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쓸개암·신장암 너무 많아”... 쓸개·콩팥 망가지고 살찌는 식습관은?
담낭·담도암 환자... 남자 4085명, 여자 3532명
신장암의 증상인 옆구리 통증, 혈뇨, 복부 덩어리 등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다. 담당암은 진행되면 가슴골 통증, 황달 등이 생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쓸개(담낭)와 콩팥(신장)에 생긴 암은 우리나라 10대 암에 들 정도로 환자들이 많다. 그런데도 다른 암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 두 암 모두 술-담배를 상대적으로 적게 하는 여자 환자들이 꽤 많다. 유전, 생활습관 등 여러 위험요인이 있지만 최근 식습관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음식은 두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성 쓸개암-신장암 너무 많아”... 50~60대 특히 조심해야
2023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쓸개나 쓸개의 통로에 암이 생긴 담낭·담도암은 2021년에만 7617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담낭암 2784명, 담도암 4833명이다. 뜻밖에 여자 환자가 꽤 많다. 남자 4085명, 여자 3532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신장암 환자는 6883명으로 남자 4775명, 여자 2108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9.6%로 가장 많았고, 50대 22.8%, 70대 18.8%의 순이었다.
식습관 너무 많이 변했다... 동물성 지방-튀김 과다 섭취
삼겹살-내장 등 지나친 동물성 지방 섭취, 튀김-단 음식 등 고열량 음식은 과체중 또는 비만의 원인이 된다. 살이 지나치게 찌면 담석증에 이어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담석증(쓸개에 돌이 생김)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5~10배 증가한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비만은 신장 건강에도 매우 나쁘다. 실제로 신장암의 20% 정도는 비만과 관련이 있다. 30년 전에는 고기 구이 식당이 드물었다. 주로 삶아서 먹었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도 기름진 것이 많다. 우리 식습관이 너무 많이 변했다.
식습관 외 위험요인은?... 신장암 vs 쓸개암
신장암은 흡연, 고혈압, 비만 등이 강력한 위험요인이다. 흡연은 남성 신장암 환자의 20~30%, 여성 환자의 10~20%에서 관련이 있다. 발암물질이 포함된 담배연기가 신장의 미세혈관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신장 손상과 염증을 일으킨다. 담도암 예방을 위해 민물고기를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간흡충(간디스토마)이 사람의 담도에 기생하면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간염에 걸리면 담낭-담도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유전 있으면 더욱 조심... 증상은?
비만은 쓸개-신장 건강에도 나쁘다. 식생활 조절과 운동으로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채소-과일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열량이 낮을 뿐만 아니라 암 예방을 돕는 생리활성물질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신장암의 증상인 옆구리 통증, 혈뇨, 복부 덩어리 등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다. 담당암은 진행되면 가슴골 통증, 황달 등이 생긴다.
암의 공통 증상은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이지만, 이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발견을 위해 증상이 없더라도 신장(비뇨의학과 등), 쓸개(소화기내과 등)를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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