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투아니아 땅 진입
벨라루스의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 땅에 진입했다. 국경선을 왕래하는 수많은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승용차나 트럭은 2~3시간 걸리는데 우리 버스는 그래도 빨리 국경선을 통과했다. 1시간 정도만 소요되었다. 울창한 나무숲이 먼저 외객을 반긴다. 도로 양 옆으로 모두 푸른 숲이다. 여기서 우리가 유숙할 빌뉴스 호텔까지는 40분 소요된다. 우리 기사 러시아 남자 이름은 빅토르다. 47세인데 아들이 26세로 오늘 손녀를 출생했단다. 할아버지가 되었다고 하여 박수로 축하해 주었다. 우리와 같이 한국에서 같이 온 남자 가이드와는 동갑이란다. 그런데 우리 가이드는 할아버지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하여 한바탕 웃었다.
리투아니아는 동유럽 발트해 연안에 있는 나라다. 한국의 1/3 크기인 나라다.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는 도로가 양호하다. 이번 여행하는 5개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모두 EU 가입국이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만 유로존에 가입했다. 그래서 유로통화는 에스토니아에서만 가능하다. 에스토니아가 유로화폐 사용으로 발전했으나 경제사정이 힘들고 물가 상승이 심하다. 리투아니아 인구는 350만 명이다. 수도 빌뉴스에는 60만 명이 거주한다. 국교는 가톨릭이며 80%가 가톨릭 종교다. 리투아니아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대통령제이며 GNP 1만 2천불 국가다. 에스토니아는 1만 5천불, 라트비아는 1만 1천불, 발틱3국이 비슷하다. 리투아니아는 농업이 4%, 공업 28%, 서비스업 60%다. 러시아 쪽으로 기계설비를 수출한다. 국토는 대부분 평평한 지형이며, 제일 높은 지역이 294m에 불과하다. 리투아니아의 4분의 1이상은 삼림지대다. 발트해 연안을 따라 100여 ㎞의 해안이 펼쳐져 있고 3천500여 개의 강과 호수가 있다. 산이 전혀 없는 나라다. 여름에는 호수와 구릉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지만, 겨울은 일 년의 반으로 온통 눈 세상이다.
지금 시각 밤 10시다. 그런데 이제 어둠이 시작된다. 한국의 초저녁과 같다. 백야기 때는 12시에야 밤이 시작되는 나라다. 또한 금방 낮이 시작된다. 새벽 3시면 훤히 밝는다. 이런 백야기는 몇 년 전 러시아 여행에서 체험했다. 리투아니아는 1940년에는 소련, 1941년부터는 독일의 지배를 받아온 나라다. 1944년에는 다시 소련군에 점령되어 소비에트 공화국으로 넘어갔다. 1990년 3월 독립을 선언하고 이듬해인 1991년 독립하였다. 세계 어느 나라든지 아픈 역사가 있다. 그러면서 더욱 강하게 발전한다. 한국과는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직후인 1991년 10월 14일 수교하였다. 남북 동시 수교국이다. 약 30여 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단기연수 목적으로 오는 한국학생이 늘고 있다. 작년 9월 한국 경주에서 국제펜대회를 개최할 때 우리 부부는 리투아니아의 대학 교수와 동석하여 만났다. 그땐 아득히 먼 나라로만 알았는데 지금 그 나라에 온 것에 대하여 가슴 박찬 일이다. 어느새 리투아니아 빌뉴스 호텔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여정이다.
리투아니아 호텔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