 플랫폼 영향력 증가 등 최근 급변한 드라마 산업에 내재한 구조적 문제들이 소방서 옆 경찰서에 응축됐다."
그러나 이 사망의 책임이 있다고 보여지는 SBS는 끝까지 유족에게 사과하지 않았네요.
고인은 애초에 SBS 직원으로 입사하였고, 그 스튜디오S는 SBS가 100% 출자한 자회사라고 해요. 그렇다면 SBS는 도의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故이힘찬 프로듀서 사망사건의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라고 보는게 상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고인의 유가족인 동생 이희씨는 지난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스튜디오S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는대요. 이건 실질적인 책임 주체인 SBS가 이 사망사건을 무책임과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판단돼요. 백번 양보해서 형식적으로 또한 법률적으로 법인이 분리되어 있으며, 각자 경영과 운영에 있어 독립적인 권한을 존중한다는 것이 SBS 측의 입장이라고쳐도 이 사건에 대해 SBS는 분명히 도의적인 책임을 표현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것이 인간에 대한 도리입니다.
처음에 이 드라마 첫방을 봤을 때...
물론 그 때는 이런 사연들이 있다는걸 전혀 모르고 있던 시기였는데
당시 10·29 이태원 참사의 영향 때문인지 정말 경찰과 소방의 공조가 정말 중요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봤던거 같아요. 유튜브 드라마 전문 채널에서도 소옆경 리뷰 댓글들에는 이태원 관련 내용들이 상당했던 기억이 나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나라는걸 알았던거 같아요. 그런데 막상 이 드라마를 제작한 SBS가 정작 드라마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간의 도리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너무 깊게 너무나 크게 실망하게 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끝까지 이 드라마가 작가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지켜볼 생각이예요.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에 대한 도리는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관계의 기본이며 동시에 근본이라고 생각하기에 왜 소방서 옆에 경찰서를 우리가 지켜봐야 하는지를 판단해 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SBS는 故이힘찬 프로듀서의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애도하기를 희망합니다. 인간과 양아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수도 있어요.
마치 시청률이 차이처럼...
첫댓글 요즘 핫한 드라마
오늘 웨이브 스트리밍으로 봤는데 김래원 배우의 드라마 연기가 다시 자리를 찾아가는거 같았네요.
드라마 초기에 뭔가 김래원 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간에 뭔가 이상한 분위기 때문에 조금 불편했는데 오늘 12화를 보니 다시 안정을 찾은거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