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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
正名, rectification of names, zhengming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논어』에서 공자는 정치를 맡기면 무엇부터 하겠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正名)”고 하였다. 공자는 이를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되는 것(君君, 臣臣, 父父, 子子)”, “모난 술잔(觚)이 모나지 않으면, 그것이 모난 술잔인가! 모난 술잔인가!”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이 말은 그 이름(名)에 부합한 실제(實)가 있어야 그 이름이 성립한다는 의미이다.
공자의 ‘정명’은 일반적으로 군·신·부·자 등 신분질서를 지칭하는 이름에 한정하여, 그 이름에 걸 맞는 각 주체의 역할과 행위가 실현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공자가 말한 정명의 ‘명’이 신분질서를 나타내는 군, 신, 부, 자 따위를 우선 지칭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명은 모든 개념을 포함하게 된다. 왜냐하면 신하가 신하답게 되기 위해서는 충(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자식이 자식답게 되기 위해서는 효(孝)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효” 역시 ‘효다워야 효’라고 할 수 있다.
즉 겉으로 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효가 아닌 행위가 있을 수 있다. 이로부터 ‘효’라는 이름 속에 다시 효라고 ‘이름’할 수 있는 수많은 ‘실제 행위’를 함축하게 된다. 이렇게 정명은 인간 관계의 대표적인 역할 네 가지, 곧 임금, 신하, 아버지, 아들로부터 시작하여, 인간 사회의 모든 행위를 그 이름에 적합하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 예컨대 “정의”의 경우 그 단어에 부합하는 사태에 대해서만 “정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태에 대해서는 “정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그런 사태를 누가 “정의”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바르지 못한 이름(不正名)이다.
불의(不義)를 저지르고 그에 대해 “정의”라고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흔히 권력자가 저지른다. 당시 불의한 일에 대해 “정의”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공자는 그것을 “불의”라고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불의한 사태에 대해서는 “불의”라는 이름을, 정의로운 사태에 대해서는 “정의”라는 이름을 붙이겠다는 것이 “이름을 바로잡겠다”는 공자의 말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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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정명(正名) 사상
Basic 고교생을 위한 윤리 용어사전
명(名)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주로 명실(名實) 관계에 대한 정치·윤리적 개념이다. 구체적으로는 명의 의미에 따라 다음의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사물의 실상에 대응하는 이름으로 본다. 이 경우 정명은 사물의 실제와 그 명을 일치시킨다는 뜻으로 동이(同異), 시비(是非), 진위(眞僞)를 분별한다는 논리학의 사실판단에 해당한다. 둘째, 인간의 내면적 덕에 대응하는 명분의 의미로 본다. 이 경우 정명론은 인간의 덕과 그 명분을 일치시킨다는 뜻으로 명분(名分), 귀천(貴賤), 선악(善惡)을 구별한다는 윤리학의 가치판단에 해당한다.
공자는 자로라는 제자가 정치를 한다면 무엇을 먼저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반드시 명을 바로잡겠다[必也正名乎(필야정명호)]."고 하였고,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다[政者正也(정자정야)]."라고도 하여 정치에 있어서 정명의 중요함을 피력하였다. 제경공이 정치에 대해서 물었을 때,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어버이는 어버이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君君, 臣臣, 父父, 子子(군군, 신신, 부부, 자자)]."고 하여 명분과 그에 대응하는 덕이 일치하지 않음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공자의 정명 사상은 사회 성원 각자가 자기의 명분에 해당하는 덕을 실현함으로써 예의 올바른 질서가 이루어지는 정명의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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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정명론
정명이란 이름을 바르게 한다는 것이다. 정명은
공자에게서 다음의 두 가지 맥락을 가진다.
첫째 정명은 이름과 실재의 일치라는 심오한 의미
를 띤다. 이 점에서 "君君臣臣父父子子(군자는 군
자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며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공자 정치철학의 핵심을 드러내는 말이다. 자신
의 이름에 맞게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을 다해야 한
다는 점이다. 즉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했을 때 사
회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가질 수 있고, 각자의 자
리에서 서로가 버팀이 되는 것이다.
둘째 정명의 의미는 용어/개념을 정확하게 쓰는
것에 있다. "자로가 여쭙기를, 위나라 군주가 선생
님을 의지해 정치를 하려 한다면, 우선 무엇을 행
하시겠습니까? 공자 답하여 가로되, 반드시 이름
을 바로잡아야지! 자로 말하길, 겨우 그겁니까?
딱도 하십니다. 대체 이름의 무얼 바로잡는다는
겁니까? 공자 답하여 가로되, 거칠구나 유야! 군
자는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대저 함구하
는 법이니라. 이름이 바르지 못하면 말에 순리가
없게 되고, 말이 순리를 잃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를 않는다.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약이 흥하
지를 못한다. 예악이 흥하지 못하면, 형벌이 공정
성을 상실한다. 형벌이 공정하지 못하면, 백성들
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래서 군자는 이름을 쓸
때에는 반드시 말의 이치에 맞게 하고, 말을 할 때
에는 자신의 행위도 그에 일치시켜야 하는 법이
다. 군자가 입을 열 때면 결코 대충 말해서는 안 되
느니." 여기에서 이름을 바로 잡음은 개념을 정확
히 사용함을 말한다. 공자에게서 주례를 보존하
고 진정성 있게 만드는 첫걸음은 우선 용어/개념
을 정확하게 쓰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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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는 명성에 걸맞은 실제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명과 실은 일치해야 한다.대기업은 대기업의 이름에 걸맞는 실이 있어야 한다. 요즘 애들에게는 요즘 애들에 걸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대기업만 그렇겠는가. 나라도, 우주 삼라만상이 다 그렇다.결국 나도 나다워야 한다.나의 이름과 실재는 무엇인가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일 잘하는 요즘 애들/ 전예지
프린터기가 또 말썽이다
이 애물단지를 버리든가 고치든가 이게 대기업의 수준인가요?
하루에 기본 다섯 번을 1층에서 2층으로
걸어야 하는 에스컬레이터 아니면 계단으로
왼쪽 끝 후문 쪽에서 오른쪽 끝 정문 쪽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프린터기를 하나 놔주면 이런 고생은 안 해도 될 텐데
겨우 몇 십 만원이 아까워서 사람을 갈아 버린다
두 여자는 욕이란 욕을 다 입에 담지만
차마 입을 벌리진 못한다 멋쩍게 서로 한숨만 쉴 뿐
낡고 늙은 마트에 새로 생긴 텅 빈 매장의 취급은 이 정도
[자리 비움]
자기는 왜 자꾸 마음대로 자리를 비워?
일하기 싫어?
하필 매니저가 없는 날
혼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본부장이 찾아온다
억울한 아르바이트생은 그나마 매니저보다 깡다구가 있다
프린터기가 2층에 있어서 왔다 갔다 하려면 어쩔 수,
말대꾸도 하고 참 요즘 애들 무섭다
눈이 순간 흰자로 뒤덮여진 아르바이트생을 보고
머리 빠진 본부장은 혀를 찬다
죄송합니다
속으로 본부장이 매장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입으론 여전히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심사평] 김윤배 시인·김명인 시인
"화려한 수사 없었지만… 일상의 소중함 일깨우는 어법"
전예지의 '일 잘하는 요즘 애들'은 사무실의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이다. 프린터기가 말썽이어서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내려야하는 고충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화려한 수사를 구사하지도 않았으며 다양한 은유를 보여주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역병의 시대에 이와 같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신선한 어법이 이 작품의 힘이다.
일상의 수없이 많은 흐름 속에서 한 장면을 포착해서 성화해낸 전예지의 시적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는 데 두 심사위원은 공감하고 당선작으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