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그리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강의 내용은 나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삼재 선생님의 사건현장분석 '문경십자가사건'에 대한 강의는
자타살에 대한 찬반 논란이 특히 뜨거웠습니다.
현장 사진을 봄으로써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사진이 다소 보기에 부담스런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작가들에게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고요...
박광규 님의 <일본추리소설에 대해 알고 싶은 것>...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던 강의였습니다.
일본추리문단의 전체적인 흐름과 배경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작가와 잡지의 사진 등을 보게 되면서 이해가 좀 더 명확했던 것 같습니다.
염건령 교수의 <범죄 트랜드의 이해>는
강사의 특별한 능력(?)이 발휘됐던 강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사의 유머러스하면서도 해박한 지식이 유감없이 발휘되었고
아무나 말로 먹고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여러 사건을 유형별로 비교 분석하여 나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고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호응 역시 아주 컸습니다.
아, 회 먹을 때 감은 절대 먹지 마세요. 나이든 분들께는 권하지도 말고요...^^;
이상우 선생님의 <추리소설 40년 앨범>은
한국추리작가협회의 역사를 사진을 통해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재밌게 말씀하였고 특히 작가들의 반응이 컸던 것 같습니다.
순간을 영원으로 기억하는 것이 역시 사진이더군요.
저는 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웃는 게 어색하고, 사진 찍을 때의 일이 초의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나름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때는 빨리 늙었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는데 나이가 들면 역시 저때가 좋았구나...느끼게 되겠죠.
이수광 선생님의 <역사 추리소설의 이해>는
역사소설을 다수 쓰신 작가답게 청산유수로 강의가 흘렀던 것 같습니다.
역사소설을 쓰고, 또 쓰고자 하는 작가들이 꽤 있는데
그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김성종 선생님의 <문학과 죽음>
알드레 말로를 시작으로 여러 작가의 삶과 죽음, 그리고 문학 이야기로 꾸며졌던 시간이었습니다.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여러 작가들이 소개되었고
강의 마지막에는 왜 우리나라 작가들은 자살한 작가들이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더군요.
강의 끝나고 제가 그랬습니다.
"선생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저는 나름 결단을 촉구(?)한 것인데, 선생님은 "아직 위대한 작품을 못 써서 난 안 돼."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자살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더군요...^^;
(근데 정말로 우리나라 작가들 중 자살한 작가가 없는 것일까요?)
암튼 작가들 대부분은 늙어 죽거나 병들어 죽거나 사고로 죽는데...
자살하지 않아도 위대한 작가는 많으니까 일부러 죽지는 맙시다..
이번 여름추리소설학교의 추리퀴즈는 언제나 변함없이 황세연 님께서 문제를 냈는데...
매년 문제가 쉽다는 반응이었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작정을 했는지 문제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더군요.
쪽수로만 A4 용지로 열대여섯 장 정도 됐습니다.
가산혼합이니 감산혼합이니 하는 '전문용어'도 답지에 나오고 또 그걸 맞추는 사람도 있고...
정말 놀라웠던 문제였고 놀라운 정답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리퀴즈를 통해 추리소설의 맛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2011 여름추리소설학교>에 참여하신 카페 회원 여러분들...
박종대 선생님, 박창규(반대인) 님, 조현성 님, 수미르 님, 울짱 님 등...
여러 번 뵌 분도 있고 처음 만난 분도 있는데 모두 반가웠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나뵙기를....^0^








단체사진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자칫 쭈뼛할 뻔했는데 작가님들이나 여러 선생님들이 신경써주시고 잘 대해주셔서 아주 즐겁게 보내다 왔습니다. 특히 카페지기이신 정석화 님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궂은 일을 도맡아 주신 박광규 님을 비롯 작가 여러분께서 노고가 많으시더군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도움도 되고 즐거움도 얻은 유익한 학교였습니다. 다들 건필하시고 곧 또 다른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되길... 감사~
다음에 기회 있을 때 또 봅시다...^^
언제나 한번 가 볼까요!!! ^^;
내년에...ㅎ
뒤풀이 안하나요?
뒤풀이는 서울에 와서 몇몇 분들이 모여 한 걸로 아는데...다음 모임 때나 인간들 '구경'하시죠...^^
헤밍웨이를 비롯해 외국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등 유명작가들이 엄청 자살했던데 정말 왜 한국은 자살한 작가가 없을까요? 제가 타이틀 1호를 갖고 싶어도 유명하지 않아 죽을 자격도 없어서...^^;
저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이 숙소였습니다. 120명은 수용할 수 있는 최신 건물에서 3분의 1이 사용했으니...^^; 방 하나 독차지 하고 에어컨 틀어놓고, 춥고 외로워서 못 자겠다고 불평하며 잔 것은 여름추리소설학교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듯... 그리고 매 끼니 8천원 짜리 식사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매번 같은 나물반찬과 바비큐 파티 직전의 오리로스는 그랬지만 주 반찬이 매번 다르고 맛이 있어서... 만나서 모두 반가웠습니다
바비큐 파티하다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본 사람들 때문에 "저게 달이다", "아니다, 별이다", "아니다, UFO가 틀림없다" 하며 편을 갈라 멱살 잡고 싸울 뻔했던, 영화 속 외계행성에 간 듯한, 하늘에 떠 있던 '세 개의 달' 사건도 특이한 경험이었고... 줌이 되는 카메라를 가져갔더라면 동영상을 찍어 올렸을 텐데 아쉽게도 줌 카메라를 안 가져가서 평생 다시는 못 볼 진풍경을 놓치고 말았네요.
남극에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환일현상'이던가 남극 같은 극지에서는 가끔 몇 개의 해가 보이기도 한다든데 '세 개의 달'을 본 것은 제 평생 처음이었습니다. 세 개의 달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며 임어당의 글이 생각나더군요. 임어당은 중국인들의 '만만디' 기질을 설명할 때, 중국 소방관들은 불을 끄러가다 길가에 소방차를 세워 놓고 가을하늘 높이 날아가는 기러기를 올려다보며 열 마리다, 아니다 열한 마리다 하며 태평하게 논쟁을 벌인다고...
그거 세 개의 달(인지 별인지)이 확실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네요..아침에 얼핏 다시 보긴 했는데...그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지금 생각하면 도무지 모르겠어요...음..
작가분들:우와 UFO다. (사진찍고 확대하고 확인하고 .....등등등...)
마니아들:저건 별이야...달인가? (자신의 눈을 의심해보고....)
일반인들:인공위성인데요.......(쳐다도 안보고 고기만 먹고......)
이래서 아무나 글쓰는거 아닌가 봅니다. 감성의 차이가 확 느껴지던걸요...
참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기를...저는 딸아이 덕에 추리퀴즈 왕에 등극, 책을 많이 타갔어요.
내년에는 좀 더 책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작가들도 탐내는 책들이 있는데...이번에는 좀 부족했다 싶기도 하고요....
서울서 한번 보아요 ^^
그라지요....푸핫~
추리소설학교란 게 있었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저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 보고 싶거든요..^^
이미 충분히 독특한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