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7장
15 이에 후새가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이르되 아히도벨이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이러이러하게 계략을 세웠고 나도 이러이러하게 계략을 세웠으니
16 이제 너희는 빨리 사람을 보내 다윗에게 전하기를 오늘밤에 광야 나루터에서 자지 말고 아무쪼록 건너가소서 하라 혹시 왕과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몰사할까 하노라 하니라
17 그 때에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사람이 볼까 두려워하여 감히 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2)에느로겔 가에 머물고 어떤 여종은 그들에게 나와서 말하고 그들은 가서 다윗 왕에게 알리더니
18 한 청년이 그들을 보고 압살롬에게 알린지라 그 두 사람이 빨리 달려서 바후림 어떤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의 뜰에 있는 우물 속으로 내려가니
19 그 집 여인이 덮을 것을 가져다가 우물 아귀를 덮고 찧은 곡식을 그 위에 널매 전혀 알지 못하더라
20 압살롬의 종들이 그 집에 와서 여인에게 묻되 아히마아스와 요나단이 어디 있느냐 하니 여인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시내를 건너가더라 하니 그들이 찾아도 만나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
21 그들이 간 후에 두 사람이 우물에서 올라와서 다윗 왕에게 가서 다윗 왕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들은 일어나 빨리 물을 건너가소서 아히도벨이 당신들을 해하려고 이러이러하게 계략을 세웠나이다
22 다윗이 일어나 모든 백성과 함께 요단을 건널새 새벽까지 한 사람도 요단을 건너지 못한 자가 없었더라
23 아히도벨이 자기 계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일어나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집에 이르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그의 조상의 묘에 장사되니라
24 이에 다윗은 마하나임에 이르고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함께 요단을 건너니라
25 압살롬이 아마사로 요압을 대신하여 군지휘관으로 삼으니라 아마사는 3)이스라엘 사람 이드라라 하는 자의 아들이라 이드라가 나하스의 딸 아비갈과 동침하여 그를 낳았으며 아비갈은 요압의 어머니 스루야의 동생이더라
26 이에 이스라엘 무리와 압살롬이 길르앗 땅에 진 치니라
27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암몬 족속에게 속한 랍바 사람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28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29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에게 먹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 생각에 백성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 함이더라
설교
사무엘하 15장에서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킵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피해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도망쳐 나옵니다. 예루살렘을 빠져나오던 다윗은 예루살렘에 자기 사람들을 몇 명 남겨둡니다.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 그들의 아들들인 아히마아스와 요나단, 그리고 자신의 친구이자 지혜로운 사람인 후새를 남겨둡니다. 제사장들과 아들들에게는 자기에게 정보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고, 후새에게는 압살롬의 계략을 무너뜨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압살롬에게 남은 사람 중에, 다윗의 조언자였던 아히도벨도 있었습니다. 사무엘하 16장 23절에 보시면, “그 때에 아히도벨이 베푸는 계략은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은 것이라 아히도벨의 모든 계략은 다윗에게나 압살롬에게나 그와 같이 여겨졌더라”고 기록합니다. 아히도벨의 조언과 계략은 그만큼 지혜롭고, 또 권위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무엘하 17장은 후새가 아헤도벨의 계략을 무너뜨리고, 압살롬을 망하게 하는 사건을 기록합니다. 17장 1절부터 4절에 아히도벨의 계략이 나옵니다. “지금 다윗은 지치고 약한 상태이니, 지금 제가 군사를 이끌고 가서 치겠습니다. 다윗만 죽이면, 모든 나라가 당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후새는 전혀 다른 계략을 냅니다. 후새는 지금 압살롬과 다윗이 붙으면, 압살롬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히도벨의 계략이 좋지 않다면서, 병력을 더 모아서 다윗을 공격해야 한다고 압살롬을 설득합니다. 다윗과 다윗의 장군들은 유명한 용사들이니까, 섣부르게 공격하면 패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후새도 아히도벨의 계략이 더 낫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윗을 지키기 위해서, 후새는 압살롬에게 거짓 계략을 내 놓은 겁니다.
어제 본문인 14절에 보시면, 압살롬은 후새의 계략을 더 좋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잘 보시면, 14절 뒷부분에,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라”고 기록합니다. 실제로 아히도벨의 계략은 좋은 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압살롬을 망하게 하시려고, 아히도벨의 계략을 무너뜨리고, 후새의 말을 따르게 하신 겁니다.
15절에 보시면, 이후에 후새는 다윗이 남겨 두었던 제사장들에게 말을 전하여 얼른 다윗에게 멀리 도망치라고 합니다. 만약 압살롬이 아히도벨의 말대로, 아니면 생각보다 조금 일찍 다윗을 공격하러 나선다면, 다윗이 몰사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요단강을 건너서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고 알려줍니다.
이때 제사장이었던 사독과 아비아달은 예루살렘 안에서도 안전했지만, 그들의 아들들은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사독에게 남아 있으라 할 때, 그대는 선견자이니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랬습니다. 아마, 사독과 아비아달은 당시 제사장이어서 건들지 못했지만, 아들들은 다윗의 편이라는 소문 때문에 위험했던 것 같습니다.
아들들은 압살롬의 사람에게 발각되어 잠시 위험했지만, 어떤 여인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다윗에게 후새의 말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22절을 보시면, 다윗은 후새의 말대로 요단을 얼른 건넜고, 새벽에는 모두가 건널 수 있었습니다. 23절에 보시면, 아히도벨은 자신의 계략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향으로 내려가 목을 매달아 죽어 버립니다. 이것은 자기 의견이 받아지지 않아서 섭섭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계획을 따른 압살롬이 패배할 것을 알고, 압살롬이 패배하면 자기도 죽을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어쨋뜬 24절에 보시면, 후새의 계획대로 다윗이 요단을 건너 마하나임이라는 지역까지 더 멀리 도망가자, 요나단은 그제야 군사를 이끌고 요단을 건넜습니다. 후새의 말대로 도망치지 않았다면, 자칫, 다윗이 위험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다윗이 요단을 건너 마하나임이라는 곳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다윗에게로 몰려듭니다. 여기 저기 다양한 지역에서 몰려드는데, 마치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광야에 갔을 때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 반석의 물로 먹이신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후새의 말로 압살롬이 망하게 하시고, 다윗을 돕고 계셨던 것이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계속 살펴보고 있듯이, 다윗의 말년에 일어나는 일은 다윗에게 주신 징계 차원인데, 그때에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다윗을 도우셔서 시련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 중에서 중요한 한 가지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통해 도우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시기 때문에,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리실 수 있고,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분은 사람의 손길로 그분의 사람을 도우시고, 사람의 지혜로 악한 지혜를 막아 주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손길로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도우신다는 말도 됩니다. 내가 도움을 받는 사람일 수도 있고, 내가 도와주는 사람일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는 후새처럼 다른 사람에게 조언이나 지혜를 공유해서 도와줄 수도 있겠고, 다윗과 함께 다녔던 사람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함께 할 수도 있겠고, 다윗을 찾아왔던 사람들처럼 물질을 나눠줌으로 도울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늘 그렇게 돕고 계시듯이, 또한 다른 사람을 그렇게 돕고 계신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시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힘겨운 사람은 없는지 겸손하게 잘 살피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