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05년 대입 원서를 접수해야 하는 시기다.
대학을 먼저 다닌 선배로서, 이제 졸업을 코앞에 둔 입장에서 내 모교를 떠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후배들에 진학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주고자 한다...
고3은 수능만 준비했기 때문에 유망학과와 졸업 후 취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은 훌천의 主導勢力인 대학 1, 2학년도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사정상 나 역시 입사원서를 쓰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정말 숨이 막힌다. 지원서류양식, 면접... 이른바 10대 그룹에 들어가기란 결코 만만치 않더라.
"어디 붙었어?"라고 물어보기가 정말로 미안할 지경이다...
각설하고...
대학 밖에서 바라보는 인기학과와 대학을 다니면서,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알게되는 좋은 학과는 서로 다르다.
그럼 각 학과에 대해, 그러나 본인이 문과생인 관계로 문과계 학과의 비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가야할 학과... 유망한 학과...
1. 본인이 느끼는 가장 좋은 학과는 바로 경영학이다.
뭘 해도 된다. 학문이 원래 잡학이라 어디다 쳐 박아 놔도, 무슨 일을 시켜도 잘 해낸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전 대학 졸업자의 1/4 이상이 경영학관련 졸업장을 가지고 졸업한다고 한다. 결국 미국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미국의 경향을 답습하는 것도 모자라 더욱 과열된 양상을 보여주고 있고... 부존자원은 전무하고 가공중계무역과 첨단고부가 가치 산업에 주력해야 하는 국내 사정을 감안해 볼 때... 경영학의 인기는 앞으로도 종신토록 계속될 전망이다. 때문에 꼭 경영학과가 아니더라도 경영학은 반드시 복수전공할 것을 권하며... 미국 MBA를 지원할 때도 복수전공자에게는 가산점이 주어지고, 취업시에도 대부분의 기업이 본전공자와 복수전공자 모두에게 '상경'계로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물론 이건 지원과정에만 해당되며 사정시에도 차별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2. 경제...
경영이나 경제나 그게 그놈이고... 실제로 입사 때는 '상경'계로 같은 취급을 하고... 사실 경영과 경제의 차이는... 경제는 사회와 시장의 경제 법칙을 연구하고 이론을 계발하고 예측하는 학문이고, 경영은 경제 이론을 바탕으로 기업을 실제 운영하는 방법론이다. 즉 경제가 뿌리고 경영은 그 꽃이다. 때문에 경영과 경제는 같이 다니고 경제가 튼튼한 학교가 경영학이 강한 학교며... 경영 경제는 서로간에 복수전공하는게... 실은 좋다.
지금... 점수는 경영이 좀더 높고... 공부는 수학이 많이 들어가고 이론으로 체계가 잡힌 경제가 좀 더 어렵다...
3. 법학...
문과는 1%의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나머지 99%의 미완성품을 만들어내는 시장이다...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를 패스하는게... 이 땅에서 엘리트로 살아남은 배이직코스고... 바로 그 1%가 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사시는 5대 메이져가 아웃풋의 70~ 80%를 장악하고 있다. 때문에 법에 관심이 있고 권력과 명예욕이 있는 사람이라면 법대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라면 고인문, 서강경영경제 보다도 성한법이 오히려 우월하다. 꼭 사시가 아니더라도 법대생은 행정처리 능력이 뛰어나 기업체 입사도 유망한 편이었고 공무원 시험도 유리하기는 한데...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더라. 서울에서 이름있는 대학 중에서도 취업률이 가장 낮은 학과 중 하나가 바로 법학이기 때문이다.
즉 5대 메이져 법이 아니라면, 법대 포기해라. 법을 공부할 수 있는 자격 미달이다. 괜히 헛바람에 법대 갔다가 되지도 않는 사시 공부하다가 나이만 먹고 인생 꼬이고, 취업도 못하고, 고시 공부에 겉늙은 사람... 부지기수로 많다. 되도 않는 고시공부에 시간 낭비, 돈 낭비하는 사람처럼 한심한 사람은 없다.
*가지 말아야할 학과... 가면 인생 쫑 나는 학과.
1. 관광학과
그야말로 거품의 꽃... 겉으로 보면 여행사나 관광공사에 취업해서 해외여행다니고 해외에서 근무하고 띠까띠까 놀면서 돈 벌거 같고... 다이나믹하고 흥미진진한 최고의 학과!
그러나 안에서 보면 빚좋은 개살구... 관광이라는 학문은 학부에서 경영학을 배운 뒤에 대학원에서 배우는게 맞다... 그리고 설치되어 있는 학교도 몇 되지 않고 아직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아서 경영인지, 인문학인지, 국제학인지... 붕 떠 있는 학과...
게다가 관광업계는 일은 졸라 빡세고 사람은 조또 안뽑고 페이는 박봉으로 이름높은 업종이다. 최근 몇 년간 동남아 독감과 중국 사스로 세계 여행업계가 동반 침체일로에 있고 국내 호텔들은 손님을 못 잡아 방이 남아돌고 신라호텔은 스위트룸을 반값에 덤핑하는 일까지 있었다. 특히 국내 최고 여행사라는 온누리는 사장이 회사 공금을 들고 날라서 회사가 망했고 때문에 지금은 하나투어가 최대라고 한다. 여행사는 드라마 발리처럼... 사장들이 비행기편에 능통해서 종종 회사 공금을 들고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나라는... 또 관광자원이 조또 조같아서... 비슷비슷한 유적유물이.... 스케일은 중국에 밀리고 아기자기한 면은 일본에 밀려서 도저히 상품성이 안 된다... 값싼 중국이나 깨긋한 일본에 가지 한국으로 오겠냐??? 때문에 내국인을 바깥으로 내보내는게 돈이 되는데... 가이드나 컨덕터를... 회사입장에서는 그 나라 사람 쓰지 내국인을 쓰겠냐?
관광은... 학문체계도 억망이고 경기도 불황이고 졸업하면 경영이라고 속이고 취업준비해야 하는 딱한 처지로 전락한다.
2. 정치외교학과.
관광과 마찬가지로... 겉에서 볼 때는 근사한 외제차 타고 외국 사람들이랑 근사한 파티장에서 와인들면서 협상하고 대담할 거 같고... 외교관이 아니더라도 무역회사에 취업해서 외국 바이어들과 상담하면서... 외국 출장같다가 관광다닐 거 같지? 정치학과라면 국회의원... 나이 더 되면 대통령해보고 싶겠지만...
이 판은 졸라 좁아터져서 서울대 아니고는 명암도 못내민다... 연고대 아니면 정치외교학과 꿈도 꾸지 마라. 말그대로 그들만의 리그다. 이판에서 얼굴 들이밀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매몰 비용으로 판을 뜨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정치외교판이 이렇게 작다면 나머지는? 실업자... ok?
같은 애들이지만 행정은... 그나마 좀 낫다고 하드라... 공무원, 공사시험에 행정학이 시험과목으로 들어가 있어서... 그리고 기업 인사계통에서도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하드라...
3. 신문방송+언론정보학과
90년대 중후반... 연대 신방이 법경영을 누르고 서울대 중위권학과를 위협하던 시절이 있었다. 연대 말고도 고대 언론, 서강신방, 이대언홍영 등이 어마어마한 인풋을 자랑하며 각 학교 탑학과로 굴림하던 시절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분명 있었다. 물론 곧이어 찾아온 imf 에 타격을 받았지만 지금도 신방과 언론은 각 학교에서 최고인기학과 중에 하나다. 그런데... 문제는 이거 나오면 할게 없다는 거다. 전공 살릴 길에 방송국 PD나 기잔데... PD는 서울대 출신도 유학파에 밀려서 방송국 입사하기가 쉽지 않고 기자되기는... 언론고시고... 결국은 대학원가거나 전공에 상관없이 취업해야 한다. 대학원 나와도 회사취업해야하는 건 결국 똑 같다. 길이 없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
4. 국사철...
사학과 철학은 말해야 뭐하겠냐... 선생님이나 기자아니면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취업하거나 실업자되는 곳인걸... 그래도 그쪽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야지... 하지만 여기 가는 사람들은... 진학전에 학문의 암울함을 알고 가는 이들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그 불이익을 감수하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비인기 학과에 넣고 쉽지는 않다. 국문은 좀 괜찮다고 하드라. 소설가나 시인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어학으로 전환할 수도 있고... 나름대로 갈데가 꽤 된다.
5. 사범대
지금 사범대는 과잉이다. 교사임고 경쟁률이 5:1에서 십수: 1까지고... 고대 영교의 경우 정원 25명중 5명이 임고 패스할까 말까다. 그것도 졸업과 동시에 패스되는게 아니라 누적분표기 때문에 재수 삼수생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아프다...
아는 누나는 이대 과교 나왔는데... 학점 3.0 근처고... 본인말로는 임고를 서울은 안되니까 대전에서 본다고 했었다... 대전만 되도 경쟁률이 상당히 낮다고 한다. 그리고 5년인가 10년인가 지나면 서울로 발령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다 그거 노리고 대전에서 시험보는거 아냐? 서울에서 사범대 다녔는데 누가 지방에서 샘 하고 싶겠냐? 물론 그 누나는 엄마가 선생님이라서 근처 사립학교에 임시교사로 가서 과학가르키고 있고... 인기 많고 부모 백있으니까 정교사 될거 같기는 하지만... 사범대 조또 빡세다.
반면 아는 누나는 96에 춘천교대갔다... 그때 교대가 얼마나 낮았냐면... 동국대 영문 간 사촌누나가 무리해서 인천교대 쓸까 생각할 정도였다. 교대 정말... 어마어마해졌다... 근데 그 누나 진작에 학교 졸업하고 남양주로 발령나서 애들 가리키고 남친이 성대 행정인데 작년에 행시 붙어서 결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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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기만족이죠.......
쓸데없는글을퍼오신듯.. 대학진로정할때 닥취보는 사람 몇이나될른지. 그리고 자료도 8년전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