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말씀을 나누는 형제 자매님!
제가 9월 13일에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정든 고향 해남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1983년 32살에 해남중앙교회에 부임하여, 2021년 12월 말,
70살 정년까지38년 4개월을 목회했던 해남중앙교회를 떠나 왔습니다.
내 황금 같은 인생을 30여명, 선교사들이 지어 준 30평 건물에서
항존직 한 분도 없는 해남중앙교회에 목회를 시작하며 행복했습니다.
교회당 짓고, 땅 사서 이전하고, 교회당 짓고, 또 다시 짓고,
태풍맞아 또 다시 짓고, 그렇게 건축하며 행복했던 목회였습니다.
장로님 세우고, 권사, 안수집사 세우고, 교회다운 교회 세우며,
성도들과 이런 사역, 저런 사역훈련을 하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평생 교회 빚, 내 빚, 갚고, 또 빚지고, 갚고, 교회를 키웠습니다.
내 몸, 생명 다 바쳐 주님만 바라보며 목회했던 행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은퇴를 하고 싶었는데, 울면서 정년 은퇴를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내가 부족해서 그랬으니, 내 가슴에 담고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은퇴 후 지난 8개월은 한마디로 멍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면 그냥 흘러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으로도, 영적으로도 백지 상태였고, 정신건강도 허둥지둥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성경 읽고, 기도제목 바라보며 기도했지만 집중이 안됐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다 설명할 수 없을만큼 힘들었습니다. 이젠 괜찮습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사람바라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 의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를 의지했고, 성도들을 의지했습니다.
그래서 "바짝 정신차리자! 사람 바라보지 말자. 사람 의지하지 말자.
교회도, 성도들도 다 잊자. 어차피 나를 다 잊은 사람들인데.........
평생을 그랬던 것처럼 오직 주님만 바라보자. 오직 주님만 의지하자.
난 은퇴했다. 그러므로 나는 평신도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말없이 떠나기로 하고, 가만히 떠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98세 되신 울 어머님 모시고 함께 떠나왔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일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새롭게 살아보렵니다. 김대용 홧팅!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그리고 은퇴할 때 약속했던 것처럼 우리 부부 잘 놀며 잘 살겠습니다.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늘 건강하세요. 무엇보다도 예수님 잘 믿으세요. 샬롬!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9.20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