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배, 가위, 가윗날, 추석)! 평안하게 보내시고 건강-안녕-행복하세요.
추석(秋夕)은 음력 8월 15일이다. 추석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다. 신라 중엽 이후 한자가 성행하게 된 뒤 중국인이 사용하던 중추니 월석이니 하는 말을 합해서 축약하여 추석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한가위는 가배(嘉俳), 가위, 가윗날과 함께 추석을 일컫는 말이다. 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 또는 가을의 가운데를 의미한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라는 뜻이다. 즉 ‘한가위’는 ‘크다’는 말과 ‘가운데’라는 말을 합친 것으로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란 뜻이다.
따라서 한가위란 큰 날 또는 큰 명절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음력 8월을 중추지월(中秋之月)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자음에 따른 것으로 가위는 곧 가을의 가운데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월석은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하여 붙여진 말이다.
추석에는 한복을 입고 햅쌀로 빚은 송편과 여러 가지 햇과일, 토란국 등 음식들을 장만하여 추수를 감사하는 차례를 지낸다. 또한 맛있는 음식을 이웃과 다정하게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온갖 곡식이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로서, 가장 밝은 달밤이 들어 있으며,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차례와 성묘를 드린다.
추석 차례의 종교별 의미와 풍속
(1) 유교
유교의 핵심은 인간행위의 기본이자 모든 덕의 으뜸으로 삼고 있는 '효' 사상이다. 유교에서 말하는 효의 근본정신은 가장 귀한 생명을 조건 없이 주고 극진한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준 부모와 선조에 감사하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조상에게 정성으로 드리는 제사를 통해 '신령(神靈)이 흠향(歆饗: 기쁘게 받음)하게 되며 강복(降福: 하늘에서 복을 내리는 일)도 따르게 된다.' 라고 믿는다.
(2)불교
추석 차례는 유교뿐 아니라 불교 의식에도 뿌리를 두고 있다. 차례의 뜻을 ‘한 솥에 끓인 차(茶)를 부처님께 바치고 또 공양드리는 사람이 더불어 마심으로써 부처와 중생이 하나가 되고 일심동체 원융회통의 의례가 차례’ 라고 설명한다.
불교식 차례 상차림은 간소함을 원칙으로 하고 고기와 생선은 제외한다. 육법공양물에 해당하는 향, 초, 꽃, 차, 과일, 밥을 올리고 국, 3색 나물, 3색 과일을 갖춘다. 불교 제사는 꽃을 갖춤으로써 육법공양물을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
(3) 천주교
1939년에 교황 비오 12세가 “제사 의식은 그 나라 민속일 뿐, 교리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라는 훈령을 내려 제사에 관한 교리를 정리했다. 이때부터 천주교는 제사를 조상에 대한 효성과 존경을 표현하는 민속적 예식으로 인식하고 제사를 허용하고 있다.
차례 상에 촛불 두 개와 꽃을 꽂아 놓으며 향을 피워도 된다. 벽에는 십자고상을 걸고 그 밑에 조상의 사진을 모신다. 사진이 없으면 이름을 정성스럽게 써 붙인다. 이어 성호를 긋고 성가를 부르고 성경 구절을 선택해 봉독하기, 가장의 말씀, 가족을 위한 기도 등을 거쳐 차례 음식을 음복하고 성호를 긋는 것으로 차례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