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제가 가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덕천교회에 가기로 결정이 되었다.
2018년 1월, 나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강동노회 영월시찰에 소속되어 부교역자로 사역하고 있었다. 1월 8일에 영월시찰회 교역자회에서 덕천교회 전임이신 이태식 목사님을 만나 뵙게 되었다.
신대원 5년 정도 선배님이라서 이 목사님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덕천교회가 어디에 있는 교회인지는 사실 알지 못했다. 그 분이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곳에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하시던 중에 덕천리 지역에서 개척하셨다는 정도만 알 뿐이었다.
시찰회에서 만난 이 목사님은 내게 “혹시 우리 교회로 부임해보면 어떠시겠어요?” 라고 물으셨다.
목사님은 하나님이 일본 선교사로 부르셔서 일본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몇 년을 기다려도 후임 목사님이 오지 않아서 계속 찾고 있다고 하셨다.
6년째 후임자를 구하고 있는데, 목사님들이 와서 보고는 “연락 드리겠습니다” 하고 돌아가서는 연락이 없거나 못 가겠다고 해서, 그런 일이 되풀이되던 중에 내게까지 말씀하시게 된 것이었다.
내가 기도해보겠다고 대답하자 목사님은 “오지 사역이라 강도사님이 젊으셔서 혹시 안 맞을 수 있으니까, 시간은 많이 못 드리고, 가능하면 이번 주 안에 결정해주세요” 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이 마치 주님의 음성과 같이 들렸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덕천교회라는 곳에서 청빙이 왔는데 우리 같이 기도해보자”라고 한 다음 무조건 금식을 선포하고 3일간 금식기도를 하게 되었다. 나는 강도사로 사역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아내는 약국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 나가는 상황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하나님은 최고의 전략가이시다.
솔직히 그곳을 가보고 결정하라고 했다면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가 기도하기 시작한 그다음 날부터 내 머릿속에서 한 구절의 말씀이 떠나질 않았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 롬 14:8
이 구절이 무슨 의미의 말씀이길래 내 가슴을 때리는 것일까?
이 말씀을 찾아 펴놓고 강해를 해보는 순간, 나는 너무도 깊은 말씀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 말씀은 본질과 비본질에 대한 사도 바울의 지적으로, ‘아디아포라(Adiaphora,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라는 의미) 논쟁’이라고도 불린다.
당시 로마 교회 안에 금욕주의자들이 들어와서 특정한 날(절기)에 대해서 논쟁하며 그날을 통해 믿음의 여부를 결정하려 하자 이것에 대하여 말한 내용이다.
이 말씀에서 사도 바울이 “본질은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네가 왜 비본질적인 것, 대수롭지 않은 것들 때문에 주를 위해 살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하는 것만 같았다.
그것은 지금 내게 주어진 말씀이고 지적이었다. 내가 주를 위해 살겠노라고 기도하고, 신학교에 입학해 개강 수련회에서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라고, 아골 골짝 빈들에도 주를 위해 복음을 들고 가겠노라고 울며불며 이 찬송가를 부르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지! 사례가 어떻고 환경이 어떻고 성도가 있고 없고는 다 비본질적인 거잖아! 내가 주를 위해 살겠다고 고백했는데, 본질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의 사명자로 살기로 한 이상 그것들은 다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지! 아멘!’
성령께서 이 말씀을 생각나게 하시고, 이 말씀을 통해서 결정하도록 돕고 이끌어주셨다. 그렇게 나는 3일째 금식을 마친 목요일, 덕천교회에 가보지도 않은 채 이 목사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목사님, 제가 가겠습니다.” ”아니, 와보지도 않고 결정하셔도 되겠어요?”
”네, 제가 가는 것으로 결정해주세요. 아내가 일을 하고 있어서 평일에는 가기가 어렵고, 토요일에 퇴근하고 나서 한번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덕천교회에 가기로 결정이 되었다.
-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최기수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첩첩산중에서도 순종하는 한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주님의 역사
규장최기수
† 말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 사도행전 1장 8절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 로마서 14장 8절
† 기도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신뢰하게 하시옵소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일지라도 신실하시고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을 믿으며 순종하며 나아가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주님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내 생각과 뜻을 앞세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세요. 이해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끝까지 믿으며 순종하며 승리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
첫댓글 연휴 잘 보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