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에 있는 고운 식물원은 약11만평의 대지에 33개의 소원으로 총 8000여종의 다양한 수목과 꽃이 식재되어 있으며 향토식물자원 보존과 자연생태관광, 자연학습, 국내외 조경가들의 실무교육장으로서의 역할과 학술연구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산림 문화공간이다. 식물원 내에는 관람객을 위한 방갈로도 운영되고 있어 숙박과 함께 고운 식물원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그밖에 휴카페, 쉼터, 수석전시장, 놀이터, 민속놀이 체험장이 있다.
6월, 숲이 가장 아름답고 여름을 향한 길목으로 꽃이 풍성한 계절이다.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은 고운식물원은 입구부터 데이지꽃이 하얀 손짓으로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한다. 조금 오르다보면 길이 두갈래로 갈라진다. 아스팔트길은 가을, 겨울길이고 봄, 여름길은 나무테크길을 선호한다.
올여름은 몹시 길고 덥다고 하더니 6월인데도 초여름을 방불케 햇살이 따갑다. 자연스럽게 그늘이 있는 나무테크길을 따라가다보면 붓꽃원, 초화원, 계곡이 있는 정원으로 이어진다. 옛날 선비들이 쓰던 붓을 닮았다는 붓꽃원엔 이미 꽃은 다 떨어지고 넓은 초록잎으로 무성하다. 아이리스라고도 하는 붓꽃원에는 220여종의 품종이 식재되어 있는데 독일 붓꽃품종이 가장 많으며 "무지개의 여신"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 가을에 걸으면 좋은 단풍나무길
가을에 걸으면 좋은 단풍나무길은 총300여종으로 국내 최대수종을 한 지역에 집중하지 않고 품종과 특성을 살려 식물원 곳곳에 식재하였다. 길은 운치가 있으며 그늘을 만들어 주어 가을의 모습을 상상하며 걸어볼 수 있다.
고운식물원은 동선을 따라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작은 33개의 소원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탁트인 하우스느낌으로 돌아가며 흔히 꽃밥에 많이 사용하는 허브식물 한련화가 화사하게 피어있다.
▲꽃
시간은 계절을 안고 돌아오고
삶은
덜 채워도 꽃피는 진실
아름다운 사람아 ~ 그대가 바로 꽃이다.
고운 시 한귀절이 눈에 들어온다.
▲동물농장
고운식물원에는 꽃 뿐만 아니라 작은 희귀 동물농장이 숨어 있다. 검은 고무타이어 뒤에 숨어서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천연기념물 제329호인 반달가슴곰, 장난기 가득한 원숭이, 이름만으로 미소가 머금어지는 꽃사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강아지와 동거하고 있는 염소, 언제 그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공작 그리고 오리까지 약간의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야생화원,조각공원
고운식물원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야행화원 조각공원에는 전국 깊은 산이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희귀멸종위기 식물 등 200여종의 야생화가 식재되어 있어 계절마다 모습을 보여준다. 봄이면 깽깽이풀이 궁금하여 일찌감치 찾아왔던 몇년전이 생각이 난다. 야생화는 군락지가 알려지면 금방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 지금은 점점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자연스러울수록 더욱 아름다운 야생화, 숲속에서 조각품들과 어우러져 더욱 이채롭다.
▲ 개양귀비의 화려한 모습
▲수련원
야생화원 바로 옆에 있는 수련원은 나무 데크를 설치하여 좀 더 가깝게 수생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이면 좀더 화려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수련, 홍련, 백련 등 150여종이 식재되어 있다. 어디선가 아까시아향이 나는듯 하여 둘러보았더니 수련원 바로 위 작약원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란과 작약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 클레마티스
아이들소리가 가득하다. 어린이 놀이터에서 더운데도 땀 뻘뻘흘리며 신나게 노는 아이의 모습이 신나보인다. 엄마와 아빠는 그늘 벤치에 앉아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습지원
물이 흐르다 고이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퇴적물이 쌓여 생명이 서식하는 습지, 습지원에서는 기존의 습지공간을 최대한 이용하여 조성하였다. 요즘보기 드문 소금쟁이, 도룡뇽, 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습지식물인 부처꽃, 박하, 물억새, 창포 칸나, 대사초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중간에 색색의 바람개비로 채워져 바람개비사이를 걷다보면 마치 어릴적 가지고 놀던 바람개비가 생각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바람이 세게불면 아수성치듯이 소리나고 약한 바람에는 작은 개울물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예쁜풍경,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계절정원
숲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른봄에는 크로커스, 아도니스에서 시작하여 여름에는 가우라, 후룩스로 절정을 보여주고 겨울에는 스산한 억새로 채워지는 정원이다. 사계절 정원의 짙은 녹음소리에 귀기울이며 벤치에 앉으니 시 한귀절이 눈에 들어온다.
고운 햇살 꽃구름 함께 여문 하늘정원
잎새 고운 산자락에 휘파람새 놀다가고 능선따라 휘감긴 꽃길 행복 꽃수로 놓여져라
사랑이 움트는 고운식물원(김숙자저)
▲민속놀이체험장
민속놀이 체험장 주변으로는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자연스럽게 꽃밭속에서 꽃밭속에 투호, 널뛰기, 고무신밟기, 제기차기, 비서치기 등의 민속놀이 를 즐길 수 있다. 평소해보지 못한 널뛰기는 아이와 아버지가 무게중심이 맞이 않아 애를 먹는다. 투호던지기 역시 들어갈듯 하면서 계속 빗나가 안타까운 웃음소리만 들린다.
▲체험학습장
자칫 무료할 수 있는 식물원 안에는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압화를 이용한 예쁜 열쇠고리 등 압화액세서리 만들기, 올리브유와 라벤더 오일 등 피부에 좋은 재료를 섞어서 다양한 모양으로 만드는 천연비누만들기, 형형색색의 꽃잎과 잎을 손수건위에 올려놓고 두드려 모양을 내는 손수건 꽃만들기, 버려지는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만드는 나무곤충만들기 등
체험은 3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체험비 4000원~5000원)
▲장미원
6월이면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는 장미원, 덩굴성 장미와 관목성 장미, 왜성장미 등 360여종의 장미가 식재되어 형형색색의 꽃 과 함게 장미향이 가득하다. 지금부터 9월까지 끊임없이 피고져 그윽한 향기로 유혹한다.
▲브라질아브틸론
식물원온실은 중부내륙지역 기후조건에 자라기 어려운 남부수종으로 관엽식물, 허브와 다육식물 등이 암석과 조화를 이뤄 다양한 향과 색을 느낄 수 있다. 하우스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브라질아브틸론은 마치 작은 종소리를 내는듯 아련하게 달려 있어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허브꽃중에서 겨울에 그 빛을 발하는 꽃중에 하나이다. 지금보니 사계절 내내 꽃을 보여주는 꽃인가보다.
▲잔디광장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그대로 이용하여 자연그대로 만든 연못으로 조성된 수생식물원을 지나면 잔디광장이 있다. 643평의 대지에 잔디가 깔려 있어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광장 중앙에 놓인 암반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편안해보인다. 어쩜 식물원에서 가장 느긋하게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것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어울려 이야기하고 쉬며 그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은방울꽃
▲만병초원
만병초원에는 자연스럽게 온갖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곳에는 사람의 몸을 보호하고 여러 가지 질병에 약이 되어 먹을 수 있는 약초들이 있는데 독성이 강하므로 눈으로만 즐겨야한다.
▲목련원
4월, 5월에 곱게 피어 환호성 지었던 목련원은 천리포수목원에서 도입한 50여종의 목련들이 식재되어 있는데 그아래에는 가을에 피어날 원추리 꽃이 준비하고 있다. 원추리는 부귀를 상징하고 고귀함을 뜻하는데 이곳에는 40여종의 품종이 군락으리 지어 꽃이 피어날때는 장관을 이룬다. 7월경이면 원추리 꽃을 볼 수있다.
▲전망대
어느새 고운식물원을 조망 할수있는 해발 265미터 정상에 위치한전망대에 올랐다. 좌우 격자모양으로 심어진 회양목 사이에 포대화상의 웃음과 전통 석등이 세워져있다. 회양목아래는 기린초가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전망대 팔각정에는 석탑너머로 고운식물원은 산세가 한눈에 조망된다. 고운식물원은 산을 허물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살려 꽃을 심고 가꿨기 때문에 식물원을 관람하려면 자연스럽게 산책을 하며 돌아보는 동선이다. 새순돗는 봄이나 가을이면 숲의 표정을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롤러슬라이드
팔각정 전망대 바로 옆에는 전망대에서 210m 롤러슬라이드가 설치되어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전망대에서 암석원까지 바로 내려가는데 동그란 고무판을 깔고 앉아서 가만히 있으면 밑에 롤러가 움직여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양쪽 발을 이용하여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안전하게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즐길 수 있다.
내려가는 속도를 즐기며 양쪽으로 꽃향기가 가득, 상쾌하고 스릴이 있다. 숲속을 날으는 느낌,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없어 잠시 멈춰서 꽃향기에 취해본다. 전망대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다. (체험비 1000원)
롤러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면 암석원을 만난다. 이곳은 수목한계선에 자생하는 고산 식물과 저지대의 건소한 암석이나 모래 땅에 서식하는 식물을 식재하여 식물과 암석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생육하고 있다, 백두산에서 자라는 식물을 비롯하여 각국의 고산식물 200여종을 볼 수 있다.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린다. 고운식물원의 마지막 코스는 "소원의 종 울리기" 이다. 바람결에 움직이는 종은 마음을 담아 간절하게 울리고 지나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적혀있다. 뭐든 의미를 담는다면 그 뜻이 이뤄지지 않을까. 고운식물원의 많은 꽃들과 나무들을 감상하며 보낸 시간에 감사하며 꽃이 가득한 식물원은 언제 찾아와도 우리들의 쉼터가 되길 기원해본다.
▣ 고운식물원 (041-943-6245) 충남 청양군 청양읍 군량리 389-2번지
www.kohwun.or.kr
▣ 개방시간 : 3월~10월 (오전 8시 ~ 오후 6시)/ 11월 ~ 2월 (오전9시 ~ 오후5시)
▣ 관람소요시간 : 약 2시간정도
▣ 가는길 : -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 정안 IC - 청양 - 고운식물원
-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JC - 대전, 당진간 고속도로 - 신양 IC - 청양 - 고운식물원
*모야모 회원은 입장료 50% 할인해줍니다*
첫댓글 여유롭고거운 시간들 행복하게요감사합니다
네
애견 동반 가능해서 참 좋았어요
청양으로 나들이 갑시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