녜 .안녕히 주무셨어요?
저는 오징어 배따러 선창에 나가려고 일어났고 이시간이면 충분한 수면을 취했습니다....
미안하게도 가계경제가 구차시러 집구석에 티비가 없는 관계로 해가지면
달리할일도 없고 일찍부터 잠을 자곤 한답니다
땡감염색을 물어오셨는데요.
제가 하는 방법은 완전히 전통의 재래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제가 한 십년전
우리나라에 아임에프 환란이 왔을때
백성된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나라의 위기를 막기위하여
내가 가진 금목걸이와 반지팔찌 모두 벗어 나라에 바쳤더니 돈을 주더군요.
그돈으로 세계섬마을 여행을 했습니다.
그때당시.
제주도에서 '세계섬마을 축제' 라는게 열렸는데.
제 꿈이 세계일주하는 꿈을 가진터라 그 꿈을 간헐적이라도 이루고자
금 판돈으로 제주도로 가서 저의 꿈을 풀어놨죠.
그런데 그곳 축제에서 우리나라 제주도 전통의 땡감염색의 시연을 행하더라고요.
저는 땡감염색에 매료되어 그곳에서 체험을 했고.
지중해 아말리아인가 그러지말란말이야.하는 섬에서 온 겁나게 멋진 남자가
날보고 자기네 종족인 내가 여기에 왜 있냐면서
저와 함께 그나라에 갈것을 끈질기게 졸라졸라 유혹해도
어서 군산에 가서 땡감염색을 해볼것에만 잡착한 나머지 그남자의
프로퍼즈를 단연코 거부하고 온 사연있는 땡감염색의 시발 입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련하지만 지중해 섬의 그남자의 날보고 함께 가자는
애절절하게 호소하던 눈에 땡감이 두알이 중첩되어
그남자의 눈동자가 브라운인지 재색인지 막 햇갈리네요.
시중 인터넷에 땡감액기스만 뺀것을 파는곳도 있답니다.
한병에 육만원 정도 한다는데 그걸로 한 벌은 족히 들인다고 해요.
땡감의 액기스만 빼서 염색을 하면 깨끗하고 쉬운데
땡감의 액기스 빼는 기계가 없어서 일일히 절구통에
빻아서 옷에 막 치대고 문지르는수 밖에 없지요.
땡감염색에 대한 저의 철학은 남몰래 남의 땡감따서 옷에 막 치대는것이예요.
대개 사람들이 익은감에는 인심이 후한데 설익은 깜을 따는일에는 아무리 자기소유의 땡감이라도
서먹하답니다.
그러니 피차 속 안다치게 자기것 땡감나무 없으면 남의 것이라도 살재기 따야겟지요.
달밤에 따도 괜챦고 달 안뜬 별밤도 괜챦아요.
땡감은 한 바가지정도나 더하면 좋구요
반드시 단감이 아닌 딱딱한 땡감이어야 하며.팔월의 땡감이 가장 염색이 잘 된답니다.
땡감을 절구통에 찍어서 옷에 막 치댑니다.
충분히 축축하게 젖을정도로요.
절구통이 없으신 분은 돌팍으로 무식하게 떼려서 아작낸 땡감을
옷에 문대도 괜챦습니다.
땡감ㄴ염색을 하실때 절대 하얀옷을 입지 마세요.
옷에 튀면 안지워집니다.
다른여타한 천연염색의 소재와 달리 땡감은 다른 첨가물 없이 매염이나 고착제가 필요없이
혼자서 염색이 가능한게 매력이지요.
땡감은 돌 ..플라스틱 .나무 무엇이든 닿기만 하면 검게 믇를이는 성질이 있어요.
집에서 쓰는 바가지나 함지막에 대고 땡감을 치대면 두고두고 때가 낀 것 처럼 보여.
석달여흘 동안 수세미질 한번 안한 게으른 여편네 소리를 듣게되니
자칫 집구석 가격떨어지는 오해를 받기도 해요.
제가 언젠가 옷을 입은체 땡감을 몸에 바른적이 있습니다.
땡감이 것옷에만 물들이면 좋았을 것을.
속옷조차 금게 물들여 놓은줄도 모르고
해가 쨍한 날이라 그냥 마르기가 수월하여 그대로
입고 나다니고 있는데 깜방들어간지 이년만에 나온 애인이 여인숙에서 날 오라고 부르시길래
얼마나 좋은지 룰루랄라 애인이 있는 여인숙 방에 들어갔다가
안 믿어질만한 순간을 떼우고 도로 방에서 나왔어요.
이유는 저의 속옷에 떼국이 하도 쩔어,
감옥에서 이년만에 나온 청갈한 나의애인이 보기에
세상에!선창에는 물도 비누도 없냐면서.
겁나게 드럽고 추접헌 년으로 보아 내쳐진 것입니다.
아마 깜빵은 사람의 인생모토를 바꾸어 놓는 학습이 있었나봐요.
무식한건 용서해도 못생긴건 용서못한다! 의 애인의 모토가.
'무식한 여자는 용서해도
추접헌년은 용서 못한다'로 바뀌었으니 말예요.
범인은 땡감이었는데요...
아 ..아침부터 슬픈 얘기 그만하고.
그리고 치댄옷을 햇볕에 말리지요.
마르면 갑옷처럼 벗뻣하고 우스꽝스러워요.
장작개비거나 마른가오리 처럼 뻣뻣한
옷을 물에 적셔 다시 햇볕에 말고 적시고 말리고를 반복하면서
옷감에 물이 들지않은곳에 땡감을 치대어 보충 염색을 해요.
한 열 번정도 그렇게 반복을 하면서 옷감에 달라붙은 감따까리들을 떼어내요.
옷에 검은 저승점 같은 감따까리들을 떼어내려 수새미로 문질렀다가는 옷 버리고요.
손으로 하나둘 떼어내던가 내비두던가가하여 옷을 입고 다니면서 질을 내면 참 이뻐요..
때가 무늬가 되고 자연발색이 윤기가 되는 소탈하면서도 중후한 멋이 있습니다.
땡감염색을 하게되면 셤유질이 깜짝 놀랄정도로 수축이 된다는 점도 기억하시구요.
그러다 새월이 되면 서서히 저의 칫수대로 팔자를 펴게됩니다만.
처음 새옷을 염색하실때는 몸에 맞게 맟춘 옷이 작아졌다고 방방 뛰시게 됩니다.
여기서 .
중성새제로 빨면
붉은 색으로 변색이 되오니
그 색을 유지하고 싶으면 절대로 세제로 세탁을 하지말아주세요.
그럼 더 궁금한것 있으시면 연락 주시고요.
우리채고마당에 땡감염색을 하고자 하는 이가 더 있을까 하며 선생님의 편지에 대한
공개적인 답장을 해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물론이거니와 이글을 읽는
단 한 사람이라도 땡감염색에 도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저도 염색에 관심이 많습니다. 라오스에 자연 염색이 하도 좋다하여 언젠가는 라오스를 가 보는게 꿈이 였습니다. 땡감 염색은 손이 참 많이 가는군요 그래도 마녀님이 자세히 적어 주신데로 작은 옷 을 한번 해 볼까 합니다. 오늘부턴 남의집 담장너머 감나무만 쳐다보게 생겼네요 ㅎㅎㅎㅎ그런데 염색물을 들일 옷은 어떤 천이어야 하나요? 일상에서 입는 옷도 물이 드나요?
아이고 참 가장 중요한 대목을 빠쳤군요. 천연소재는 무엇이든 착색이 됩니다. 마.면.삼배.모시..인조.견 실크...특히땡감은 흔한 광목에 가장 많이 들이지요..
선창마녀님 저도 섬마을 축제때 제주도에 있어서구경했는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그저 전 아이스크림 하나물고 그늘 찾아 다녔던 기억. 공연하나 본기억만 아련합니다...
성산 집에도 요즘 감이 열렸을텐데요....있는 집구석 처럼 보이려면 안해야겠고 ...궁금해서 해보고는 싶네요.....일단 속옷에 먼저~~~~ㅋㅋㅋ
앗 또 저희 산장에 큰일이 났어요. 저번 언덕배기 풀 숲에 숨어 잇는 말벌집을 구조대원이 가져갔쟎아요. 그런데 기어코 우리뒤안만을 아지트로 사수하겠다는 말벌들의 노력으로 그때 그만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디따큰 말벌집이 또 재생됐네요.으매독언것들...
선창마녀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염치불구하고 복사해 갑니다. 제가 소정선생께 봉사를 한 번 해 보려구요. 낼은 뒷산으로 땡감 따러갈 거구요. 열 번 해얀다니 감이 한 바가지로 부족할 거 같은데요. 위아래 한 벌이던데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부탁. 좀 염치가 없습니다만, 그 말법집을 밤에 따면 보초벌 한 마리만 제압하면 벌집과 벌까지 통째로 비닐에 싸서 잡을 수가 있대요. 그거 갑상선에 효과가 있대요. 소정이 요새 갑상선 땜시 고생중이거든요. 술 담가 하루 한 잔씩 먹는 게 약이라는 소리를 제가 들었거든요. 소정을 모르구요. 그거 비닐에 싸서 그렇게 잡아달라구 부탁하실 수 있을지요? 염치 드럽게(?) 없는 부탁이지요?
열번까지 번번히 감을 치댈필요는 없습니다. 한번 흠씬 감물에 치댄다음 그냥 물에만 적셔 말리고 적시고를 반복하면서 착색이 안된 부분만 보충 치대면 돼요...
감사합니다. 함 해볼께요.
미녀마녀님..땡감염색..!!! 참 조은 정보 감사드리며...말벌 조심 하시더래용...언젠가..땡감염색 모시옷 한벌..입구..폼 짭을 때가..있것지용..ㅋㅋㅋ..홧팅!하시구..풍~덩 하시더래용..
땡감에서 그런 아름다운 색이 나오는군요...거참~~
수필이 좋아서 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