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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스타벅스 커피점에 흑인 두 명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경찰이 들이닥쳐 그들을 체포해갔다.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단지 커피를 시키지 않은 채 앉아 있다는 이유로.
두 흑인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손을 뒤로 돌린 채 순순히 수갑을 찼다.
아무 저항이나 항의의 말조차 하지 않았다.
여차직하면 경찰이 발포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신고한 종업원도, 체포한 경찰도,
그리고 커피를 시키지 않은 채 흑인들보다 더 오래 앉아 있는 다른 손님도,
모두가 백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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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인종차별은 뿌리가 깊다.
1492년 백인들이 북미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200년 동안
북미대륙에 거주하던 인디언이 6천만 명 이상 죽었다.
대부분 백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여러 종류의 전염병에 감염되어서였지만,
백인들이 학살한 인디언도 수백만 명에 이르렀다.
백인들은 1만 년 이상 북미 각지에 살고 있던 주인들을 내쫓고 땅을 빼앗는 과정에서
인디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심지어 노예 해방을 이끈 링컨도 인디언 학살문제에는 눈을 감았다.
인디언들을 내쫓고 거대한 토지를 소유한 백인들은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흑인들을 직접 잡아 오거나 노예상으로부터 사들였다.
거대한 농장에서 농사를 짓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흑인 노예의 값은 돼지 한 마리보다 쌌다.
그래서 주인들은 흑인 노예들을 짐승보다 혹독하게 부려먹었다.
농장주들은 화가 나면 조양호 마누라처럼 욕을 해대고 촛대뼈를 까는 정도가 아니라
총을 쏘거나 목을 매달아 죽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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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직후에는 백인들이 KKK단을 결성하여 미국 전역으로 유행처럼 번져가면서
야밤에 복면을 한 채 흑인들의 집에 나타나 살인, 방화, 강간을 저질렀다.
KKK단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흑인들에게 이러한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백인우월주의 가운데는 기독교우월주의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노예해방을 주장한 북군이 이겨 새로운 법에 의해 흑인 노예들이 해방되었지만,
백인들의 의식 속에는 흑인들이 상굿도 짐승 이하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것도 1960년대에 접어들어서였다.
미국 백인들은 매일 흑인들에게 사죄를 해도 모자란다.
그러나 사죄는커녕 세계에서 가장 지독하게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
해마다 수천 명의 비무장, 비폭력 흑인들이 경찰의 총에 맞아서 죽어가고 있다.
그런 백인들이 툭하면 다른 나라에 대고 인권 개선을 요구한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발견된 동굴벽화 속의 들소가 웃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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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도 미국인들에게 손가락질만 하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
우리나라 커피광들이 모두 스타벅스 커피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스타벅스 커피 값은 국내에서 가장 비쌀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비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인당 스타벅스 이용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세계인들이 비웃는 봉이다.
미국에서는 스타벅스 사장이 그 흑인들을 찾아가 사과도 하고
5월 29일에는 미국 내 8200여 개 전 매장이
한나절 동안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인종차별금지 교육을 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항의시위가 끊이지 않고 불매운동까지 번지고 있다.
어떤 점포에서는 매출이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커피광들의 스타벅스 이용율은 오히려 4~5% 늘었다.
오갈 데 없는 천생 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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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uck은 허먼 멜빌의 장편소설 「Moby-Dick」에 나오는 항해사 이름이다.
그는 에이허브 선장의 광적인 Moby-Dick(고래 이름) 추격을 말려보지만
끝내 실패하여 포경선 에식스호 침몰로 익사한다.
소설에서 Starbuck은 커피를 매우 애용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하워드 슐츠는 그의 이름을 따서 Starbucks라는 커피전문점을 창업했다.
Starbuck이 애용하던 커피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 종업원과 경찰의 인종차별로 인해
Starbucks 全 매장도 항해사 Starbuck처럼 침몰의 위기에 놓여 있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3박5일간의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밤비행기로 집에 도착 하였습니다. 팩케이지 여행이라 꽉짜인 단체행동으로 많이도 피곤했지만 집만큼 편한곳도 없는가 봅니다. 날씨 또한 비교할수 없듯 상쾌한 내나라의 봄날 아침 입니다. 좋은 하루 맞이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