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 줄이고 효과 높이는 파운데이션 가감법

[라온제나]

때론 공든 탑도 무너진다! 출근 전 공들여 잘 쌓은 메이크업이 출근 지옥철에 탄 지 10분 만에 무너져내리니 말이다. 물론 피부 상태 무시하고 무조건 줄이는 것만이 답도 아니다. 스킨케어 성분이 함유된 파운데이션을 더해 중복되는 아이템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파운데이션 전후에 스킨케어 효과를 높여줄 서포트 아이템을 배치해 단계는 줄이고 효과는 높이는 새로운 베이스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라도 줄여야 메이크업이 산다
오전 내내 공들인 메이크업이 오늘도 사무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라졌다. 이게 다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출근 지옥철 때문이다.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피지 분비량은 약 10%씩 증가한다고 하니, 100여 명의 체온이 만들어낸 후끈한 공기로 가득 찬 출근 지옥철에서의 피지량은 가히 폭발적일 터. 이럴 때 우리가 그나마 의지하게 되는 방법은 사용하는 화장품의 개수를 줄여 단계를 최소화하는 거다. 스킨케어는 스킨케어끼리, 메이크업은 메이크업끼리 서로 목적이 비슷한 제품을 위주로 건너뛰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 하지만 사실 크림-베이스-파운데이션으로 이어지는, 일명 브리지 단계에 유사 기능을 가진 교집합 아이템이 가장 많다. 결국 브리지 단계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이느냐가 서머 메이크업의 키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파운데이션 속 스킨케어 성분, 믿어도 될까?
이런 점에서 볼 때 히알루론산, 대나무 수액, 줄기세포 등 실제 스킨케어 제품의 성분으로 사용되는 성분을 함유한 파운데이션을 단계를 줄이는 구원투수로 꼽을 수 있겠다. 한데 딸기맛 분말을 1.5% 함유하고는 딸기맛 요거트라고 하는 것처럼, 소량의 스킨케어 성분만으로 마치 스킨케어 제품의 기능을 대신해줄 것처럼 과장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인다. 식품처럼 첨가율의 정도가 표시된 것이 아니니 더욱 그러할 수밖에. “파운데이션에 함유된 스킨케어 성분은 일반 스킨케어 제품에 사용하는 성분과 동일합니다. 단, 제품마다 스킨케어 성분의 비율이 달라질 수 있죠. 콘셉트 원료로 들어가느냐, 혹은 스킨케어 효과를 위해 정제수 대신 사용했느냐에 따라 아주 극소량, 혹은 스킨케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배합됩니다”라고 김소정 에스쁘아 BM은 설명한다.

쉽게 말해, 어디에 더 큰 목적을 두느냐에 따라 스킨케어 제품과 동등한 효과를 얻을 수도, 일반적인 파운데이션보다 약간 더 많은 스킨케어 효과 정도로만 머무를 수도 있다는 것. 애매한 대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메이크업 제품 속 스킨케어 효과를 인증하는 기준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수치로 설명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 스킨케어 제품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성분을 파운데이션에 함유하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스킨케어가 선행된다면 소구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 피지 컨트롤 파우더 등 여름철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이기 위한 스킨케어 성분의 경우 제품에 따라 일반적인 스킨케어 기능에 비해 효과가 높을 수 있죠”라며 김지영 시세이도 교육팀 대리는 덧붙인다. 그러니까 앞뒤로 사용하는 제품만 잘 갖춰진다면 스킨케어 효과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앞뒤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1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 파운데이션 겔랑의 대표 안티에이징 성분인 오키드 분자 추출물이 표피세포의 재생을 증진시키고 화이트 오키드 추출물이 색소 침착 과정을 둔화시킨다. 활력 있고 화사한 피부 표현에 제격. 30ml 26만원대.
2 디올 캡춰 토탈 트리플 코렉팅 세럼 파운데이션 론고자-셀룰러 복합체 에센스가 주름을 개선하고, 파우더 입자가 주름 사이사이를 채워 매끈하게 정돈된 피부를 연출한다. 30ml 9만원.
3 이브롬 래디언스 리프트 파운데이션 히알루론산을 생성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베리 플럭스 비타 성분이 수분 공급, 재생 등에 관여해 피부 결점을 최소화하고, 잔주름과 모공 없이 촉촉하고 매끈한 피부톤을 완성한다. 30ml 11만2000원.
4 에스쁘아 누드 리퀴드 파우더 바르는 순간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되는 리퀴드 투 파우더 제형이 번들거림과 끈적임 없이 결이 섬세한 누드 스킨을 완성한다. 대나무 수액이 촉촉한 수분감을 더한다. 25ml 3만2000원.
5 시세이도 UV 프로텍티브 리퀴드 파운데이션 세포 손상을 억제해 주름과 스폿을 예방하고 자외선으로 인한 세포 손상, DNA 손상을 예방하는 프로펜스 셀과 바이오-히알루론산 등을 함유해 안티에이징과 보습,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0ml 5만8000원.


스킨케어 파운데이션발 높이는 인앤아웃 전략
파운데이션 전후 단계에 어떤 효과의 아이템을 적절하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6~7과정이 넘는 다단계 스킨케어와 메이크업도 대폭 축소될 수 있다. 메이크업발은 높이고 단계는 파격 축소되는 인앤아웃 케어 매뉴얼.

FOR 안티에이징
기술이 아무리 좋아졌다 해도 안티에이징 성분이 함유된 제품 특유의 무거운 마무리와 더딘 흡수력은 서머 메이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에 안티에이징 성분을 분산시켜 사용하도록. FINAL RECIPE 토너-안티에이징 세럼-펄 수분 베이스-안티에이징 파운데이션

 －  안티에이징 크림
담요처럼 답답하고 무거운 안티에이징 크림은 피지를 과다 분비시키는 주범! 최근에는 입자 크기를 줄여 흡수율을 높였다곤 하지만 안티에이징 대표 성분으로 꼽히는 레티놀, EGF 등은 애초에 입자 크기가 커 흡수가 더디기 때문에 바쁜 아침 시간에 발라도 깊숙이 침투돼 개선 효과를 얻는 데 어려움이 따르니 아침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  1 펄 수분 베이스
안티에이징 크림으로 채울 수 없는 주름 사이의 굴곡을 베이스로 매끈하게 정돈해야 한다. 미세한 펄과 수분을 더해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 있게 정돈하면 빛에 반사돼 탱탱하고 볼륨 있어 보인다. 파우더가 함유된 베이스를 사용해 주름 사이사이에 파우더를 채워 즉각적인 볼륨업 효과를 노려도 좋다. 맥 스트롭 크림 윤기를 더하는 윤광 베이스. 미세한 펄감이 피부에 화사함을 더한다. 50ml 4만6000원.

 +  2 안티에이징 파운데이션
브랜드의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레이블에서 출시한 제품을 선택할 것. 동일한 스킨케어 라인의 주요 안티에이징 성분을 그대로 함유했으니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표면이 평평한 브러시로 작은 원을 그리며 파운데이션을 펴 발라 주름과 모공을 완벽히 메울 것. 랑콤 압솔뤼 에센스 파운데이션 압솔뤼 라인의 대표 안티에이징 에센스인 올레오-세럼의 핵심 성분 등 스킨케어 성분이 고도로 농축돼 젊고 윤기 있는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30ml 13만원대.


FOR 수분 공급
보습 성분은 모든 화장품의 기본 구성 성분이기 때문에 가감하기가 가장 쉽다. ‘얼마나 깊이 흡수시켜 보습 효과를 오랜 시간 지속시키느냐’라는 기본 명제만 잘 맞춘다면 실패는 없을 것. FINAL RECIPE 부스팅 에센스-수분 크림-수분 파운데이션

 －  수분 에센스
에센스가 각광 받는 이유는 토너-에센스-에멀전-크림으로 불리는 기초 스킨케어 4단계 중 핵심 기능 성분이 가장 고농축으로 함유됐기 때문. 하지만 이번 목표가 흡수된 보습인자를 완벽하게 흡수, 유지시키는 것이라는 점에서 볼 때 강력한 수분을 한 방에 공급하는 기능이 탁월한 수분 에센스는 생략해도 좋다.

 +  1 부스팅 에센스
단계가 줄어드는 만큼 피부에 공급되는 절대적인 수분량도 줄어드니, 버려지는 것 없이 일단 공급된 보습 성분은 그대로 흡수시키는 것이 포인트. 이를 위해서는 우선 피부의 질을 높여야 한다. 세안 후 타월로 닦아내는 대신 충분히 두들겨 수분을 흡수시킨 뒤, 부스팅 에센스로 결 방향을 따라 닦아내 피부결을 고르고 촉촉하게 정돈할 것.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 피부 필수 활성 효소와 유사한 바이오 리독스 성분이 잃어버린 생명력을 채우고 생기를 더해 매끈하고 투명한 피부로 가꿔준다. 168ml 6만원.

 +  2 수분 파운데이션
한 번 더 수분을 공급해줌과 동시에 전 단계에 사용한 수분 크림의 보습 성분을 공기 중에 빼앗기지 않도록 표면을 코팅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파운데이션과 페이스 오일을 2:1로 섞은 뒤 얇게 펴 발라 건조한 외부 공기에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예방하도록. 이니스프리 미네랄 스마트 파운데이션 슈퍼 모이스처 오일 보습 포뮬러가 피부 깊숙한 곳까지 강력한 수분을 공급해 오랜 시간 촉촉하고 윤기 도는 피부를 완성한다. 15ml 5500원.


FOR 피지 조절
모공이 넓으면 피지량이 많지만, 반대로 수분이 너무 부족해 유수분 밸런스를 잃은 피부도 피지를 많이 분비한다. 무조건 안 바를 것이 아니라 적정한 수분은 더하고 피지는 남겨두는 것이 핵심이다. FINAL RECIPE 피지 조절 토너-수분 세럼-피지 조절 파운데이션-루스 파우더

 －  프라이머
프라이머의 주된 기능은 울퉁불퉁한 피부 요철 정돈과 피지 분비 조절이다. 전 단계에서 사용한 수분 세럼이 피부를 촉촉하게 불려 결을 정돈하고, 다음 단계에 사용할 파운데이션 속의 미세한 파우더 입자가 과도하게 분비되는 피지를 잡아줄 테니 사용 목적이 중복되는 프라이머는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  1 피지 조절 파운데이션
지성 피부라면 피지 분비량을 조절해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여야 한다. 세범 컨트롤 파우더 등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성분을 함유한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바른 뒤, 상습 피지 분비 구간인 T존과 턱 끝 부분에만 한 번 더 얇게 펴 바른다. 밀착력이 높아지도록 스펀지를 사용해 충분히 두드려야 한다. 쏘내추럴 매직 커버 리퀴드 워터 파우더 리퀴드 제형이 피부에 펴 바르는 순간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되는 셰이킹 워터 파우더 성분을 함유해 메이크업 단계는 줄이고 답답한 느낌 없이 깨끗한 피부를 연출한다. 30ml 1만8000원.

 +  2 루스 파우더
기름기 잡는 데는 파우더가 갑이다. 겉에서 맴돌아 피부를 더 얼룩져 보이게 하는 미스트 타입의 메이크업 픽서 대신 가벼운 루스 파우더를 한 번 쓸어주는 것이 메이크업 고정에 더 효과적. 큰 브러시에 루스 파우더를 충분히 묻혀 T존과 U존에 펴 바른 다음 브러시에 남은 양만으로 페이스 라인, 양볼 위에 가볍게 터치한다. 라네즈 브러쉬 팩트 1 내추럴 피니싱 0.05mm 극세모가 천연 미네랄 파우더를 얇게 도포해 윤기와 투명함을 더한다. 브러시 일체형이라 야외 활동 중에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6g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