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대학교와 철도대 통합을 반대합니다
통합과 관련해 아래 2011년 충주대학교 입학생 박정화씨의 글에 대한 답변을 겸해 통합에 대한 입장을 애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미래가 달려있는 철도대와의 통합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반갑습니다.
지난 2년간 통합을 준비해 왔고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왜 이제 와서 다 된 통합을 반대하냐고 하셨습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이것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몰랐기 때문입니다. 통합 안은 물론이고 통합의 자세한 내용은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고 알 수도 없었습니다. 총장과 본부측은 학령아동 감소, 치열한 경쟁 등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도대와 통합해야 한다고 했고 통합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하면서 믿어달라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 동문 지역사회 시민등의 관심과 참여는 축소 생략되거나 배제되었습니다.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총장과 본부측이 독단적이고 독선적으로 통합을 밀어붙이면서 대부분의 많은 시민들은 간간이 들리는 티브나 방송의 통합 관련 간단한 소식을 통해 충주대가 철도대를 흡수해서 더 큰 대학이 되는 즉 철도대가 충주대의 한 개의 단과대학 정도로 흡수 편입되는 통합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통합의 내용을 알고 보니 충주대의 많은 부분을 빼가서 철도대가 있는 의왕캠퍼스의 시설확장 인원증가 대학원신설 등 철도대를 중심으로 개편하는 통합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통합의 내용을 알리고 통합을 반대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총장과 본부측이 목매달고 있는 철도대를 살펴보겠습니다. 철도대가 어떤 대학인가를 아는 것은 충주대가 철도대와 통합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 중의 하나입니다. 경기도 의왕시 월암동에 위치한 철도전문대학은 철도운수경영과, 철도경영정보과, 철도운전기전과, 철도차량기계과, 철도시설토목과, 철도전기제어과, 철도차량전기과의 2년제, 3년제 7개학과 5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문대입니다.
철도대학 졸업생들은 오랜 기간 동안 철도청과 도시철도 등 공기업에 특별 채용되어 전문대임에도 사회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누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2005년도부터 철도산업의 상하분리 원칙의 도입에 따라 철도청이 공사화 민영화가 추진되면서 철도대학의 특별채용 조항이 사라졌고 철도대학은 존재의의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철도대학의 급락은 철도대 학생들의 취업률 악화를 불러왔을 뿐 만아니라 입시 커트라인의 하락으로 연결되어 학교의 수준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졸업생들의 취업은 고사하고 학교의 존폐조차 불투명하게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전국적으로 많은 사립대학에서 우후죽순으로 철도학과가 신설되어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철도관련 학과나 대학원을 설치한 학교는 서울산업대학교, 우송대학교, 한양대학교, 우송공업대학, 동양대학교, 카톨릭상지대학, 대덕대학, 송원대학, 경북전문대학, 경일대학교, 대원대학, 서라벌대학 등으로 이와 같은 철도관련 학교의 설립은 철도채용시장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하고 있어 철도대학을 통합하여 교통대로 간다면 세계로 나가기도 전에 국내에 있는 이들 학교들과 버거운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철도청의 공사화로 인한 철도대학의 몰락과 존폐위기. 철도대 졸업생들의 취업률 저하와 신입생 질 저하에 따른 철도대의 위상 약화, 많은 사립대학의 철도관련 학과 설치로 인한 경쟁력 약화, 기업의 경영혁신에 따른 채용시장의 급변으로 철도대가 몰락하고 있고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은 철도대학의 구성원들도 인정하고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철도대의 현 상황은 통합에 신중해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고 또한 통합을 절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다음으로 통합을 위한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입니다. 충주캠퍼스는 구조조정을 통해 년 간 269명 4년간 1000여명이상의 학생이 감축됩니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한명을 지역인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현실에서 젊은층 그것도 대학생의 감소가 충주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인 손실은 막대하다고 할 수 있고 사회적 문화적 손실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측은 위와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충주대학교가 중심이 되지못하고 충주대학교가 주인이 아닌 통합은 억지이고 독선과 아집이며 더 나은 발전을 위한 통합이 아닌 통합을 위한 통합일 뿐입니다.
다음은 교명 변경에 따른 지역성상실, 역사성 상실, 정체성 상실의 문제입니다. 충주대발전위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21세기에 좁은 충주 지역사회 명칭만을 고집하지 말고 교명변경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통합에 찬성하는 분들은 충주가 지역 이 좁고 브랜드 가치가 미약해서 더 큰 교명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말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이는 충주의 역사와 전통적 가치를 전혀 모르고 있거나 애써 외면하는 행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주는 천여 년 이상 남한강 유역과 영남대로 상의 최고 중심도시로 조선후기인 18세기말 정조때만해도 전국에서 일곱 번째 큰 대도읍이었습니다. 일제의 침략정책으로 1906년이후 행정구역의 많은 부분이 음성 괴산 제천으로 흡수되고 1908년 도청소재지가 충주에서 청주로 이전하면서 도시가 위축되고 쇠퇴했지만 경기남부 강원남부 경북 북부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도시였습니다. 서울로부터 내려온 학문 철학 종교 문물 등이 충주를 통해 영남으로 흘러갔고 영남에서 온 새로운 농법 문물 기술이 충주를 거쳐 서울 경기 호서로 퍼져나간 지역의 중심지였으며 중국과 대륙의 다양한 문물과 학문 역시 한강과 영남대로를 따라 충주에 머물다가 문경 상주 동래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가고 일본의 문물이 역시 같은 경로를 거쳐 충주를 통해 서울을 거쳐 대륙으로 올라가는 충주는 세계로 통하는 길이요 세계로 연결되는 이름이었습니다. 충주가 협소하다고 섣부르게 말하는 것은 충주의 찬란했던 지역성과 역사성을 알지 못하고 다시 미래의 백년 천년 만년은 보지 못하고 일제침략부터 시작된 고난과 역경의 시간에 스스로를 왜곡해서 본 짧은 소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차원에서 보면 서울은 작고 협소합니다. 그렇다고 서울대 교명을 변경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협소하고 브랜드가치가 미약하기 때문이라면 전국의 고유 지역명에 기반을 둔 대학 들 즉 청주대, 안동대, 전주대, 수원대, 용인대 등 수많은 대학들이 모두 발전, 세계화, 가치창출, 수요층 확대 등을 내세워 교명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세계화가 지방화라고 한다면 지역성을 더욱 강조하고 지역과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충주를 무작정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충주의 지역성 정체성에 기반을 두고 대학은 지역사회에 학문, 정보, 지식, 문화, 가치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는 대학을 보호 후원 협력 육성하는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한다면 대학은 지역과 더불어 더욱 성장 발전하게 되고 지속가능한 계속적인 성장과 함께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음 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대학이 지역과 더욱 밀착 협력해야 하는 것은 지역이 대학의 성장과 발전의 최후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러한 데 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철도대와의 통합을 위해 스스로 1000여명을 구조조정하고 지역성과 정체성을 간직한 교명을 포기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총장과 본부측은 철도대와 통합에서 카이스트 충남대 공주대 서울산업대와 경쟁에서 앞서가는 실적을 냈다고 주장하지만 이들 대학과 철도대의 통합이 결렬된 원인이 철도대측이 한국교통대로 교명변경을 요구했고 이들 대학이 거부했기 때문이며 충주대가 나서게 된 것은 충주대의 교명을 포기하고 한국교통대라는 교명을 수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철도대 학생 중에는 충주대와의 통합에 반대하지만 교명을 한국교통대로 하여 정통성을 이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린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그렇게 소중하고 정통성 지역정체성의 중심이 되는 교명이 우리에게는 왜 이렇게 홀대되고 가벼이 다뤄지는지 알 수 없고 통합을 위해서라면 협상을 위해서라면 포기하고 쉽게 버려도 되는 대상인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밀어 붙인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통합추진, 존폐의 기로에 놓인 철도 대학을 리모델링 하기 위한 1000여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의 감축, 이로 인한 지역경제의 위축과 사회문화적 손실, 지역성과 정체성을 무시한 교명포기와 변경, 충주대학교가 중심이 되지못하고 충주가 배제된 철도대에 구걸하고 매달리는 졸속 통합추진을 어떻게 무관심하고 모른 체하고 잘했다고 찬성할 수 있겠습니까 ?
장래가 촉망되고 올바른 대상이라는 말에 그런가보다 하다가 나중에 사실을 알고보니 온갖 흠결과 하자 투성이라면 가만이 있어야 할까요 ? 그래서 철도대와의 통합의 내용을 알리고 결사반대하는 것입니다. 이 통합은 절대로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총장과 본부측은 통합의 강요와 이에 따른 억지 주장을 중단해야 하며 화해와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계속 허황된 주장으로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충주대와 철도대의 통합에 대한 찬반논의가 지역에서 정당간의 힘겨루기로 몰고가려고 하는 시도들은 사실을 왜곡하고 본질을 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충주대학교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인 통합의 찬반 논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우선해야하고 정략적 정치적 판단으로 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통합논의를 넘어 충주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논의와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첫댓글 통합의 주체는 충주대학교 구성원입니다. 그들이 원하면 통합하도록 도와주는 게 충주시민의 도리입니다. 더구나 충북도에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건 Nonsense 입니다.
동의합니다~ 충주 시민의 도리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