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비가 찔끔거려서 동창회 행사가 은근히 걱정되더니
생각보다 날씨가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대절버스가 3대나 내려와 동문들이 함께 해서 더욱 활기찼구요.
그래서인지 고향지키며 사는 친구들도 이른 시각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습니다.
재경동문들은 죽령옛길을 걷고난 뒤에 학교에 도착하는 바람에
기다리는 우리는 주니가 나서 몹시 지루했고 말입니다.^^*
"마음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는 뜻의 움직씨(동사)가 '들뜨다'입니다.
이 '들뜨다'와 뜻이 같은 게 '달뜨다'입니다.
들뜨다나 달뜨다나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떠서 조금 흥분된 상태를 뜻합니다.
'주니'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몹시 지루함을 느끼는 싫증."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입니다.
이제 이 일은 주니가 나서 못하겠다처럼 씁니다.
"두렵거나 확고한 자신이 없어서 내키지 아니하는 마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고속 도로에 차들이 달리는 것을 보고 주니가 나는지 쉽게 운전대를 잡지 못했다처럼 씁니다.
두 낱말을 넣어서 월을 만들어 보면,
고향지키며 사는 우리는 같이 서울 사는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달떠 있더니,
천막 안에서 마냥 기다리다보니 주니가 나서 힘들어했습니다.
기분이 좋고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자주 웃으면 기분이 좋고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저는 어제 택시 타고 갔다가 자전거 타고 집으로 왔답니다. ^^*
이번주 내내 웃으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