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정의 달이라고 멀리 떠나살던 아이들이 집을 찾아왔을 때
함께 대형 시장에 가서 장을 좀 봤습니다.
저는 그런 시장에 가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공짜로 얻어먹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한 모퉁이에 들렀더니,
아주머니가 “고소하고 담백한 OOO!”
“일단 드셔보세요~~~!”라면서 손님을 끌더군요.
고소하고 담백하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낱말인데, 흔히 그렇게 씁니다.
‘고소하다’는
“볶은 깨, 참기름 따위에서 나는 맛이나 냄새와 같다.”는 뜻입니다.
반면,
‘담백하다’는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맑다”, “밍밍하고 싱겁다”는 뜻입니다.
곧, 맹물에 조약돌을 끓인 게 담백한 것입니다.
이렇듯 맛도 없고 심심한 게 담백한 것이고,
참기름 냄새가 나는 게 고소한 것인데, 이걸 어떻게 같이 쓰는지...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도,
방송에서도 자주 나오고, 일반 사람도 자주 말합니다.
'맛'에 대해 너무 상투적인 표현만 알고 있어서 일 겁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밖에서 일하면 머리털이 다 빠질 것 같아서...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보태기)
담백은 일본어 淡泊(たんぱく[단바꾸])에서 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