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 글, NDR 금주의 CD 리뷰와 내용은 같아요. 더해서 리뷰내용에 해당하는 음악을 들려줘서 좋습니다.
조성진의 CD가 DG에서 새로 나왔습니다. 내일부터 우리 NDR-Kultur 금주의 CD로 소개되는데요, 24세 한국인 조성진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소나타 두 곡과 d단조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야닉 네제 세갱 지휘의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가 조성진을 반주하며 매력적인 연주를 들려줍니다.
(1악장 도입)
이것은 오페라의 서곡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모차르트는 이 d단조 협주곡을 드라마틱한 오케스트라의 서주로 시작합니다. 이 어두운 분위기는 돈죠반니를 연상시키는데요, 이 협주곡 2년 후에 작곡되었죠. 야닉 네제 세갱과 유럽챔버 오케스트라는 이 곡의 긴박한 성격을 빠른 템포로 강조합니다. 그러나 피아노가 등장하는 순간 성격은 바뀝니다. 모차르트는 갑작스레 서정적인 톤을 드러내고,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피아노로 매우 섬세하게 노래합니다.
(피아노 등장)
교차되는 색채와 성격은 모차르트 d단조 협주곡의 상징입니다. 내제 세갱 지휘로 밝게 깨어있는 유럽챔버 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이 연주한 새 앨범은 이 곡의 연극적인 성격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음악적인 효과를 입체적으로 들려줍니다. 1악장에서는 극적 어두움과 사랑스러운 노래의 대조가, 그러나 이어지는 Romanze에서는 그 대조가 역으로 바뀌어서 나옵니다. 모차르트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2악장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부분에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격앙된 대화를 나누는데요, Tutti의 포르테 일격은 솔로를 놀라게 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2악장 두 번째 부분)
조성진과 야닉 네제 세갱 지휘의 유럽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모차르트 d단조 피아노 협주곡의 Romanze였습니다.
조성진은 어린 나이에도 예술적 선견지명과 놀라운 성숙함을 보여주었습니다. 2015년 쇼팽콩쿨에서 우승하고 나온 콩쿨 실황음반은 그의 고국 한국에서 팝-챠트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24세 피아니스트는 쇼팽이라는 안식처에 머무르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DG에서 나온 데뷔 앨범 이후, 올 해 초에 나온 앨범 드뷔시로 호평받았고, 이제 막 새로 나온 앨범에서는 흥미진진하고 금은세공사와 같은 섬세한 모차르트 해석으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음악적 뉘앙스에 대한 그의 감성과 풍부하게 세분화된 터치로 표현된 두 개의 소나타도 이 앨범에 실려있습니다.
(소나타 F장조 1악장)
피아노협주곡에서처럼 조성진은 소나타 역시 매우 입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거의 공연실황 같은 생생함을 전달합니다. F장조 소나타 1악장은 걱정없이 밝게 시작되다가 단조로 흐려지는데, 여기서 조성진은 갑자기 무대 조명이 어두워지듯 악기로 연극적 기술을 사용합니다.
(1악장 장조에서 단조로 톤이 바뀌는 부분!)
조성진이 연주한 모차르트 소나타 F장조 K332 1악장이었습니다.
이어지는 adagio는 놀랍도록 은근한(연한) 톤으로 연주하는데요, 피아니스트가 음악적 선율을 꿈꾸듯 경청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2악장)
섬세한 뉘앙스와 톤, 템포로 조성진은 모차르트 음악에 숨을 불어 넣습니다. 그는 악보를 생동감있게 보충해서 세련된 긴장감과 정확한 포인트를 줍니다. 여기서 모차르트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유머도 빛납니다. 특별히 예쁜 부분은 B장조 소나타 K281의 Rondo에서 볼 수 있습니다.
(Rondo)
여기서 모차르트는 여러번 짓꿎은 꾸밈음(전타음)을 가벼운 장식음으로 넣었는데, 그것이 그대로 반복되리라 믿고있던 청중은 갑작스런 포르테 변주에 허를 찔립니다. 조성진은 뻔뻔한 농담을 하듯 음악을 구성해갑니다.
(Rondo)
모차르트 B장조 소나타 K291의 론도였습니다. DG에서 나온 젊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새 앨범에서 들려드렸습니다. 내일부터 우리 NDR Kultur 금주의 CD로 소개됩니다.
첫댓글 "금은세공사와 같은 섬세한 모차르트 해석" ..표현도 참 멋지네요...^^
그 표현은 드뷔시 이후 조성진에게 늘 붙어다니는 세계공통의 평입니다~ ^^
이사하고 감기몸살로 그동안 카페에 들어오질 못했어요...
너무 멋진 리뷰네요...^^
낼 모래 실황들을 생각하니 설레이긴 한데 기침날까 걱정이예요....
바이에른/키신 협연 가려다가 지휘자도 바뀌고 몸도 아프고 해서 취소 했어요.
리뷰올린다고 했던 약속 못지켜 미안합니다...ㅠㅠ
무슨 말씀을요..
저는 기침감기 약 먹어도 안 나을 때 무우 덖은 차 계속 마시고 좋아졌었어요. 며칠 잘 조리하시고 목요일에는 좋은 컨디션으로 들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