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에 탑재한다던 배터리 보호 기능, 기존 기기도 지원할 듯
갤럭시S24에 탑재한다던 배터리 보호 기능, 기존 기기도 지원할 듯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배터리 보호 기능© 제공: 테크플러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배터리 수명을 보호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기준으로 [설정] > [배터리] 항목에 들어가면 ‘배터리 보호’라는 옵션이 있는데, 활성화하면 배터리가 85%까지만 충전된다.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계속 충전기를 연결해 두거나, 배터리를 최대치까지 충전하고 완전히 방전시키는 사용 패턴이 반복되면 배터리 셀 수명이 빠르게 줄기 때문이다.
삼성 스마트폰에 적용될 차기 운영체제 ‘원UI(OneUI) 6.1’에는 배터리 보호 기능이 좀 더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인도 안드로이드 개발자 타룬 바츠(Tarun Vats)는 원UI 6.1에 새로운 배터리 보호 기능이 탑재됐다고 자신의 엑스(전 트위터)에 스크린샷을 공유했다. 그는 배터리 보호 옵션이 ‘기본(Basic)’ ‘적응형(Adapt)’ ‘최대(Max)’로 나뉜다고 언급했다.
타룬 바츠가 공유한 스크린샷© 제공: 테크플러스
원UI 6.1은 삼성이 내달 공개할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가장 먼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새로운 배터리 보호 기능도 갤럭시S24부터 지원할 것으로 예상할 만하다.
새로운 배터리 보호 기능, 기존 기기도 지원할 가능성 열려
구글과 안드로이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기존 기기도 새로운 배터리 보호 기능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원UI 6에도 타룬 바츠가 발견한 것과 동일한 설정이 숨어있다고 12월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UI6에 숨겨진 배터리 보호 기능 (출처 : 9to5google)© 제공: 테크플러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액티비티 런처(Activity Launcher)’라는 앱을 사용해 해당 기능을 발견했다. 액티비티 런처를 사용하면 스마트폰 제조사가 설정 앱에 보이지 않게 숨긴 기능을 찾아 실행할 수 있다. 매체는 액티비티 런처로 배터리 보호 기능을 실행하자 세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열렸다고 전했다. 옵션 종류는 △기본 △적응형 △최대로 이달 초 타룬 바츠가 공개한 것과 같다.
3가지 보호 옵션, 특징과 차이점 살펴보니
갤럭시S24에 탑재한다던 배터리 보호 기능, 기존 기기도 지원할 듯© 제공: 테크플러스
기본 보호 옵션을 선택하면 스마트폰 배터리가 100%까지 충전됐을 때 충전을 완전히 중단한다. 이후 배터리 잔량이 95%까지 떨어져야 충전을 다시 시작한다.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는 충전이 차단되므로 배터리 셀에 부담이 적다.
적응형 보호 옵션은 취침 중에 사용하기 좋다. 잘 때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연결하면 배터리를 80%까지만 충전한다. 그리고 아침이 되기 전에 충전을 다시 시작해 100%까지 충전한다. 이 방식은 앞서 구글 픽셀 스마트폰에 적용된 기능과 비슷하다. 픽셀 스마트폰에서 배터리 보호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용자가 설정한 알람 시간에 맞춰 배터리를 충전한다. 삼성의 적응형 보호 옵션이 어느 시간을 기준으로 충전을 재개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글 픽셀처럼 알람 시간에 맞추거나 통상적인 기상 시간에 맞출 가능성이 높다.
최대 보호 옵션은 배터리를 80%까지만 충전한다. 충전기를 계속 연결하고 있어도 잔량은 80% 위로 오르지 않는다. 설명에 따르면 배터리 수명을 가장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옵션이다.
사용자 따라 추천하는 배터리 보호 옵션은?
갤럭시S24에 탑재한다던 배터리 보호 기능, 기존 기기도 지원할 듯© 제공: 테크플러스
새로운 배터리 보호 기능이 도입되면 어떤 옵션을 고르는 게 좋을까. 평소 배터리 보호 기능을 자주 사용했다면 기존과 같이 충전 상한선을 제한하는 ‘최대’ 옵션이 가장 친숙할 테다. 단, 배터리 충전 상한이 85%에서 80%로 내려가기 때문에 기기 사용 시간은 조금 짧아질 수 있다.
배터리 보호 기능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면 ‘기본’ 옵션을 써 볼 만하다. 상한선 없이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지만, 충전을 마친 뒤 배터리 잔량이 95%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충전을 재개하지 않는다. 기기 사용 시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배터리 셀 수명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 옵션이다.
배터리 보호 기능이 필요 없다고 해도 ‘적응형’ 옵션 정도는 켜두는 게 좋을 듯하다. 특히 잘 때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연결하는 습관이 있다면 배터리가 과충전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설정 화면은 준비됐지만 실제 기능은 ‘No’
아쉽게도 기존 기기에서 새로운 배터리 보호 기능을 바로 써보긴 어렵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액티비티 런처로 배터리 보호 기능을 활성화해도 실제로는 기존과 동일하게 배터리가 85%까지만 충전됐다고 알렸다. 즉, 배터리 보호 설정 화면은 구현됐지만 실제 기능은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매체는 일부 문자열이 영어로 어색하게 번역됐다며, 아직 해당 기능은 정식 출시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갤럭시S24에 탑재한다던 배터리 보호 기능, 기존 기기도 지원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