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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54
S#1. 인강전 앞 (낮)
유신 : 폐하, 상장군 유신, 죄를 청하옵니다. 엄격히 죄를 물어주시옵소서!
덕만 : (엄격하게 차갑고 단호히) 뭣들 하는게냐! 당장! 죄인! 유신을 추포하라!
하고는 휙 뒤돌아가는 덕만. 급히 따르는 알천.
뒤를 돌며 비로소 살짝 미소가 번지는 덕만에서.
덕만 : (E) 고마워, 유신...
S#2. 궁일각 (낮)
가는 덕만. 그 위로 마음의 소리.
덕만 : (E) 그래요.. 유신.. 당신은 그런 사람이예요. 술책이라는 것이 잘 안통하는.. 그래서 믿을 수 있고.. 그래서.. 어려운..
S#3. 사량부 조사실 (낮)
유신 있는데.. 비담 들어온다.
비담, 유신을 보다가는..
비담 : (사무적으로) 월야가 데려갔던 겐가?
유신 : (긍정하는 침묵)
비담 : 그럼.. 어딨는지 알겠군.
유신 : (역시 침묵)
비담 : 얘기해.
유신 : .....
비담 : (불쾌한 마음을 담아 버럭) 안 그럼 왜 돌아왔어? 복야회를 불 것도 아니면서! 어째서 다시 폐하품으로 돌아와?
유신 : .....
하는데..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덕만.
유신과 비담, 일어나 예를 취한다.
덕만 : (비담을 보다가는) 자리를 좀 비켜주십시오.
비담, 나간다.
남은 덕만과 유신, 서로 보는데..
덕만 : 비담의 말이 맞습니다.
S#4. 조사실밖 복도 (낮)
듣는 비담. 그 위로.
덕만 : (E) ‘복야회의 죄는 인정하나, 복야회는 보호하겠다.’ ‘토벌을 도울 수는 없으나 나의 사람으로는 남겠다.’
S#5. 조사실안 (낮)
유신 덕만 있고..
덕만 : 욕심이 너무 과하다 생각지 않습니까?
유신 : ......
덕만 : 누구는 이익과 신의.. 양쪽을 모두 챙기고 싶지 않아서 선택을 하는 것입니까?
유신 : ......
덕만 : (버럭) 더구나!
유신 : ......
덕만 : 내가! 얼마나 힘든 선택들을 해가고 있는지 몰라서 이러시는 겁니까?
유신 : .....
덕만 : 왕을 꿈꾸십니까?
유신 : (무슨 소리 하냐는 버럭) 폐하!!
덕만 : 그것이 아니라면.. 유신공을 왕으로 만들려는 복야회를 어찌 보호하는 것입니까?
그런 조직을 그냥 두는 군주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유신 : ..예.. 맞습니다.. 허나..
덕만 : (보면)
유신 : 복야회는 가야유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들을 설득해서 끌고 가지 않는 한, 가야민들은 신라와 융합되지 않습니다.
덕만 : (보면)
유신 : 신라에서 배척당하는 가야민을 만들고 싶지도 않고! 가야민들이 미워하는 폐하를 만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덕만 : (그런 유신을 원망스럽게 본다)
유신 : 폐하.. 제발..
덕만 : (말 끊으며) 가야민은 신라인이 될 수 있으나, 복야회는 안됩니다. 비담!
하고 부르면, 비담 들어온다.
덕만 : 사량부의 병력을 총동원하여 월야와 복야회를 잡으세요!
유신 : (그런 덕만 보면)
비담 : 예! (하며 유신을 본다)
S#6. 복야회 산채 전경 (낮)
S#7. 복야회 산채 (낮)
설지와 월야가 얘기한다.
월야 : 죽을 지도 모르는 길에 들어가다니? 정녕 궁으로 들어갔다는게야?
설지 : 예..
월야 : 어찌 그런 자가 있단 말이냐? 어찌! (하며 화도 나고 미치겠는데)
설지 : ..어찌 할까요?
월야 : (고민하다가는) 궁의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있거라.
설지 : 예.
월야 : 혹여라도 변이 생긴다면, 우리가 빼내와야한다.
설지 : ..예.
S#8. 침전 (낮)
춘추와 덕만 있다.
춘추 : 유신을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덕만 : ......
춘추 : 유신이 힘을 잃으면, 비담이 너무 커집니다. 안됩니다. 그건.
덕만 : 복야회가 왕으로 추대하려는 자는 유신이다. 그런 자에게 군권을 맡겨야한단 말이냐?
춘추 : 하오나.. 폐하.. 그리되면 비담이 정사를 휘두르게 됩니다!
덕만 : 내가 복야회를 발본색원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느냐?
춘추 : ......
덕만 : 나는 유신을 믿는다. 내가 왕으로 있는 동안 유신이 다른 생각을 할 리가 없어! 그건 월야 또한 마찬가지 일것이다.
춘추 : ......
덕만 : 문제는 나의 사후야! 내가 사라지고 나서.. 황실의 다음 후계자가 모든 것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유신이든.. 비담이든.. 그 누구든.. 왕을 노릴 것이다!
춘추 : ......
춘추 : ......
덕만 : 너는 진골이다. 니가 그들을 실질적으로 장악하지 못한다면.. 천명공주의 아들이라는 것으로는 왕이 되지 못해!
춘추 : ......
덕만 : 니 손에 오물이 묻든.. 피가 묻든.. 비담이든.. 유신이든.. 니가 제압하고 장악해야한다.
춘추 : ......
덕만 : 내 뒤에 숨어.. 편히 가려 하지마라.
춘추 : .......
덕만 : 지증제로부터 내려오는 삼한일통의 대업은 결코!
춘추 : ......
덕만 : 편히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춘추 : ......
덕만 : 하여.. 나는 내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S#9. 편전 (낮)
가운데 앉아있는 덕만의 클로즈업.
덕만 : 상장군 유신을 파직하고! 유배형에 처한다!
놀라는 신료들. 서현, 용춘, 비담, 주진, 수을부, 호재, 덕충, 왕윤, 필탄, 박의, 선열(갑옷 아닙니다) 등등..
김서현 : (너무 놀라) 폐하!
용춘 : 유배라니요? 어디로 말입니까?
덕만 : 오늘 우산국으로 바로 떠나도록 조치하십시오!
수을부 : (그렇게 결정났구나 싶어 의미심장하게 보며)......
호재 : 폐하, 어려운 결정을 하셨사옵니다.
주진 : ..(약간 떠보는 듯한 느낌으로) 허나, 그동안.. 상장군의 공으로 봤을때.. 너무 과한 처사이시옵니다.
왕윤 : 또한 비록 파옥하여 도주하였으나.. 다시 스스로 들어왔사옵니다.
덕충 : 예.. 폐하.. 복야회와의 관련이 밝혀진 것도 아니질 않습니까?
필탄 : 폐하.. 재고하여 주시옵소서.
박의 : 예.. 폐하.. 상장군이옵니다. 조사도 더 진행해야하옵니다.
덕만 : 상장군에 대한 더 이상의 조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복야회의 소탕은 사량부의 책임하에! 각별히 유념하여 진행해주세요!
하고는 나가는 덕만.
신료들 웅성거리는데..
S#10. 옥사 (낮)
유신이 알천에게 들은 듯.
유신 : 유배라?
알천 : (안타까워) 폐하께선 지금 자네를 믿지 못하시는게 아니라 화가 나신거야.
유신 : (보는데)
알천 : 폐하께서.. 자네와 비담.. 양날개를 믿으셨기에.. 민생에 몰두하실 수 있었네.
유신 : .....
알천 : 안정적이던 구도가 자네의 고집 때문에 무너진 걸세.
유신 : ..알고 있네.
알천 : 그런데도.. 정녕 월야를 버리지 못하겠는가?
유신 : ..폐하께도.. 자네에게도 면목이 없어.
알천 : (한숨쉬는데)
S#11. 병부장교집무실 (낮)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이 임종에게.. 분통을 터트리며.
고도 :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곡사흔 : 상장군입니다! 상장군! 그동안.. 신국을 지키는데.. 어떤 일을 해오셨는데!
대풍 : 그뿐인가? 폐하와 상장군이 어떤 사이이신데.
양길 : 예.. 병부가 이렇게 무력하게 있어도 되는 겁니까?
임종 : 안그래도 병부의 화장군들이 폐하께 진언하는 상소를 올릴 작정이다.
고도 : 상소가 문제가 아니라.. 진짜.. 폐하께서.. 이러 실수는 없는 거잖어.
곡사흔 : 우리가 직접 알현해서.. 진언이라도 해야 합니다!
대풍 : 그래.. 가자.
하며 고도, 곡사흔, 대풍, 나가면 임종과 양길은 걱정스러운듯 본다.
S#12. 인강전앞 (낮)
씩씩대며 오는 고도, 곡사흔, 대풍. 보면, 인강전 앞에 있는 덕만과 비담, 만명.
덕만 : 무슨 일입니까?
만명 : 폐하.. 너무 하십니다.
덕만 : (보면) ..돌아가십시오..
만명 : 어찌 이리도 매정하게 내치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하는데.. 고도, 곡사흔, 대풍도 같이 무릎꿇어 앉으며..
대풍 : 예.. 폐하.. 그동안의 정으로 보나.. 상장군의 공으로보나..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곡사흔 : 예.. 폐하.. 상장군의 성품을 아시지 않사옵니까? 폐하를 배신할 분이 아니옵니다.
덕만 : ..허면.. 나는.. 나는, 상장군을 배신했다는 것입니까?
고도 : ..그것이 아니라.. 폐하께서.. 너무.. 심하게...
덕만 : (버럭) 심하게 하는 것은 상장군입니다! 내가 아니구요!
모두 : ..(움찔하는데)..
덕만 : 나만 상장군의 성품을 알고, 정이 있습니까? 상장군도 내 성품을 알고 정이 있을겁니다! 헌데 어찌!
모두 : (보면)
덕만 : (진짜 분하고 화나는 듯) 하나도 지지않으려 합니까? 하나도 내놓지 않으려합니까?
만명 : (그런 덕만을 보는데)
덕만 : (만명을 보며) 어찌 내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한단 말입니까?
모두, 그런 덕만을 놀라 보고있는데..
덕만은 그냥 들어가 버린다.
남은 사람들, 놀란 채 모두 들어가는 덕만을 본다.
S#13. 침전 (낮)
덕만, 들어와 의자에 앉으며 감정을 추스르는데..
들어오는 비담.
비담 : ..폐하..
덕만 : (진심으로 유신에게 화가 나 있다)......
비담 : 유신을 그냥 서라벌에 두십시오.
덕만 : ......
비담 : 폐하께서 너무 괴로우십니다.
덕만 : ......
그런 비담을 보는 덕만.
비담, 그런 덕만이 애처로운 듯 어깨를 잡으려는 듯, 어깨와 얼굴 쪽으로 손을 뻗는다.
덕만의 어깨에 비담의 손이 닿을 듯 말듯 하다...
덕만 역시.. 갈등하는 느낌이다가는 이내..
덕만 : (낮고 단호하게 E) 치우거라.
비담 : (바로 빼지않고 잠시 있는다)
덕만 : (보다가 일어서며 사무적으로) ..복야회문제로 관리들의 인사를 새로 해야할 듯하다.. 인사안을 올리거라.
비담 : ....
S#14. 궁일각 (낮)
죽방이 고도, 곡사흔, 대풍을 말리고 있다.
고도 : 실망입니다! 정말!
죽방 : 어쩔 수가 없으신거야... 폐하께서도 얼마나 괴로우시겠어!
곡사흔 : 하여튼 몰라요. 우린 유신군입니다! 유신공이 없는데 우리가 병부에 있을 이유가 없어요.
죽방 : 이 자식들이! 닥치고 가만 안있을래? 안그래도 머리 복잡하신데..
대풍 : 아니, 형님은, 유신군 떠났다고, 너무하신거 아뇨!
하고는 가버리는 고도, 곡사흔, 대풍.
죽방 : (보면서) 아니 저것들은 철딱서니를 어디다 놔뒀길래 저래 없어?
S#15. 사량부령 집무실 (낮)
비담, 설원, 미생, 하종, 염종 모여있다.
염종 : 폐하께서 인사안을 마련하라 지시하셨다면.. 이는 사량부령을 굳게 믿으신다는 뜻이 아닙니까?
미생 : 이런 기회에.. 혼인을 확 추진하는 것이 능산데..
하종 : 혼인에 관한 얘긴.. 올릴때마다 퇴짜를 놓으시잖아요?
미생 : 사람 마음이란게.. 때가 있는 거니까.. 모르죠? (하고는 비담을 보는데)
비담 : (그냥 모른 척 하면서 설원에게) 인사안은, 계획했던 대로 하시지요.
설원 : 예, 병부령엔 주진공을 올리고.. 이번 기회에 알천을 상장군으로 올리면서.. 필탄도 상장군으로 삼구요.
비담 : (고개 끄덕이고)
설원 : 또한 비사성의 도열공과 한도성의 성춘공이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이번에 중용하시지요.
비담 : (고개 끄덕이는데)
하종 : (불쑥) 나도.. 이번엔 한자리 주십시오.
비담 : (보면)
하종 : 내가 그래도 품주(자막/재정담당부서)를 맡았던 인잽니다. 예?
미생 : (너무나 놀라서 황당하다는 듯) 예에?? 인재요??
하종 : (왜 그러냐는 듯) 왜요?
S#16. 전각 (밤)
덕만, 멀리 바라보고 있는데..
알천 : (옆에서) 유신이 떠나고 있습니다. 정말 한번 보지도 않고 보내실 겁니까?
덕만 : (아무 말 없이 멀리 보며)......
알천 : (그런 덕만을 보다가) 폐하.. 아막성 퇴각전를.. 기억하시옵니까?
덕만 : (보면)......
알천 : 폐하께서도 낭도시절.. 부상병도, 그 누구도, 버리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절박한 상황에서,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유신의 마음도 그와 같지 않겠습니까?
덕만 : 시위부령, 그만하시지요......
하면, 알천, 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예를 취하고 간다.
죽방이 온다. 죽방, 알천에게 예를 취하고 알천은 간다.
죽방 : (예를 취하며) ..폐하.. 시키신대로 했사옵니다.
덕만 : 예에..
죽방 : 괜찮으십니까?
덕만 : 예에..
죽방 : 이럴 때 유모님이 계셨어야하는데..
덕만 : (픽 웃으며 보며) ..죽방형님이 계시질 않습니까?
죽방 : (같이 보며 웃는데)
덕만 : 형님은.. 절 떠나지 마세요.
죽방 : 폐하.. 그러지 마시고.. 유신공과 혼인하십시오. 폐하나.. 진골.. 모두 서너번씩의 혼인은 흔한 일이 아닙니까?
덕만 : ..(그냥 픽 웃는데)..
그런 덕만을 안쓰럽게 보는 죽방.
멀리 보는 덕만.
S#17. 길일각 (밤)
병사 네명에 의해 끌려가는 유신. 가다가 뒤를 돌아보는데..
멀리서 보는 비담.
S#18. 궁전경 (낮)
S#19. 왕집무실 (낮)
덕만이 비담이 올린 인사안을 보고있다.
비담 : 병부령엔 주진공이 가장 적합할 듯하옵니다. 또한, 가야계 인사들을 빼고 신진인물들을 많이 등용해 보았습니다.
덕만 : 예..
신하 : (E) 폐하 상대등 들었사옵니다.
용춘, 김서현, 춘추 들어선다.
용춘 : 폐하 부르셨사옵니까?
덕만 : 상장군의 문제로 인사개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용춘 : ...
서현 : ...
덕만 : 사량궁, 양궁, 대궁 3궁을 통합한 내성의 사신으로 춘추공을 임명하며, 관등을 이찬(伊飡: 두 번째 관등)으로 승격합니다.
비담 : (자신이 한 것과는 달라 놀라고)....!!
춘추 : (이제 어쩔 수 없이 맡아야겠군 싶어)......예, 폐하 성심을 다하겠사옵니다.
덕만 : .....또한.. 병부령은 김서현을 유임합니다.
서현 : (자신도 놀라고)
비담 : (놀라고)
덕만 : 화장군 월야와 상장군 유신이 서현공의 책임하에 있었기에 문책을 해야하는 것이 마땅하나
지금 백제의 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서현 : ...
비담 : ...
덕만 : 하여 유임하는 것이니 병부령은 각별히 유념하세요!
서현 : 예.. 폐하.. 성심을 다하겠나이다!
덕만 : 당분간 사량부는 복야회를 찾아내고, 백제와 고구려의 사정을 알아내는데에 총력을 기울이세요.
비담 : ..예..폐하..
덕만 : 또한, 앞으로 각부의 령들은 상대등인 용춘공과 내성사신인 춘추공에게 보고토록 하십시오.
비담 : (놀라는데) !!
용춘 : 사량부는 폐하의 직속기관이지 않습니까?
비담 : ...
덕만 : 그동안은.. 대소신료들의 기강과 청렴을 위해.. 그리하였습니다만..
그동안 사량부의 뛰어난 활약과 신료들의 솔선수범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비담 : .....
덕만 : 허니.. 이제 사량부는 백제, 고구려등과의 전선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주십시오.
비담 : (어두운 표정으로)
S#20. 덕만의 침소 (낮)
비담이 덕만에게 격렬하게 항의 한다.
비담 : 이유를 말씀해주십시오!
덕만 : 말한대로입니다. 이제는 신료들의 기강보다는..
비담 : (끊고 버럭) 저를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덕만 : .....
비담 : 잘못은 유신이 했는데.. 왜 저를 더 멀리하시는 겁니까?
덕만 : .....
비담 : 유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저 또한 폐하의 곁에 있을 수 없는 겁니까?
덕만 : ......
비담 : 저의 충심은, 폐하에 대한 저의 마음은, 보이지 않으십니까?
덕만 : ..보인다.
비담 : ......
덕만 : 나에 대한 욕망도 보이고.. 나에 대한 연모도 보여!
비담 : 헌데요?
덕만 : 내가 미실에게 가장 부러운 것이 무엇인줄 아느냐?
비담 : ......
덕만 : 그는 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비담 : ......
덕만 : 미실은 사랑하고 혼인하면.. 그것이 자기 세력을 불리는 것이지만.. 나는 사랑하고 혼인하면.. 분쟁의 씨를 만드는 것이다.
(점점 격정적으로 말투가 변해가고) 아니냐?
비담 : .....
덕만 : 넌 나를 통해 권력을 잡고.. 나를 통해 신국을 가지려는 마음이 없어?
비담 : ......
덕만 : (점점 더 격정적이나, 낮은 톤으로) 나는 감정이 없을거 같으냐?
비담 : ..(끓어오르는)...
덕만 : 그냥 누군가에게 기대어.. 위로받고 사랑받고.. 칭찬받으며 살고싶지 않을 거 같으냐!
비담 : ..(끓어오르고)....
덕만 : (격정적으로) 네가 날 만지면 가슴이 뛰지 않을 줄 알아!
하는 순간, 비담이 참지못하고 덕만을 격정적으로 안는다...
잠시 안겼던 덕만, 이내 뿌리치며.
덕만 : 허나 안된다! 나는...
비담 : 왜요? 왜요?
덕만 : (가라앉은 톤으로) 나는 이제 여인이 아니다. 나는 단지 폐하일 뿐이야.
비담 : ......
덕만 : 나를 버리면서까지 왕권을 유지하셔야했던 내 아버지! 진평제! 목숨을 버린 내 언니! 천명공주!
멀리는 지증제! 법흥제! 진흥제!
비담 : ......
덕만 : 그들 모두가 내게 내린 무거운 임무는 하나다!
비담 : ......
덕만 : 신라를.. 사라지게 하지 말라는 것.. 왕권을 강화하라는 것.. 삼한 일통을 이루라는 것..
비담 : ......
덕만 : 그 때까지.. 나는 없다.
비담 : ......
덕만 : 비담.. 나를 소유할 생각따윈 하지 마라.
비담 : 사랑은 소유하는 것입니다!
덕만 : 비담.. 제발.. 내가 선택하게 하지마라.
비담 : ......
덕만 : 그 어느 누구든.. 나를 가질 수는 없다. 내가 왕으로 존재하는 한...
S#21. 궁연못 (낮)
뛰어나오는 비담. 분노한 모습으로 덕만궁쪽을 바라본다.
S#22. 사량부령 집무실 (낮)
설원과 미생, 하종, 염종 있고..
하종 : (흥분) 사량부 전체가 강등된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미생 : 사량부는 이제, 폐하의 재가를 받는 것도 보고를 올리는 것도.. 내성을 통하지 않고는 할 수 없어요.
하종 : 그래놓고.. 인사안은 왜 올리라고 한거야? 대체.
설원 : ..폐하께서.. 이번을 계기로.. 비담공의 세력을 파악하려 하신겁니다.
미생 : (심각) 게다가, 사량부에 복야회 총 소탕령이 내려졌으니, 복야회건은 사량부에서 책임지게 됐습니다.
하종 : 소탕을 못하면 그건 사량부의 책임이 될 테고..
염종 : 소탕을 한다면..
설원 : (의미심장하게) ..유신을 불러올리시겠지요.
모두 : (심각해지며)......
S#23. 방밖 일각 (낮)
나오는 염종, 미생, 하종.
하종 : 뭔가 조치를 취해야하는거 아닙니까?
미생 : (은밀히) 그렇죠. 페하와 유신의 관계는 쉬이 끊어질 관계도 아니고.. (하며 염종을 본다)
염종 : (뭔가 느끼고)
하종 : (의미심장하게 보며) 어머니께선 이런 일이 있을 때, 한 마디만 하시면..
미생 : (은밀히) 설원공이 다 알아서 처리했지요. (하고 염종을 보면)
염종 : (역시 의미심장하게 보고)
S#24. 염종의 상단 전경 (낮)
S#25. 염종의 상단 내 방 (낮)
심각하게 고민하는 염종. 앞에 수하1 있는데...
염종, 결심한 듯, 고개를 든다.
염종 : (은밀하고 의미심장하게) ...유신을 암살할 것이다. 채비 하거라.
S#26. 서라벌이 보이는 전각 (낮)
설원이 미실을 생각하는 듯 멀리 서라벌을 보고있다.
덕만 : (E) 새주께서 자주 오시던 곳이죠?
설원 : (보면 덕만이 와 있다. 얼른 예를 취한다)..예.. 폐하..
덕만 : (설원 옆에 서서 같이 서라벌을 보며) 제가.. 정사를 물려받는데.. 설원공의 도움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설원 : ..저 아니어도.. 폐하께선 잘하셨을겁니다..
덕만 : 새주께선 참으로.. 인재를 많이도 거느리셨어요.
설원 : ..(그 말에 슬며시 입가에 웃음이 비치는데)
덕만 : (빙그레 웃던 모습을 멈추고는 설원을 보며) 새주의 유언이 무엇이었습니까?
설원 : ......!
덕만 : 설원공에게 남긴.. 유지 말입니다.
설원 : ......
덕만 : (차갑고 냉정하게 돌아보며) 그것이.. 무엇이든.. 비담을 추동하지 마십시오.
설원 : ......
덕만 : 그것이 궁극적으로.. 새주의 뜻에도 맞을 겁니다.
S#27. 섬 해안가 일각 (낮)
배에서 내리는 염종과 수하 두 명. 나루터에서 일하는 백성에게..
수하 : 귀양 온 자들이 묵는 곳이 어딥니까?
염종 : 유신이란 사람이 왔지요?
백성 : 그런 건 잘 모르고요.. 마을하고는 좀 떨어져 있습니다. (가리키며) 저리로 들어가 보세요.
염종 : (백성이 가리킨 쪽을 보는데)
S#28. 섬 일각 초가집 (낮)
휑한 벌판에 초가집 한 채 덩그마니 있는데...
은밀히 오는 염종, 수하 두 명.
염종 : (이상한 듯) 어찌 지키고 있는 병사들이 없어?
염종, 수하1에게 은밀히 눈짓하면 독침을 꺼내는 수하1. 대나무 대롱에 독침을 장전하며, 대기한다.
염종, 수하2는 마당으로 들어간다.
염종 : (아무렇지 않게 부르며) 유신공! 상장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염종, 방을 향해 눈짓하면, 수하2, 방문을 확 열어젖히는데.. 텅 비어 있다.
수하2 : (돌아보며) 아무도 없습니다!
염종 : (경악하는데) !!
수하2 : 사람이 산 흔적이 없습니다!
염종 : 이게 어찌된 것이야! (고개 확 돌리는데)
S#29. 산 일각 (혹은 배안. 낮)
놀란 유신의 얼굴.
유신 : 뭐라? 폐하께서...?!
백제 백성 옷을 입은 곡사흔, 양길 있는데.. 서찰 하나를 유신에게 전한다.
서찰을 보는 유신.
덕만 : (E) 유신공. 팔량치 이남의 백제 전황을 자세히 정탐하세요.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해야 합니다.
유신 : (폐하에게 이런 뜻이 있었나 싶은데)
곡사흔 : 폐하께서 저희들에게, 백제전선에 대해서 하문을 하셨습니다.
유신 : (보면)
양길 : 직접 전선에 나갔던 저희들이 심상치 않다고 말씀드리니, 크게 우려하셨구요..
유신 : ......
양길 : 고도대대감과 대풍은 팔량치 동북쪽에서 정세를 살피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곡사흔 : 허나, 임무가 끝나면.. 송구하오나, 유배지로 복귀하시라 하셨습니다.
유신 : (덕만이 그런 뜻이 있었나 싶어 심각해지는데)......
그런 유신, 곡사흔, 양길을 보는 누군가의 시선.
S#30. 산채 내 방 (낮)
놀란 월야의 얼굴.
월야 : 뭐라? 유신이 백제로 잠입을 했다고..?
설지 : 예, 분명 위장을 하고는.. 소감들이 따르고 있었습니다.
월야 : 해서? 계속 쫓으라 일렀느냐?
설지 : 예. 따르게 하고, 일단 저만 왔습니다. 어디 계신지는 연통이 계속 올 것입니다.
월야 : (어찌된 일인가 싶어 심각한데)...
S#31. 사량부 집무실 (낮)
비담 있고, 앞에 보종과 산탁 서 있다.
보종 : 흑명단을 동원해, 백제 정찰단을 꾸렸습니다.
비담 : 바로 출발하거라.
산탁 : 예.
보종과 산탁, 인사하고 나가면.. 이때 다급히 들어오는 염종.
염종 : (헉헉대며) 사량부령! 큰일입니다!!
비담 : (보면)
염종 : 유배지에.. 유배지에..!
비담 : (유배지란 말에 심각해지며) 무슨 일이냐?
염종 : (망설이다) ..유신이.. 없습니다..!!
비담 : (경악하며) !!!
염종 : 아예 오질 않은 것 같아요!
비담 : (심각해져) 도주하였단 말이냐? (하다가 이상한 듯) 헌데 넌 어찌 알았어?
염종 : (대답하려다 망설이며)..그 그게..
비담 : (뭐지 싶어) 뭐야? 어찌 알았냐니까!
염종 : (대답 못하는데)
비담 : (확 열받아 염종의 멱살을 잡으며) 대답해!! 어찌 알았어?
염종 : (멱살 잡힌 채 어쩔 수 없다는 듯) 제가... 갔었습니다....
비담 : 유배지에? 왜?
염종 : (괜히 피식 웃으며)......
비담 : (멱살 더 꽉 잡으며 죽일 듯이) 말해!! 어찌 간 것이야!!
염종 : (목이 졸린 채, 미소지며)..이 기회에 유신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어...
비담 : (놀라지만, 그대로 노려본다)......
염종 : (목이 졸린 채 보며)......
비담 : (노려보다가 멱살 풀며)......
염종 : (졸린 목을 잡고 켁켁거리며)
비담 : (마음의 소리 E) 유신이 없어져? 월야..? 아니면.. 폐하?
S#32. 산일각 (낮)
백제 전령 세 명, 깃발 꽂은 말을 타고 온다.
이때 날아오는 화살 하나! 전령1의 가슴에 맞고 쓰러지면, 모두 놀라는데,
갑자기 나타나는 유신, 곡사흔, 양길. 순식간에 말을 쓰러뜨리고 전령들을 베는데...
유신 : (전령2를 제압하며) 어느 부대의 누구냐?
전령2 : ..위사부의.. 도열..이다.
유신 : 도착시 암어(暗語: 암호)가 무엇이냐?
전령2 : (겁에 질렸으나 말은 하지 않는다)....
유신 : (칼 들이대며) 말하거라!
전령2 : (겁에 질렸지만 망설이는데)
유신 : 어서! (하며 찌르려하자)
전령2 : ..포차.. 포차입니다!
유신 : ..전하려던 말은 무엇이냐?
전령2 : (다시 망설인다)
유신 : (칼을 바짝 들이대며) 살고 싶거든 말하거라!
전령2 : (망설인다)
유신 : (다시 찌르려하자)
전령2 : (겁먹고) 폐, 폐하께서.. (하는데)
이때, 죽은 것처럼 쓰러져 있던 전령1, 갑자기 일어나더니 전령2의 목을 벤다.
경악하는 유신, 곡사흔, 양길.
전령1, 그러고는 다시 유신에게 달려드는데, 재빨리 베는 양길.
유신 : (낭패다 싶어) 뒤져라! 서찰이나 문서를 찾아!
모두 전령들의 몸을 뒤지는데 나오는 것이 없고..
곡사흔 : 없습니다! 어찌할까요?
유신 : (고민하는데).....
S#33. 백제군 막사전경 (낮)
엄청난 백제군 막사들.
S#34. 윤충의 막사 앞 (낮)
계백(25세에서 30세 젊은. 자막: 계백(階伯). 백제 장군) 있고,
앞에 서 있는 유신, 곡사흔, 양길. 백제 전령 옷차림이다.
계백 : (앞을 가로막은 채) 암어가 무엇이냐?
유신 : 포차입니다.
계백 : 따라 오너라.
하고 계백이 앞장서면, 일단 안도하며 긴장한 채 들어가는 유신, 곡사흔, 양길.
S#35. 윤충의 막사 안 (낮)
긴장한 유신, 곡사흔, 양길을 유심히 보는 윤충. (자막: 윤충(允忠). 백제장군).
윤충 : 못 보던 얼굴들이구나. 어느 부대의 누구냐?
곡사흔,양길 : (긴장하는데)
유신 : ..(완전 긴장) 위사부의 ..도열입니다.
윤충 : 지난번.. 기승(騎乘: 말타기)경합에서 우승을 하였다는 자가.. 너구나.
유신 : (휴..안도)..예..
윤충 : (보다가는)..무슨 명으로 왔느냐?
유신 : 폐하께서 이번 작전에 대한 계획을 소상히 파악해 오라 하셨습니다.
윤충 : 폐하께서.. 작전계획을..?
곡사흔,양길 : (긴장하는데)
유신 : ..(긴장)..
윤충 : (뭔가 수상함을 느꼈으나 내색않고) 상단산성의 관평장군이 폐하께 보고를 올렸다더냐?
유신 : (보고)
계백 : (유신을 보는데)
유신 : (긴장한 채 떨리며)..상단산성은.. 영운 장군인 것으로 아옵니다만..
윤충 : (의심을 풀며)..그래.. 내가 착각을 하였구나.
유신 : (안도하고)
곡사흔,양길 : (안도하고는, 어떻게 알았지 싶어 유신을 보는데)
윤충 :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작전도를 작성중이다.
유신 : (날카롭게 보면)
윤충 : 그에 따라 병력지원요청도 할 것이니.. 서너 식경만 기다리거라.
유신 : 예!
윤충 : (계백에게) 계백!
계백 : 예, 장군!
윤충 : 전령들에게 요기를 하게하고, 말을 새로 준비해 주거라.
계백 : 예!
유신 : (그런 계백을 보는데)
S#36. 백제군 진지 무기 창고 앞 (낮)
백제병사들이 바쁘게 무기 수레를 끌고 간다.
유신, 곡사흔, 양길이 계백의 뒤를 따라 걸어온다.
유신, 진지 상황을 한 번 둘러보는데.. 병참을 옮기고 있는 병사들이 보인다.
눈으로 수를 세어 보는 유신.
한쪽에 흙과 돌이 쌓여있는 것도 보이는데.. 다른 무기들도 유심히 보며 가는 유신.
S#37. 다른 막사안 (낮)
들어오는 유신과 곡사흔, 양길. 계백.
계백 : 여기서 기다리고 있거라.
모두 : 예.
하면, 계백은 자신의 책상에서 뭔가를 보는데..
유신은 한쪽에 있는 비어있는 전서구집을 본다. 또.. 다른 것도 유심히 살펴보는데...
계백이 보고 있는 책상 위에, 지도가 넓게 펼쳐져 있다.
유신, 뭔가 싶어 조금 다가가, 유심히 보는데... 경악하는 유신. 대야성 지도다. (각 방향성문이 자세히 그려져 있는)
유신 : (경악하여 마음의 소리 E) 대야성!!!
유신, 계백의 어깨 너머로 재빠르게 지도를 훑어보는데.. 오른쪽 하단에, ‘開門-黑’이라고 쓰인 것이 보인다.
(써있는 위치는 지도중 어디여도 상관은없는데요.. 실제로는 ‘開門-黔日(검일)’인데
다른 물건에 가려 開門-黑까지만 정확히 보이고 그 뒷부분이 안보이는 겁니다)
유신 : (마음의 소리 E) 흑...?
‘黑’ 글자 옆에 뭔가 더 쓰여있는데, 계백의 어깨에 가려 보이지 않고..
유신, 어떻게든 글자를 보려 목을 뺀다.
긴장해서 보는 곡사흔, 양길. 역시 어떻게든 보려고 고개를 뺀다.
계백의 어깨 너머로, 보일 듯 말듯 한 글자.
그 순간, 지도를 말아서는 드는 계백.
유신, 낭패다 싶어 인상 쓰는데..
이때, 갑자기 유신을 돌아보는 계백.
계백 : (책상 가까이 와 서 있는 유신을 이상하다는 듯 보며) 무엇이냐?
유신 : (당황) 아 그것이.. (하고는 최대한 더 캐내야겠다 싶어) 밖에 흙과 돌이 많이 있던데, 어디 쓰이는 겁니까?
계백 : 지난 독산성 전투 때.. 방어시설을 다시 응용해 보려는 것이다.
유신 : (생각하다) 쌍 삼지창형,,.. 옥로 말입니까?
계백 : (보며) 정확히 아는구나.
유신 : 그것은.. 누가 고안한 것입니까?
계백 : ..어찌 묻느냐?
유신 : 공성전 중에, 순식간에 방어시설을 쌓아 퇴로를 마련했다 들었습니다.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계백 : (그런 유신을 보다가는) ..내가 한 것이다.
유신 : (그런 계백을 눈여겨보며) 허면 이번에도.. 공성전이 중심입니까?
계백 : (뭘 그리 자세히 묻느냐는 듯 보면)
유신 : (말 돌리듯) 폐하께서.. 이번 전투에 기대가 크십니다.
계백 : 그러실 것이다. 대야성은.. 군사적 요충지가 아니냐?
유신 : (대야성이란말에 놀라)(마음의 소리 E) 역시!!!
곡사흔,양길 : (역시 놀라는데) !!
유신 : (놀라움을 감추며) ..대야성은 워낙에 지형적인 이점이 큰 곳이라.. 난공불락입니다. 필시 장기전이 될 것인데..
계백 : 그렇지.
유신 : 저희쪽에서 공격하자면 병참선이 길어지고, 수송이 어려워.. 아무래도.. (하는데)
계백 : (말 자르며, 단호하고 의미심장하게) 속전속결로 끝날것이다.
유신 : (심상치 않은데) !
계백, 지도를 들고는 막사를 나간다.
남은 유신, 곡사흔, 양길 불안한 느낌인데...
S#38. 논 (낮)
덕만과 관복을 입은 봉기와 다른 농민들이 있고.. 뒤로 알천과 시위부들 호위 서고 있다.
봉기 : 소맥이 수수보다 소출량이 훨씬 많습니다.
덕만 : (다행인듯) 그래!! 덕천박사의 말이, 콩이 땅의 지력을 회복하는데 좋다는구나! 농사를 짓고 난 빈땅에 콩을 재배해 보거라!
봉기 : 그럼.. 휴경지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단 말씀이옵니까?
덕만 : 잘되면.. 그리 되겠지. 지금은 지력을 회복하는데 2,3년이나 걸리질 않느냐?
봉기 : 그렇죠. 그게 잘되어 같은 땅에 매년 농사를 지을 수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소출이 두세배가 늘어납니다! (하며 신나하는데)
덕만 : (그런 그들과 논을 바라보는데 초조하다)......
알천 : (그런 덕만을 보며) 폐하.. 이미.. 소출이 많이 늘었습니다. 자영농 또한 많이 늘었구요. 어찌 기뻐하질 않으십니까?
덕만 : 나 또한.. 기쁘다. 헌데도.. 초조해.
알천 : (그런 덕만이 안쓰러운데)
S#39. 왕의 집무실 (낮)
춘추, 용춘 있고.. 비담, 들어서며...
비담 : 폐하...
용춘 : 무슨 일입니까?
비담 : (둘러보며) 폐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춘춘 : 공봉개사가 알현을 하여 출타중이십니다.
비담 : 그러면... (돌아서며 나가려는데)...
춘추 : (나가려는 비담에게) 사랑부령.
비담 : (돌아보면)
춘추 : 폐하께 올릴 보고가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비담 : ......
춘추 : 이제 내게 올리라 했을 텐데요.
비담 : (보고)
용춘 : (보는데)
비담 : (할 수없이) 상장군 유신이.. 유배지에서 사라졌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춘추 : (놀라고) !!
용춘 : (놀라는데) !!
비담 : (놀라는 둘의 모습을 심상치 않게 보며) 처음부터 오지 않은 것인지, 유배지에서 도주를 한 것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춘추 : ..알겠습니다. 폐하께서 돌아오시는 대로 보고를 올리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비담 : (보며)...예.
춘추 : (날카롭게) 헌데, 폐하의 명도 없이 사량부에서 거긴 어찌 간 것입니까?
비담 : (보면)
춘추 : (의심스럽게 보다가) 폐하께서 사량부에 내리신 명은 복야회 소탕이었을텐데요. 월야의 소재는 파악 중입니까?
비담 : (불쾌하지만 할 수 없이) ..월야가 유신을 노리지 않겠습니까? 해서.. 유신의 유배지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춘추 : (약간 의심스럽게 보고)
비담 : ...
S#40. 다른막사 안 (낮-밤으로 하셔도 됨)
유신, 곡사흔, 양길..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막사로 들어오는 계백.
계백 : 장군께서 다 되었으니 오라신다.
유신 : 예.
나가며, 서로 긴장된 눈빛을 주고받는 유신, 곡사흔, 양길.
S#41. 윤충의 막사안 (낮)
계백을 따라 유신, 곡사흔, 양길 들어오면,
윤충, 책상 옆에서 갑옷 윗옷을 벗은 채 상처를 치료하는 중이다.
유신, 곡사흔, 양길이 책상 앞에 나란히 서고..
윤충 : (한쪽 옆에 앉아 치료를 받으며) 반드시 폐하께 직접 전해 드려야 한다. 알겠느냐?
유신 : 예!
윤충 : (책상 가리키며) 가져가거라!
하면 윤충의 책상 위 쟁반에 빨강, 파랑, 검정색의 세 개의 두루마리가 놓여있다.
당황하는 유신.
별생각없이 보다가 순간 이상한 윤충. 계백.
긴장하는 곡사흔, 양길.
유신, 윤충과 계백의 눈길을 의식하고는 고민하다가 빨간색 두루마리를 집는데..
계백, 윤충, 놀라서 본다.
계백 : 어찌.. (하는데)
윤충 : (계백을 막으며 조용히 칼을 집고)
계백 : (역시 칼을 집는데)
유신 : (칼 집은 것을 모른 채) 허면, 저희들은 이만.. (하는데)
계백 : (유신에게 칼을 들이대고)
유신 : (놀라고) !!
유신일행 : (놀라는데) !!
계백 : (칼 들이댄 채) 황실로 가는 것은 흑색이다. 그것을 모르는 백제 전령은 없다. 누구냐? 너...
유신, 들켰구나 싶어 순간 몸을 던져, 흑색 두루마리를 집는다.
그 사이, 재빨리 칼을 뽑으며 계백과 윤충을 상대하는 곡사흔, 양길.
백제병들, 칼을 뽑아 달려드는데 곡사흔이 순식간에 옆에 있던 짐을 들어집어던진다.
짐에 넘어지는 백제병들.
그 바람에 유신, 곡사흔, 양길 급히 막사를 빠져나가는데...
S#42. 막사밖 (낮)
급히 달려오는 유신(검은 두루마리는 손에 쥐고)일행. 묶여 있는 말에 재빨리 올라타 출발하는데..
뒤쫓아 나오는 윤충, 계백과 병사들.
윤충 : 첩자다!! 쫓아라!!
계백 : (병사들에게) 서남쪽이다. 문을 닫아라!
윤충, 다른 무리의 화살부대 병사들에게 손짓하면 병사들, 신속하게 자세를 취하고 활을 겨눈다.
달리는 유신의 무리를 겨냥하는 병사들. 발사하려는데..
갑자기 병사들에게 날아오는 불화살.
보면, 일각에서 튀어나오는 월야, 설지와 복야회원들.
돌아보고 놀라는 유신. 역시 놀라는 윤충, 계백.
백제병사들과 월야, 설지, 복야회와의 일대 혈전이 벌어지는데...
S#43. 산 일각 (낮)
놀란 얼굴의 보종과 산탁. 백제병사 옷을 입고서 은밀히 몸을 숨기고, 싸움이 난 백제 막사를 무슨 일인가 싶어보고 있다.
산탁 : (경악해) 어!! 저.. 저기!!
보종 : (다급히 보면)
난전 중에 유신과 월야가 보인다.
보종 : (경악해) 유신이 아니냐!!
산탁 : 그 옆은 월야장군입니다요!!
보종 : (심각하게) 어찌 유신이 백제로 온 것이야..! 그것도 월야와..!!
S#44. 막사밖 (낮)
백제 병사들을 쓰러뜨리며 말을 타고 달려 나오는 유신과 곡사흔, 양길.
계백 : (쫓아오며) 막아라!!
그러자 창부대가 우르르 달려오는데,
유신이 눈짓하면, 곡사흔, 양길. 칼로 막사를 지탱하고 있는 기둥들을 모두 쳐내 막사들을 모조리 쓰러뜨린다.
무너지는 막사에 파묻히는 백제병사들.
월야와 설지, 복야회들, 유신일행 뒤에서 화살을 쏘며 쫓아오는 계백과 병사들을 막아주고.
유신과 곡사흔, 양길, 미친 듯 말달려 빠져 나가는데..
아수라장이 된 병사들과 복야회의 공격에 막힌 계백. 안되겠다는 듯 활을 꺼내든다.
유신을 향해 화살을 조준하는 계백. 쏘고.
어깨에 화살을 맞는 유신. 화살을 맞으며, 유신의 손에서 두루마리가 떨어진다.
유신, 경악하며 멈춘다. 떨어진 두루마리를 돌아보는데..
곡사흔, 양길 놀라, '장군! 어서 오십시오!!’ 외치고.
월야와 설지가 백제군에 쫓겨 달려온다. ‘어서 가십시오!!’ 소리치고..
두루마리 줍지 못하고, 달려가는 유신. 돌아보며 미치겠는 얼굴인데..
S#45. 동굴 앞 일각 (낮)
오는 유신, 월야, 설지, 곡사흔, 양길을 맞이하는 고도, 대풍.
고도 : (다급히) 어찌되었습니까?
곡사흔 : (안타까운 듯 씩씩) 밀지를 빼돌릴 수 있었는데, 놓쳤습니다.
양길 : (유신 보며) 일단 상처를 치료해야 하니, 들어가시지요.
유신, 허탈한 마음에 하늘을 보는데.. 이때, 하늘을 날아가는 전서구 한 마리.
유신, 전서구를 날카롭게 본다.
S#46. 동굴 (낮)
유신, 월야, 설지, 고도, 대풍, 곡사흔, 양길 있고..
유신 : (심각) 대야성에.. 첩자가 있다.
모두 : (놀라고)
고도 : (놀라) 어찌 아십니까?
유신 : (곡사흔에게) 개문에 뭐라고 써 있었지?
곡사흔 : (안타까워하며) ‘흑’ 뭐라고 써있었는데, 그 다음을 못보았습니다!
양길 : 저도 ‘흑’자를 보았습니다. ‘흑’으로 시작하는 이름이 분명합니다.
유신 : (의미심장하게) ..그 놈이 간자다.
모두 : (놀라 보고) !!
유신 : (심각) 문을 여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아, 방어에 책임이 있는 놈이다!
모두 : (심각해지는데)
유신 : 해서, 계백이란 자가 속전속결이라 한 것이다. 대야성이 속전속결로 가능한 성이더냐?
모두 : (보고)
유신 : 또.. 백제군의 병참. 대야성을 목표로 하는 병참이.. 너무 적었다. 그리고, 오늘 전서구만 두 번 보았다.
모두 : (보는데)
유신 : 모두, 신라 방향에서 오는 것이었어.
모두 : (심각해지는데)
유신 : (고도 보며) 가마 솥의 수는 몇이더냐?
고도 : 이천이었습니다.
유신 : 허면, 병력은 이만 이상이군. 그렇다면 내가 센 병참의 수로 보아.. (계산하고)
모두 : (보는데)
유신 : (경악하며) 3일분의 군량이다..! 3일 안에 끝장을 보겠다는 것이야!
모두 : (놀라고) !!
유신 : 급하다! 지금 당장 서라벌로 가야해!
모두 : (경악해서 보는데)
유신 : (다급히 곡사흔, 양길, 고도, 대풍에게) 쉬지 않고 달려, 오늘 밤 안으로 당도해야 한다!
고도,대풍,곡사흔,양길 : 예, 장군! (하고 급히 나가면)
S#47. 동굴밖 일각 (낮)
말에 올라타는 고도, 곡사흔, 대풍, 양길.
고도와 대풍, 곡사흔과 양길, 두 명씩 다른 방향으로 말달려간다.
S#48. 동굴밖 다른 일각 (낮)
말달려가는 고도, 대풍, 곡사흔, 양길 보이고..
은밀히 숨어서 보는 보종, 산탁, 흑명단들.
산탁 : 쫓을까요?
보종 : 아니다. 우린.. 유신과 월야만 잡으면 된다.
산탁 : (그렇구나 싶고)
보종 :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면 위험하니, 신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친다. (눈빛 빛내며)
S#49. 동굴안 (낮)
월야와 설지, 유신을 막아서고 있고.
월야 : 유신 넌 신라인이냐? 가야인이냐?
유신 : (보면)
월야 : 결정하거라!
유신 : ......
월야 : 결정해!
유신 : ..가야는.. 없다.
설지 : (흥분하며) 무어라???
유신 : 인정해라! 언제까지 가야유민의 목숨을 담보로 허황된 꿈을 꾸려는게냐?
설지 : 네놈이!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니 개인의 영달을 위해 가야를 버리겠다는 것이냐!
유신 : .....
월야 : (설지를 막으며) 연모 때문이냐? 폐하를 연모하여 그러는 것이야?
유신 : (보면)
월야 : (비아냥대며) 폐하를 연모하는 네 마음의 우직함 때문이냐?
유신 : (단호) 아니다! 난 누구보다 냉정한 현실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설지 : (보고)
유신 : 700년을 내려온 신라다. 가야출신 왕? 진정.. 그것이 될 것 같은가?
월야 :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이를 악물며).....해서..?
유신 : (단호하게) 방법은 하나다.
월야 : (보면)
유신 : 철저한 2인자! 그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월야 : !!
설지 : (완전 흥분해서 칼 뽑으며) 이놈!!
유신 : (지지 않고) 우리가 가야의 왕손으로 해야할 일은 남은 가야민들이 억압받지 않고! 자신들의 후손을 남기게끔 하는 것이다!
가야의 김씨들이! 멸족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월야 :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이 되는)...
설지 : (비통하여)......
유신 : 해서 우리 가야민이 삼한일통에 앞장서야 한다는 게야!
월야 : (비통하게 보며) 2인자의 길.. 삼한일통..
유신 : (보고)
월야 : 유신, 그것이.. 네가 가야를 버리고 택한, 대의인가?
유신 : (의지의 눈으로 보는데)
월야 : (보다가 차갑게) 김유신.... 너와 나의 동맹은... 끝이다.
하고, 돌아 나가면. 설지, 비통과 분노로 보다가 나가고.
유신, 그런 월야와 설지를 이 악물고 보는데..
S#50. 동굴밖 (낮)
차갑게 굳은 얼굴로 나오는 월야 설지. 말에 올라 박차고 가고..
일각. 은밀히 숨어 보고 있는 보종과 산탁, 흑명단들.
보종, 흑명단에게 눈짓하면, 흑명단 다섯명. 잽싸게 월야, 설지를 쫓아간다.
이때, 동굴에서 나오는 유신. 급히 말을 타고 가고..
보종 : (흑명단에게 낮은 소리로) 지금이다.
S#51. 길 일각 (밤)
유신, 빠르게 미친 듯이 말달려오는데..
이때, 앞을 가로막으며 나타나는 보종과 흑명단들.
놀라서 말을 멈추는 유신. 돌아보면, 산탁과 흑명단들이 뒤를 막고있고..
완전히 포위당한 채, 당황한 유신의 얼굴에서 cut.
S#52. 대야성전경 (밤)
자막 : 대야성.
S#53. 대야성문 (밤)
횃불을 든 병사들이 성문을 점검하고 지나가는데..
맨 뒤에서 가던 병사, 조용히 성문으로 다가간다.
은밀히 문을 여는 병사의 손에서 cut.
S#54. 궁일각 (새벽)
고도 : (E) 전쟁입니다.
곡사흔 : (E) 대야성이 위험합니다.
뛰다시피 가는 덕만과 알천.
덕만 : (빠르게 다급히) 병부령과 비담, 춘추, 용춘공에게 모두 연통하였습니까?
알천 : 예! 모두들 편전으로 오라 연통하였습니다!
덕만 : (빠르게) 대야성에 당장 전령을 보내 성을 방비토록 하고!
비사벌과 이서군, 대가야에 전령을 보내, 당장 병력을 대야성으로 이동시키라 하세요!
알천 : 알겠습니다!
S#55. 편전 (새벽)
춘추, 서현, 용춘, 주진공, 수을부, 대등들 한 명씩 다급히 들어오고.
주진 : 대체 무슨 일이랍니까?
수을부 : 무슨 일이기에 이 새벽부터.. (하는데)
덕만 : (다급히, E) 전쟁입니다!!
보면, 덕만, 다급히 들어오고.
춘추 : (놀라) 폐하, 전쟁이라니요!
서현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덕만 : (급히 옥좌앞에 서고) 백제 대군이... 대야성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주진 : (경악하는데) 예? 대야성이요?
수을부 : (별 일 아니라는 듯) 대야성이 무슨 걱정이십니까? 그 동안 백제가 대야성을 치려던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덕만 : (말 끊으며) 대야성 내에 첩자가 있어, 성문을 열 것이랍니다.
모두 : (놀라는데)
덕만 : 헌데 사량부령은 어찌 보이지 않습니까?
S#56. 사량부령 집무실 (새벽)
유신은 밧줄로 꽁꽁 묶인채 앉아있고, 그런 유신을 노려보는 비담.
S#57. 편전 (새벽)
뛰어들어오는 보종.
보종 : 폐하.
덕만, 입구를 주시하고.
보종 : 사령부령께서 상장군 유신을 추포하였습니다.
덕만 : (놀란)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보종 : 상장군 유신이 백제군 진영에 있는 것을, 간자혐의로 추포하였습니다!!
덕만 : (분노) 간자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분노한 덕만의 표정에서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