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부용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
중랑천·신천 주변엔 산책로… 소요산 가을철 단풍 자랑… 장흥은 데이트 코스로 인기
가을의 절정인 10월이 다가오고 있다. 따가웠던 햇살도 하루가 다르게 수그러들고, 무성한 수목들도 곧 산천을 단풍으로 물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 이제 신발끈을 묶고 점점 더 선선해지는 바람을 쐬러 나서보자. 가족, 연인들과 정다운 얘기를 나누고, 건강도 다지면서 자연이 아낌없이 나눠주는 풍성한 선물을 만끽할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가 추천하는 경기도 북부지역의 걷기 명소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소개한다.
◆의정부 부용천길
의정부시 중심부를 관통해 흐르는 하천으로 다목적 시민 휴식공간으로 말끔하게 단장했다. 중랑천과 이어지는 약 4㎞ 구간에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체육시설 등이 두루 갖춰져 있다. 꾸준히 수질을 개선한 덕분에 오리나 철새도 제법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의정부 번화가와 가까워 외식과 쇼핑을 즐기기에도 편리하다. 명물인 부대찌개 거리가 가까운 곳에 있다. 주말이면 수변 무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의정부 중랑천길
중랑천을 따라 양쪽에 마련된 길로 약 4㎞ 남짓한 거리이다. 하천을 따라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나란히 뻗어 있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서 있어 자동차 소리가 들리지 않고 조용해서 좋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이나 회룡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닿을 수 있다. 하천 중간에는 돌다리가 놓여 있어 풍치를 더해주고, 건너편으로 왕래가 편리하도록 해 놓았다. 가로등 시설이 잘 돼 있고 아파트 단지가 가까워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양주 장흥관광지
장흥은 데이트 장소로 이름이 높은 곳이다. 중앙에 개명산을 두고 황새봉, 앵무봉, 일영봉이 병풍처럼 드리두고 가운데로 석현천이 흐른다. 특히 가을에는 산야를 뒤덮은 단풍이 멋지다.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이 높지만 4㎞에 이르는 길은 인도가 잘 정비돼 있어 보행에도 불편이 없다. 돌고개 유원지 입구부터 조각공원까지 조성돼 있는 하천 계곡길(500m)은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끈다. 장흥 아트파크, 청암민속박물관, 놀이동산, 라이브카페, 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두루 자리잡고 있다.
◆양주 청담천변길
덕정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논을 끼고 흐르는 청담천이 나타난다. 청담천을 따라 산책, 자전거, 조깅을 즐길 수 있는 트랙이 마련돼 있다. 길이는 4㎞ 정도이다. 청담천과 트랙 사이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선보인다. 청담천 너머로는 논이 있는데 논과 청담천 사이에는 둑이 놓여 있다. 이 둑방길은 청담천의 또다른 자랑거리이다. 가을 둑방길은 황금빛 벼 이삭이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동두천 소요산
소요산(해발 587m)은 신라시대에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를 하던 유적지가 곳곳에 남아 있는 명소이다. 특히 '경기도의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가을에는 단풍도 아름답게 물든다.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내려 들어가면 된다. 10분쯤 걸어가면 만나는 요석공원에서 자재암에 이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 자재암부터는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며, 1시간30분부터 4시간까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동두천 신천변길
동두천시 중심가를 따라 남북으로 길에 이어진 신천은 별다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연스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주변에 별다른 편의시설이 없고 분위기가 약간 으슥한 게 단점이다. 하천 양쪽으로 산책로가 10여㎞에 걸쳐 조성돼 있다. 하천 중간에 놓인 돌다리는 옛 징검다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동두천중앙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동두천 왕방산 임도
수목이 우거져 맑은 공기를 즐기며 삼림욕을 겸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오지재에서 출발해 임도를 거쳐 예례원(공원묘지)까지 약 7.2㎞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동두천시에서 1㎞ 간격으로 표지판을 설치해놓았다. 동두천시가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 450년 정도된 소나무도 볼 수 있고, 코스 양쪽에 계절에 따라 꽃이 피어 있어 발걸음을 즐겁게 만든다.
◆연천 장탄리 강변길
전곡읍 외곽을 흐르는 한탄강변을 따라 조성된 약 2㎞의 산책로이다. 전곡초등학교에서 출발해 강둑을 따라 장탄교를 거쳐 약수터로 이어진다. 잘 정비된 산책로가 아니어서 오히려 호젓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간단한 운동기구와 정자가 마련돼 있다. 강줄기를 따라 걷다 계단을 내려가면 한탄강에 손을 적셔볼 수 있다.
◆연천 한탄강 산책길
한탄강관광지에 조성된 1.5㎞ 길이의 산책로이다. 병풍처럼 서 있는 절벽과 그 아래를 흐르는 맑은 강물이 절경을 이룬다. 산책길 한쪽에는 한탄강관광지가 자랑하는 오토캠핑 리조트가 마련돼 있다. 놀이터, 다목적운동장, 야외공연장, 식당과 매점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의 피크닉에 좋다. 걸어서 5분 남짓한 거리에 구석기시대의 유물과 유적은 전시해 놓은 선사유적지가 있다.
◆포천 산정호수
포천시 영북면에 있는 산정호수를 감싸고 있는 산책길이다. 명성산의 품에 감싸인 거울처럼 다소곳하게 자리잡고 있는 산정호수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조각공원에서 출발해 가족호텔과 김일성 별장을 거쳐 한바퀴 일주하는 코스는 거리가 약 2.7㎞로 40여분이 걸린다. 명성산은 가을이면 20만㎡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에 억새꽃이 장관을 이뤄 많은 등산객들이 몰린다.
◆포천 청성공원
청성공원은 포천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성산(해발 283m)에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산책로와 함께 풋살구장, 족구장, 어린이놀이터, 야외공연장 등이 있다. 산등성이에 있는 반월성지는 궁예가 축성했다는 성터로 알려져 있다. 오솔길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둘러보기에 좋다. 산책길을 두루 이으면 1.5㎞에 20분 정도 걸린다. 청성공원만으로 아쉽다면 청성산 둘레를 한바퀴 돌아봐도 좋다. 6.7㎞에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