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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동 은행나무 이야기 |
[남도 숲 읽기] 광주 명목(名木) 찾아가기 |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는데 짧은 가지에서는 모여나기 한 것처럼 보이고 단지(短枝)가 있다. 잎몸은 부채모양이며 잎맥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차상맥(叉狀脈)이 특징이다. 10월에 익는 열매는 악취가(비오볼 성분) 나며 그 속에 은행이 들어있다. 종자가 백색이므로 백과(白果)라고도 부르며 황색열매의 겉모양이 살구와 비슷하기 때문에 은행(銀杏)이라 한다. 종자는 식용 및 약용으로 쓰인다.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인간들과 더불어 살아온 이 나무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터져 모든 것이 사라졌으나 그 중심에서 800m 쯤 떨어진 곳에 있었던 은행나무가 다음해 봄에 싱싱한 새 싹을 틔웠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나무는 그 뒤 5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칠석동 은행나무는 나이가 8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26m, 둘레 6.47m이다. 칠석동 옻돌마을 앞에 있으며, 나무 주위에 돌을 쌓아 논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령한 나무로 여겨 해마다 정월 대보름 밤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제사가 끝나면 이 마을 고유의 고싸움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가 시작된다. 칠석동 은행나무는 이 마을 고유의 놀이인 ‘고싸움놀이’가 시작되는 장소이며, 오랜 세월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 살아온 나무로 민속적 가치가 인정되어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옛날부터 주로 사찰이나 향교 등에 많이 심었고 하늘의 뜻을 알리는 나무라고 해서 관가에도 많이 심었는데 이는 백성의 억울함을 보살피지 않는 관리들을 응징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알려졌으므로 글을 읽고 학문을 닦는 곳을 행단(杏壇)이라 하였으며 흔히 큰 은행나무 아래서 연회를 베풀었으므로 은행정이란 말도 사용하였다. 김양근(<사>광주·전남 숲 해설가협회 이사/광산중학교 교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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