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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돌반지 찾는 사람 다시 늘었네
금값이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만 해도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올라 순금 돌반지 선물은 엄두를 못냈으나 순금 돌반지 판매량도 늘고 있다.
영국 런던금시장협회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금값은 1트라이온스(31.1035g)당 1217.25달러였다. 연초와 비교하면 28.1% 하락했다. 국내 순금 1돈(㉠ g 매입 시) 가격도 연초 22만6000원에서 4일 16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금값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으며 꾸준히 오르다 올해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금값이 꺾인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이었다. 금은 달러 가치 하락기에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안전자산이었지만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달러 가치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금값은 하루가 다르게 뚝뚝 떨어지고 있다. 골드먼삭스 등 해외 대형 투자은행은 잇따라 금 시세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KDB대우증권 손재현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기지표가 좋게 나오면 이번 주말 금 가격은 올해 저점을 위협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도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달러 강세, 양적완화 축소, 금리 인상 등이 되면 금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향후 1년 정도로 보면 투자 매력이 낮다”고 말했다.
한때 25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 때문에 돌잔치에서 순금 돌반지가 사라지기도 했으나 금값이 떨어지자 순금 돌반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순금 돌반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5% 증가했다. 골드바도 최근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00% 늘었다.
임지선 기자 2013-12-05. 16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2042159555&code=920301 |
【자료 2】 金붙이 하나 평생 가지지 못한다면?
한국 가정 중에 금붙이 하나 없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돌반지와 목걸이, 팔찌, 귀고리 등 주변에서 금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의 금 보유량은 16만6600t이다. 이를 전 세계 인구 70억명에게 똑같이 분배한다면 1인당 23.8g이 돌아간다. 한 사람당 3.75g짜리 금반지를 6.3개꼴로 가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세계 금 보유량 가운데 보석 장식품(52%)과 투자 및 산업용(18%), 중앙은행 보관용(21%) 등을 제외하면 개인이 보관 중인 금은 9% 정도인 1만5000여t으로 추정된다. 실제 1인당 보유량이 2.42g에 불과해 금 한 돈이 채 안된다. 게다가 나라별, 개인별 빈부격차를 감안하면 평생 금붙이 하나 지니지 못한 채 사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은 앞다퉈 금을 사들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유로화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보유하려는 것이다. 국가·국제기구별 공식 금 보유량은 미국이 8133.5t으로 가장 많다. 이어 독일 3395.5t, 국제통화기금(IMF) 2814t, 이탈리아 2451.8t, 프랑스 2435.4t, 중국 1054.1t 등의 순이다.
한국이 보유한 금은 공식적으로 70.4t이다. 금 보유량은 세계 40위. 한 돈짜리 금반지 1877만3333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상 금 보유량이 공식 통계다. 국내에 유통된 금은 그동안 밀수로 들어온 것이 많고, 장롱 속 깊은 곳에 감춰둔 금도 많아 정확한 민간 보유량은 알 수 없다.
㉡ 지난해부터 국제시장에서 금을 매입하고 있는 한은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후 금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6월 14.4t뿐이었다. 그랬던 한은이 지난해 7월 기존 보유량의 두 배 가까운 25t의 금을 사들였다. 한은이 13년 만에 금을 매입한 것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금을 매입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당시 매입단가는 온스당 평균 1543달러로 추정된다. 귀금속 무게는 트로이온스를 사용하는데 1트로이온스는 31.1034g이다. 한은이 금을 매입한 지 두 달 만에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를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한은은 11월 15t, 올해 7월 다시 16t을 매입했다. 매입단가는 각각 1763달러, 1575달러로 추산된다. 한은이 지난해 이후 매입한 금 56t의 매입단가는 온스당 평균 1611달러인 셈이다.
최근 금값 국제시세는 177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세와 비교한다면 한은은 온스당 159달러 정도 싸게 금을 산 것이다. 56t의 시세차익만 2억8620만달러(약 32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금값은 지난달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제3차 양적완화를 발표하자 달러화가 약세를 띨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높아져 내년쯤 온스당 24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이 국제시장에서 매입한 금은 어디에 보관하고 있을까. 서울 남대문 한은 본점 지하 1층에 대형 금고가 있지만 이곳에는 시중에 풀리지 않은 돈(원화)만 보관돼 있을 뿐 금은 없다. 한은이 매입한 금은 영국 중앙은행 금고에 보관되고 있다. 원래 갖고 있던 금과 합쳐 70.4t을 모두 이곳에 맡겨뒀다. 금은 400온스(약 12.44㎏) 크기 금괴로 만들어져 있다. 한은이 보유한 금을 이 금괴로 환산하면 5661개 정도다.
한은이 영국 중앙은행에 금을 맡기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말이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금모으기 운동’이 펼쳐졌을 때 한은이 매입한 금 3.04t도 곧바로 영국 중앙은행 금고로 보냈다. 이후 소량의 금을 보관하던 한은은 2004년 이후 보유 중인 모든 금을 영국 중앙은행으로 옮겼다.
지구 반대편 나라에 금을 보관하는 이유는 금을 활용한 국제 금융거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런던 금 시장은 국제 금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한은도 런던 금 시장에서 금을 매입했다. 런던은 금 대여거래도 빈번하게 이뤄진다. 금 대여거래는 필요한 곳에 금을 빌려주고 이자로 금을 받는 거래다. 한은은 198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금 대여거래를 통해 이자로 1.5t의 수익을 냈다. 금 대여이자는 금융위기 전에는 연 0.1~0.5% 정도였지만 현재는 3개월 만기에 0.08% 수준으로 낮아졌다.
금은 귀금속이자 산업용 자원이지만 역사적으로 화폐로 각광받았다. 금화가 제작돼 유통되기도 했다. 그러나 금화는 보관과 운반이 불편하고 도난 위험성이 높았다. 금화를 녹여서 금을 빼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의 가치와 같은 화폐를 발행해 유통시키는 (㉢ )가 등장했다. 화폐는 금과 바꿀 수 있는 영수증과 같았다. 이후 무역거래가 많아지면서 각국 통화와 금의 교환비율이 달라 혼선이 생겼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리잡은 브레튼우즈 체제는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의 달러화 35달러와 금 1온스를 교환비율로 정하고, 다른 나라 통화는 금이 아닌 미국 달러화와 교환비율을 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은 달러화를 마구 찍어내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게 됐고, 1973년 금과 달러의 교환비율을 폐지했다. 금이 화폐 기능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불과 40년 전부터다.
박재현 기자 2012-10-20. 13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0192120355&code=920201 |
1. 【자료 1】과 같이 금값이 꺾인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2. 금 거래가격 기준(소비자 매입기준)인 ㉠에 들어갈 무게는 얼마인가요?
3. 금값이 【자료 1】처럼 매력이 떨어진 까닭을 말해보세요.
4. 전문가는 금값의 장기적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자료 1】을 읽고 정리해보세요.
5. 국가·국제기구별 볼 때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와 보유량을 【자료 2】에서 찾아 적으시오.
6. 【자료 2】에서 한국은행이 금을 많이 매입하게 이유는 무엇일까요?
7. ㉡이 까닭이 무엇인지 【자료 2】를 읽고 말해보세요.
8. 금에 비례해 화폐를 찍어내는 제도인 ㉢에 들어갈 말을 쓰시오.
[정답보기]
1.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
2. 3.75
3. 금은 달러 가치 하락기에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안전자산이었다. 그렇지만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달러 가치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졌다.
4. 미국의 경기 회복, 달러 강세, 양적완화 축소, 금리 인상 등으로 금값은 떨어질 수 있다.
5. 미국, 8133.5t
6.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금을 매입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7. 한국은행은 2011년 이후 지난해부터 56t의 금을 매입했다. 이때 매입단가는 온스당 평균 1611달러이다. 2012년 금값 국제시세는 1770달러 선이다. 온스당 159달러 정도 싸게 금을 산 것이다. 따라서 56t의 시세차익만 2억8620만달러(약 3200억원)에 이른다.
8. 금본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