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고등학교를 소재로 한 일반 학원물 소설이며 ,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과,단체명, 인명은 특정인물, 단체와는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__)
( 아는 지명,단체명,인명이 나오더라도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잘 알려진 지명도 사용하였으나
이름만 같을 뿐입니다. ^^; )
그리고 과격한 언사나 일부 문제가 되는 언사가 있기 때문에 만15세(중3) 이하는
가급적 읽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이 단편치고는 좀 긴 편이라 3등분했습니다. 이러다 리턴될지도 ㅡㅡ;; ★
-ANGEL`s TRAIN -
-AM 6:43 -2호선 지하철 안.
<따르르르르르르릉....>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한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
지하철 역내 방송이 잠이 덜 깬 사람들의 귀를 자극한다.
그러나 물러서기는 커녕, 모두 전철에 빨리 타려고 한걸음 오히려 앞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시간은 채 7시도 되지 않았지만, 2호선은 순환선이기 때문에 아주 재수가 없으면
자리에 못 앉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 매일같이 출근 전쟁을 벌이는 그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만약에 앉지 못하면 서서 졸다가 실수로 앞에 앉은 사람한테 박치기를 하거나,
심한 사람은 앞에 앉은 사람이 남자건 여자건 덮치기까지 하겠지 .
하기사 침을 질질 흘리면서 졸다가 앉은사람 이마에 수분 공급이라도 하는 날이면,
또 그 상대가 미모의 여고생이라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소개가 늦었군. 나는 성전고교 2학년생 이동건이라고 한다.
우리 학교는 알아주는 꼴통학교다. 말만 인문계지 . 전망좋은 실업고보다 못하다.
중학교 때 너무 학문을 닦지 않고 무(武)에 정진한 결과라고나 할까?
그런 꼴통학교는 대개 등교시간이 8시 이후인 경우가 많다. 안 그러면 전날 술먹고
올나이트 까다 새벽에 퍼질러 잔 놈들이 구제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도 물론 9시 이후 등교한 놈들만 지각으로 인정된다.
여기서 궁금점이 생길것이다. 그런데 왜 7시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지하철에
타 있나 너는?
그것은.. 물론 이 나이 또래의 최대의 관심사인. 이성 , 때문이다.
그녀를 처음본것은 일주일쯤 전이었다. 긴 생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 일본 만화에나
나올직한 큰 눈은 청순 그 자체였다.
그녀는 매일 잠실역에서 6시 50분차 지하철 1번칸에서 탄다.
처음 보았을때 가슴이 진탕되는 것을 느꼈었다. 일상적인 표현이라지만.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벌써 일주일째 , 이 시간대에, 그녀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옆쪽 출구쪽에 나는 서 있는다.
자리가 빈곳이 한두군데 있긴 하지만 좀 좁아 보여서 약간 체격이 큰 나로서는 앉지
않아도 별로 이상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을 피해서 마음껏 그녀를 볼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 그 시간은 너무 짧다. 고작해야 10분일까..
<이번역은 세린여고, 세린여고입구 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지하철내 방송..
그녀가 일어난다.
키는 170센티 정도 될까. 크다.
뭐 나도 182센티 정도니까 꿀리지는 않지만..
그리고. 역시 귀엽고 예쁘다.
행여나 내가 계속 같은 지하철을 타고 있다는것을 알까봐 겁이난다 .
혹시라도 날 주시하게된다면 이 행복한 일상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도 그녀가 내릴 무렵에는 전 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기 때문에
난 사람들 속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내려서 사람들 속으로 사라져 간다.
그녀가 안보일때까지 창틀 유리 사이로 계속 그쪽만을 주시한다.
쳇. 1번 칸에서는 금방 역내가 안보여 버린다.
나는 졸고 있는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2번칸으로 재빨리 이동해간다.
그녀의 뒷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1초정도라도. 더 행복한 기분을 맛보고 싶어서..
-AM 7:11 -성전고.
학교에 도착했다. 이런 시간이지만 나보다 빨리 온 놈들도 몇놈있다.
궁금하군. 뭐하러 이렇게 빨리 학교에 나오는 건지. 니들도 누군가를
보기 위해서 이 고생을 하는 거냐..
우리 반에도 한놈이 나보다 빨리 나와 있다.
" 어이 똥건이 . 요즘 부지런해 졋어 ? 큭큭. "
"윽 , 변태냐 어이 넌 왜 맨날 일찍 나오고 x랄이야.?"
지금 말을 걸어오는 놈은 진짜 이름이 성변태다 . 이름값을 상당히 하는
놈으로 초등학교때는 이름때문에 왕따도 많이 당했었던 모양이다.
중학교 이후부터 특유의 잔머리와 역시 주먹다짐에 힘써서 왕따에서 한때
반 일진까지 갔던 노력파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역시 나와 같은 성전고다 . 흐흐.
"바보 아니야 일찍 나와야 나의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가 있지 . 누가 보면 곤란하거든.
그런 의미에서 내일부터 좀 늦게 등교할수 없겠냐 ?"
"프로젝트가 뭔데? 학교에서 자위라도 할셈이냐.? 역시 이름대로..읍"
"조용히 해 자석아 , 그런 성스러운 의식은 지금은 애석하게도 졸업했다 ."
헉 , 그럼 이 놈 예전에는 그랬다는 ..? 역시 이름값을 하는 변태놈 ..
그리고 확실히 성(性)스럽기는 하군.. 변태자식 비유를 해도 꼭..
"그럼 뭐냐 대체 ?"
"여자 탈의실에 CCTV 설치다. "
<뻑!>
"이런 미친놈 , 퇴학당하고 싶냐 ?"
"조용히 해 자석아 , 보고 싶지 않냐? 큭큭.."
"난 고등학교 졸업장은 따고싶다 썩을놈아 ."
"에이 속으론 보고 싶으면서 내숭떨고 지럴이여 xx놈이..
그러기에 더욱 스릴이 있지 않냐 목숨 내놓고 하는 크흐흐.."
"염병한갑쇼. 니 하는거 간섭은 안 할테니까 나까지 말려들게 하면 뒤진다."
휴우.. 이런놈을 친구라고.. 예전에는 도청기를 설치하려고 하더니만.
이제는 CCTV까지 ? 근데 돈이 그렇게 많나 저놈이?
잠깐 생각일 뿐이다. 난 뒷자리에 엎드려서 모자란 잠을 청한다.
잠을 자면 또 그녀를 만날수 있다. 흐..
-잠실역이다. 그녀가 탄다.
나는 또다시 비스듬히 문에 기대어 이어폰 꼽고 음악을 듣는 척하며 그녀를
바라본다.
허걱 . 자리가 많은데 왜 이쪽으로 오는거지...
크억.!! 그녀는 정면으로 나한테 다가온다. 그 큰 눈은 나를 정면으로 향하고..
드디어 들킨건가...
그녀는 내 앞에서 우뚝 섰다. 내 눈과 그녀의 눈이 마주친다.
가만히 있자니 너무 뻘줌한 분위기다.
" 저. 자리 많은데 왜 이 좁은데로 오세요? ."
나는 무의식적으로 한마디 했는데 . 그녀는 고개를 젓더니 내 목을 두손으로 잡아
끌어당긴다. 그리고는..
"아무말도 하지 말아요.."이 한마디와 함께
눈을 감은 그녀의 얼굴이 점점 클로즈업되어 온다 ..
이.. 이 .. 이것은 키스??
.. 윽 .. 어떡하지 ..그런데.. 그녀도 나한테 마음이 있었다는, 그렇다고
이런 지하철 안에서 이래도 되는 것인가??
그러나 아무 생각도 들어오지 않는다 . 허공에 붕 뜬 기분이 되어가는데..
.....
..........
........................"동건아, 동건아 스탠덥해라. 수업 시작됬다."
...................일어나지 말자.
"야! 일어나!" 이동건!"
.....누군가가 내 목덜미를 손바닥으로 탁 친다.
말로 하는건 좋다. 누가 잘때 나 치는건 용납못한다.
그것도 현실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엄청난 이벤트를 겪기 직전에 방해를 받다니..
날 깨운 놈을 능지처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망할 놈. 10초만 늦게 깨우면 누가 니 앤 밤에 업어가기라도 하냐.?"
볼것없이 난 앞에 앉은 놈 등허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
날 깨운 놈은 분명 앞에 앉은 승우놈일것이다.
"윽!" 승우놈이 비명을 지른다.
"내가 말했지, 잘때 나 건드리면 죽는다고 말했는데 또 때려 ?"
"놈이 아니라 년이라서 정말 미안하게 됬내."
헛. 이 목소리는 ? 켁.
불여우 물리 선생이다 . 우리 학교에서 제일 애들 잘 때리는, 그것도 여선생이다.
나이는 28살의 젊지만 그럼 뭐하냐. 얼굴 개폭탄에 성격 드럽지.
자신이 인기가 없고 폭탄인줄 아니까 학생들이 뒤에서 씹어대는것을 알고
더욱더 애들을 갈궈댄다. 정말 짜증이다 ..
<푸하하하하하하.....!>
애들이 뭐가 그리 신난지 쪼개댄다. 하기사 웃을만도 하지 ..
완전히 자다가 이단 옆차기하는 짓거리를 했으니.
그건 둘째치고 능지처참을 내가 당하게 생겼다 . 으윽.
"밖으로 나와!"
복도에서 방뎅이를 20대나 맞았다. 윽. 확 폭력교사로 신고해버려?
그러나 그런 쪽팔린 짓은 하고싶지 않다. 쩝..
단지 그녀와의 키스를 하지 못했다는것이 아쉬울뿐..
앗. 그나저나 승우한테 미안하내..
-AM: 10:00 -성전고 2학년 6반 교실.
"승우야 절라게 미안타. 점심때 빵살까?"
"됐다. 맞은놈한테 뭘 얻어먹어 . 그돈으로 방뎅이에 파스나 사다 붙여라."
김승우. 놈은 고1때부터 내 친한 친구다 . 약간 다혈질인 나에 비해 평범한 성격
이지만 사려가 깊고 외모가 조금 출중하여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좋다.
적어도 나보다는.. 쳇.
"있잖아 . 근데 10초 늦게 깨웠으면 누가 날 업어가는데?"
컥. 승우 여자친구 신나영이다.
우리 학교는 남녀 합반이다. 중학교때는 남녀공학도 아니어서 한동안 어색했었다.
여자 애들 대하는것이. 초등6학년 이후 3년동안의 공백이 이렇게나 큰 것이었나..
뭐, 지금은 남여 구분없다. 그냥 똑같이 막말하고 별 신경도 안쓴다.
특히나 그녀외에 다른 사람은 여자로 보이지 않는 지금은 더하다.
"동건이가 업어갈려고? 히히..밤에 창문열어놓고 자줄까 ?"
"내가 대가리에 레밍턴 맞았냐 ? 그런 시간 있으면 차라리 피시방 가서 스타나
올나이트 까든지 아님 밤새 술먹고 고스톱이나 치겠다 . "
"췌....밉다~.말이라도 좀 이쁘게 해주면 안되나?"
"야 너 여친관리 안하냐 ? 대놓고 앞에서 바람끼를 잘잘 날리는데도 말이다."
승우의 한마디..
"괜찮아. 불끄는 방법은 맞불놓기. 바람잡는 방법은 맞바람이니까.."
"아 정말 너무해 , 장난도 못쳐 이 인간들 데리고는 어휴 ~!
승우 너 바람피면 주거~!"
<푸핫.. !!>
나와 승우는 한바탕 쪼개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승우가 갑자기 화제를 돌린다.
"그런데 너 왜 아침에 일찍 일찍 나오냐 요새? 잠까지 모잘라서 학교에서 자면서
까지?"
"응? 너희들보다 조금 빨리 나오는것 뿐인데. "
암만 너희들한테라도 나만의 그 비밀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 변태가 그러는데 7시 조금 넘어서 온다는데? 우린 8시 반에 온다고."
"1시간하고 30분이 조금이래. 동건이는 역시 통이 커.히히.."
맞장구 치는 나영이.
제길 .. 망할 변태자석같으니라고..그새 다 고자질 했나.
나영이가 이때 한마디 던진다.
"혹시 여자친구 생긴 거 아냐? 꺄하하~!"
헉. 정답은 아니지만 정곡이다.
"어 농담이었는데 표정보니까 진짠가보다 우와 동건이 추카추카 ~."
"아, 아냐. 그냥 갑자기 어이 없는 소리를 들으니까 뻥찌은 표정이다.마."
"응. 그래. 아, 아냐 하면서 말 더듬은건 뭐얼-까 그럼 ? 역시 뻥찌기?"
이놈의 기집애 .. 눈치 하나 빠르내.
"흠. 이거 진짠가 보내. 대체 어떤 애이길래 나한테까지 비밀로 했냐 너?
그러고 보니 지하철에서 요새 볼수도 없다? "
승우가 거든다. 젠장, 둘러대서 끝날 수준도 아니다. 변태놈이 또 이야기하면
요놈 성격상 시간대를 옮겨서 타 볼게 뻔하다. 집이 셋이 같은 방향이라..
하기사 셋이 같이 학교가다가 갑자기 나만 다른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기 시작한게
일주일이나 되었는데 이제서야 이걸 궁금해 하는게 더 이상한 일이다.
뭐, 매일 같이 타고 가는건 아니니까 그렇긴 했겠지만. 일주일동안 자기 둘은
가끔 만나는데 나만 본 사람이 없는걸 알았을 거니까..
더 일이 커지기 전에 둘러댈 말을 찾아야 되는데...
"앙. 무슨 헛소리냐 . 요새 맘잡고 공부좀 하려고 일찍 일어난다. 우리 학교라 해도
서울대 아예 못가는건 아니잖냐. "
너무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다. 우리 학교는 서울대는 고사하고 SKY중에 1년에 한명
붙기도 힘든 꼴통학교다.
"언제는 너 대학 안가고 그냥 취직한다며. 아니면 가업을 잇는다고 하지 않았냐?"
울집은 조금 잘나가는.. 일명 룸(?)을 한다. 아들은 나뿐이다. 당연히 유사시에는
가업을 이어야 한다. 즉 대학을 안가도 먹고살수는 있는 환경이다.
"에이 . 자기힘으로 뭘 해보고라도 가업을 잇든가 말든가 하지 . 안그래? 그래서
난 도전해 보고 싶은거다 . 물론 서울대 간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새-빨-간 고-진-말.."
"뭐래 가스나야 남은 진지하게 말하는데 ..."
"아침에 우리가 왔을때 공부하고 있었다면 조금은 믿을수도 있는 이야기였다.
동건아. 속아넘어가주지 않는 우리가 야속할만큼 뭔가 감추는게 있냐?"
물고늘어지는 승우. 에이......끈질긴것들.. 그냥 개기자.
"쓸데없는 소리좀 그만하자 . 수업 시작한다."
둘은 내 앞자리에 앞뒤로 나란히 앉아 있다. 수업시간 내내 걔내 둘은 속닥거린다.
간간히 나영이가 웃으면서 내쪽을 보는걸로 봐서 분명 내 얘기일것이다.
더 깊숙히 들어가기 전에 뭔가 그럴싸한 거짓말을 생각해 내야 겠지만.
웬만하면 그냥 포기해야 될거 같다. 이쯤되면.. 승우는 그렇다 치고 나영이는 속이기
힘들겠다. 쩌업..
<댕 댕 댕 댕~~~ 댕 댕 댕 댕 ~~~~>
수업이 끝났다. 흐.
집에가는 재미로 학교 댕기는 놈도 있다고 했던가.
"동건아! 노래방 가자! "
저쪽에서 나영이가 승우 팔을 잡아 끌고 날 부른다.
나영이는 머리는 단발보다 조금 짧은 커트 머리에 동그란눈, 짙은 속눈썹,
얼굴에 티 한점 없는 깔끔한 외모다. 귀엽다.
하지만 친구여자를 뺏는 그런건 내 생활 철칙에 어긋나는데다,
난 지금 그녀 외에 다른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래 . 화제를 돌리기엔 좋지 노래방. 흐흐..
-PM:5:20 -노래방.
<~ 한참을 앓고 있죠 사랑한단 뜻이예요
이 사랑을 깨달은 순간이 제 인생에 제일 힘든 날이였죠
피할 수 없어 부딪힌 거라고 비킬 수도 없어 받아 들인 거라고
하지만~ 없죠. 절 인정할 사람 세상은 제 마음 미친 장난으로만 보겠죠 >
"우워~ 워~ 이야 동건이 노래 진짜 잘한다 .."
"흐음 그렇기는 한데 오늘 좀 오버하는거 아니냐? 동건아? 흐흐"
실수했나. 기분 전환은 좋았는데. 노래가사가 하필 . 지금 상황에 걸맞는걸
불러버렸다. 다행히도 거기까지는 눈치 못챈 모양들이군.
일부러 그 뒤부터 난 랩들어가는 댄스곡만 불렀다.
2시간 경과.
"집에가자 목다 쉬어따 후암. "
"근데 동건아 . 공-부해야 된다고 했는데 시간 이리 뺐어서 어떡해? 히히."
"<아드레날린을 상대에게서 뿜어내게 하는 108가지 방법>이란 제목으로 책 쓸생각
없냐.?"
"칭찬으로 들어도 되지 ? 히~"
문딩이 가스나 ..말을 말아야지..
-PM 07:30 -성전고입구역
"으아, 무슨 지하철에 사람이 이렇게 많냐? 죽겠다 후암.. "
"지금 시간대가 러시아워잖아 . 조금만 더 개기다 갈걸 그랬나?"
"꺄아~ 싫어, 사람많은 지하철. 변태가 있으면 어떡해.."
이그.. 의도적으로 승우랑 꼭 붙어갈려고 하는거 다 안다 이 가스나야..
"나는 왜 찾아 ? 내가 있으면 뭐 문제되는거 있어? "
켁. 성변태다.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거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 흐흐흐
"진짜 변태가 왔내 캬하하하 ."
큰소리로 말해버린 나영이.
"야 . 조용히 해라 민망하잖아 . "
변태도 사람 많은데서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군.
그러나 이미 지하철 내의 시선은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고 일부는 입을
손으로 가리고 쿡쿡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런. 나영이 때문에 오늘
개쪽 당하는구나 에혀.
<이번역은 세린여고 , 세린여고입구 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드르륵...>
"헛.!"
무의식중에 난 소리를 내고 말았다.
깔끔한 세라교복. 일명 세일러문 교복 . 세린여고 교복의 키 170..
그녀가 지하철 안에 들어온 것이었다.
이 시간에 집에 가는구나.. 하지만 이건 수확인걸..
문제는 지금 이넘들 앞에서 괜히 쳐다보다가 눈치 까면 큰일이라는 점이다.
조용히 화제를 딴데로 돌리고 일부러 그녀를 등지고 섰다.
"근데 변태야. "
"앙?"
"프로젝트는 수행했냐?"
"당연하지. 아니면 뭐하러 지금 집에 가겠냐?"
"프로젝트라는게 뭐야?" 나영이가 한마디 묻는다.
"윽.. 일급 프로젝트라 말해줄수 없다. "
"췌..됬어~ 동건이한테 물어봐야징~."
"음 뭣이냐 저 CCTV를 이용한..읍읍"
"야 xx놈아 약속이 틀리잖아. 간섭안한다며 뭔말을 하는거야 지금."
"썩을놈아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보라고, 변태가 CCTV를 학교 경비실에
자체제작한걸로 팔아서 용돈 좀 챙기는 프로젝트다. 썩을 돈버는게 그렇게
숨길일이냐. "
"우와. 변태 대단해~ 스바라시~.그런거 만드는 기술이 있었어?"
"우리가 알면 뭐 사달라고 쫄를까봐 비밀로 할려고 했다네 이런 치사빤스."
<어이..내덕에 살았으니까 진짜로 쏘라고.. 큭큭>
변태놈도 한마디 안들리게 한다.
<지럴하네 병주고 약주냐 ? 개라석 ..100원도 못사준다.>
바로 그때..
"아 디지게 시끄럽네 . 기본적인 매너도 모르나 . 지하철서 왤케 떠들어싸..?"
갑자기 뭐지? 승우 뒷쪽에서 나는 소리인데..
우리들이 노는것이 배알이 꼴렸나..?
허. 풍양고 놈들. 우리보다 더한 꼴통학교 놈들이다.
"어르신들 하루일에 고되고 지친몸 퇴근길에 쉬지도 못하게 하내... 거참.."
미친... 전교생의 80%가 대포(대학포기)인데다가 소년원 경력이 30%에 이르는
진짜 완전 쓰레기 학교 놈들이 할소린가. 게다가 지하철 앵벌이 같은 저놈의
멘트는 또 뭔가? 당장이라도 저것들을..
생각해보니.. 그녀가 이쪽을 보고 있다. 제길.. 학교 이미지까지 완전히 망쳤군.
성전고는 꼴통학교지만 외부에까지 그렇게 소문난건 아니다. 저런 풍양고
쓰레기들과는 격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은 참을수밖에 없다.
"좋겠다. 어떤학교는. 남녀 공학이라 여자끼고 지하철에서 재잘재잘 할수도 있고."
"잘되면 지하철 안에서 그짓도 하겠내? 크하하하하핫!"
승우 눈이 번뜩인다.
"동건아. 참을거냐.?"
나영이도 얼굴이 붉으락해졌다.
"관둬, 상대도 하지마 , 저런 것들..재수없어."
변태가 한마디 한다.
"이런 사람많은 지하철에서 저런 멘트를 쪽팔리지도 않게 말하다니. 훌륭한 변태
또는 치한이 될 수 있겠군."
어이 , 어이, 그게 아니잖아..
망할 변태놈. 상황 파악이 전혀 안되고 있군. 그건 그렇고,
저놈들의 망언은 점점 고이즈미의 할아버지도 질질 짜고 갈만큼 심해져 간다.
"우리도 지미 남녀공학 해야 한다니까는~ 출석율도 높이고 얼마나 좋냐? 큭큭."
"세린여고랑 하면 딱이지. 얼굴 이쁘겠다 쭉쭉 빵빵에 ~ 크흐흐."
"히히히 니 돌머리랑 합쳐지만 2세가 폭탄이 나오겠구만. 큭큭큭."
"그러니까 세린여고랑 해서 중화시켜야지 . 안그래? 캬캬캬."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 아닐까? 큭큭큭큭.."
"물은 무슨 물 ? 우유랑 비슷한거? 캬캬캬캬캬 ."
"그럼 밑빠진 독이 세린여고생이야? 크하핫."
<푸히히히하하하~>
그녀는 잘 알다시피 세린여고생이다. 얼핏 그녀를 보니 얼굴이 빨개져서 이쪽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다. 거기까지는 참았다. 그런데..
그 쓰레기놈들중에 한놈이 그녀쪽을 보면서 음흉한 웃음을 흘리는걸 보았다.
놈들은 분명히 그녀의 교복을 보고 일부러 세린여고를 들먹였던 것이다.
그냥 몰르는 여자한테 그랬다 해도 내 성격상 그냥 못넘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상대는 내가 밤낮으로 생각하고 있던 그녀다. 이걸 그냥 넘어간다는것은
트럭을 피하다가 똥차에 치여 죽는것 만큼이나 열이 받치고 빡이 도는 일이다.
난 놈들을 모두 거리낌없이 죽여버릴수 있을정도로 열받았다.
"승우야. 변태야. 가자. 나영이 넌 집에 먼저 가있어라."
"뭐? 싫어 , 나도 갈거야."
"조용히 있어 . 그럼."
그놈들한테 가서 난 바로 한마디만 쏴붙였다.
"다음역에서 내려 쓰레기놈들아."
-2/3 에서 계속...
첫댓글 리턴된다면 한번에 다 써올리겠습니다..^^;
오오. 스크롤의 압박이...... 그래도 재민내여 한번에 올려주시지 ㅠ.ㅠ
폭력적인 내용으로 번질 분위기... 학원폭력물인가요 ? ㅎㅎㅎ 재밌내요.
폭력물은 아네요..^^ 단편에 무슨 그런 내용을 .. 리플 감사 드립니다. 단번에 올리기가 너무 긴거 같아서요 ..^^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