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천 냉동창고 참사, 또 안전불감증인가
부산일보 2008/01/08일자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의 지하실 폭발·화재로 40명이 사망·실종된 참사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원시적
사고의 전형이다. 밀폐된 지하 창고에서 냉동·전기 설비작업 중 용접 불똥이 유증기(油蒸氣)에 인화되면서 LP가스통이 연쇄 폭발을 일으킨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우레탄을 시너에 녹여 벽에 발포할 때 나오는 유증기는 작은 불똥만 튀어도 불이 날 만큼 인화력이 강하다. 그런데도 이런 위험한 공간에서 용접작업을 했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더구나 당시 지하창고에는 용접용 LP가스통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으니 마치 용광로 곁에서 용접작업을 한 격이다. 사업주와 공사 감독자의 부주의로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 것은 개탄스럽다.
건설·건축 공사장에서 가장 지켜야 할 기본이 안전이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엄청난 대형사고를 겪었지만 지나고 나면 그만이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선진국 문턱에 왔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은 후진국 수준이다.
전국 최대의 냉동창고 집적지인 부산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부산은 냉동창고 70여개소에 냉장 능력은 100만t에 달한다. 대형 사고의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8년 부산 서구 암남동 소재 삼동범창콜드프라자 폭발로 27명이 숨진 악몽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여기다 최근 냉동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냉동창고 신축과 증축공사가 잇따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요망된다.
안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책임자의 안전의식이다. 사업주가 안전수칙을 철칙으로 삼으면 산업재해가 줄어들고 경쟁력도 배가된다. 이천 냉동창고 사고를 계기로 소방 등 관계당국은 철저한 안전 예방 점검에 나서야 한다. 안전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한 벌칙을 주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마땅하다.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범 국민적 노력이 절실하다.
첫댓글 2MB정부에선 그까짓 안전이 뭐 대수인가? 경제만 살려서 재벌만 먹고 살면 장땡이지 정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