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송파출소 뒤 은행나무
범어사역 4번 출구에서, 우산을 지팡이처럼 의지하며 걷는 어르신들. 그들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은 세찬 비바람에 부서진
나뭇가지처럼 주름진 얼굴에 스며들고 있다. 어떤 어르신은 위풍당하게 보이고, 또 어떤 분은 꽤 수척해 보인다.
나도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잠시 생각해본다.
선두구동 행정복지센터 앞 느티나무
하얀 꽃이 만개한 고추나무 아래, 부부가 앉아 붉고 푸른 고추를 따고 있다.
아저씨! 두물은 따셨나요?"
"가을 배추를 심으려면 뽑아야죠."
"근처에 놀고 있는 밭이 보이는데요."
"그도 나름대로 작물을 심을 계획이 있는 땅입니다."
죽전 1리 길로 따라오니 아주머니가 참께를 털고 있다
죽전 마을은 .개발 제한 구역 및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설정되어 많은 제한을 받고 있으며, 주민의 절반 정도는
농업과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마을 내에 조정언비(調丼堰碑) [조정언의 축조 전말을 기록한 공덕비] 가 있고, 주변에 스포원 파크[금정 체육공원],
홍법사 등이 있으며, 주요 기관으로는 선두구동주민센터가 있다.
'조정언'비와 200년이 넘었다는 커다란 상수리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조정언'비는 세월의 흔적으로 지금은 거의 알아볼 수 없이 글씨가 지워졌지만
'조정언'비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기록된 안내판이 옆에 세워져 있다
꿀범나무 뒤산은 철마산이다.
연꽃소류지 주위로 한적한 시골마을 분위기가 나는 산책로가 있다
연꽃소류지는 1827년에 두구동 지역의 가뭄 해소를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
연꽃 씨앗을 파종한 이후 자연적으로 번식되었고, 2003년에 정행스님의 순수 재래종인 백련 뿌리를 제공받아
소류지에 식재하여 지금의 홍련, 백련이 곱게 피어나는 연꽃소류지가 조성되었다.
올해 연꽃은 많이 피지 않았다.
調丼堰碑
조선 후기 문응빈(文應彬), 송이후(宋頤後) 등 주민들이 척박하던 동래부 북쪽 석전(石田) 벌판을 사서 관청에 바치자
관청에서 공사를 맡아 제방을 만들어 옥토로 변모시켰다. 이에 1827년(순조 27) 문응빈, 송이후 등의 공적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조정언 비(調井堰碑)를 세웠다.
비석 옆에 조정언으로 보이는 저수지가 있다. 현재 이 저수지는 연꽃 소류지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이 잦다.
조정언 비는 조정언의 축조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고당봉
금정산의 주봉으로 해발 801.5m이다. 고당봉에는 고모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남쪽 아래에는 용호암과 용암굴이 있다.
금샘[금정샘 또는 용암샘이라고도 함]은 고당봉 동쪽에 위치한 화강암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대천천은 금정산 고당봉 아래 북문재에서 발원하는 하천으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한자로 표기하면, 우리나라 산에는 산신이 있고 고려 때까지 내려오는 모든 산신은 여신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할미 고(姑)’에 ‘집 당(堂)’을 쓴 고당봉(姑堂峰)과 금정산 팔경에 ‘고당귀운(高幢歸雲)’이 있는 점과
『범어사 창건 사적(梵魚寺創建事蹟)』에 의상(義湘) 금샘이 있는 곳을 찾아가 7일 7야로 독경을 하여
불법(佛法)의 깃발을 높이 세운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 고당봉(高幢峰)의 두 가지가 쓰였는데,
이중 고당봉(姑堂峰)이 공식 한자명이 되었다.
저 멀리 빨간집 위에 금정터널
금정터널은 노포동에서 동구 수정동에 있는 부산진역 부근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20.323km의 고심도 터널이다.
이름은 금정산에서 따 왔다.
대략적으로 볼 때 금정구 노포동부터 시작해서 동래구, 연제구, 부산진구를 지나 동구 수정동까지 간다.
말 그대로 부산 중심가를 거의 뚫은 셈이다. 부산역에서 출발하여 부산진역 승강장 자리에 있는 이 터널로 들어간 다음
반대편으로 나오면 바로 부산을 떠나 양산으로 넘어간다.
반대로 울산역을 지나서 달리던 열차 왼편으로 노포차량사업소가 잠깐 보이고 터널을 들어갔다면
부산에 들어왔다는 뜻이 되며, 반대쪽 터널로 나오게 되면 거의 바로 부산역이 나오므로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
터널을 나오자마자 거의 바로 부산역 플랫폼이 살짝살짝 보인다.
맑은 물 흐르는 냇가를 따라 길을 달리면 앞엔 금정산, 뒤엔 철마산이 연잎처럼 둘러진 연화장 가운데 홍법사가 있다.
홍법(弘法)! 널리 법을 펼치기 위한 발판으로 2009년 4월에는 전통과 현대적인 건축문화가 잘 어우러진
원형 법당을 조성하고 낙성식을 가졌다.
부처님의 법은 원융무애(圓融無碍)하여 일체중생에게 두루 평등하게 비침으로 너와 나 차별 없는 진리의 세상,
즉 정토를 나타내는 원형법당을 완공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불사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틀을 깨고 '불교의 생활화, 현대화, 복지화, 세계화'를 위한
도약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대불의 높이는 21m, 건물의 높이까지 합하면 45m로,
좌불로는 국내 최대의 불상이다.
특히 점안식을 앞두고 홍법사의 원대한 포교 원력을 전해 들으신 달라이라마 존자님께서 기꺼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보내주셔서 아미타대불에 봉안하게 되었다.
공덕산(265,7m)
공덕초등학교
조정언비에서 마을 하나 지나 핀 백련
연꽃이 내포한 10가지의 의미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자 .
첫째 의미는 이제염오(離諸染汚)이다.
비록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부해지지 않는 고고함으로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쉽사리 물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두 번째 의미는 불여악구(不與惡俱)이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지듯이, 연꽃잎 위에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듯이, 아무리 악한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자신만의 튼튼하고 선한 멘탈을 지닌다는 뜻이다.
세 번째 의미는 계향충만(戒香充滿) 이다.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가 사라지고 은은한 향기가 가득하듯이 고결한 인품의 그윽한 향이 사회를 정화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향기로 스며든다는 뜻이다.
네 번째 의미는 본체청정(本體淸淨)이다.
어떤 곳에 있어도 늘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하는 연꽃과 같이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처럼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하였음을 뜻한다.
다섯 번째 의미는 면상희이(面相喜怡)이다.
둥글고 원만한 연꽃의 형상을 보고 있으면 이를 보는 우리의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지듯이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은 채 말이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기만 해도 화평해진다는 뜻이다.
여섯 번째 의미는 유연불삽(柔軟不澁)이다.
연꽃의 줄기가 부드럽고 유연하여 바람이나 충격에 쉽사리 부러지지 않듯이 자신을 지키고 살면서도 외부와의 소통에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태도를 지키는 것을 뜻한다.
일곱 번째 의미는 견자개길(見者皆吉)이다.
연꽃을 꿈에 보면 이를 길몽이라 하듯이 실제로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닌다면 그 기운이 더 충만해 지지 않겠는가.
이와 같이 함께 했을 때 연꽃처럼 맑은 기운을 풍기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또 얼마나 큰 축복이겠는가.
여덟 번째 의미는 개부구족(開敷具足)이다.
연꽃이 피면 종국에는 열매를 맺듯이, 이로 인해 그 안에 든 좋은 씨앗이 또 다른 이로움을 확대 재생산하듯이 마음을 비우고 정성을 다한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이어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뜻이다.
아홉 번째 의미는 성숙청정(成熟淸淨)이다.
만개했을 때의 색깔 고운 연꽃처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맑고 포근해지는 인품을 뜻한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열 번째는 생기유상(生己有想)이다.
연꽃이 넓은 잎에 긴대의 형태로 굳이 꽃이 피지 않아도 연꽃인지 확인되듯이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 있는 사람의 모습을 말한다.
장미와 찔레, 백합과 나리는 꽃이 피어야 비로소 구분되지만 연꽃은 줄기와 잎만으로도
충분히 연꽃임을 확연히 유추해 낼 수 있듯이 몇 마디 말과 모습만으로 아름답게 인정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앞에서 말한 연꽃의 10가지 의미를 공부하면서 우리는 자칫 한가지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 것은 이러한 고고한 의미를, 태도를 상대방에게만 요구할 뿐
정작 본인은 그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리더의 가장 큰 덕목으로 ‘남에게는 관용을, 자신에겐 가혹함’을 갖추어야 한다
첫댓글 위 첫번째 사진의 은행나무를 자세히 보면,
소젖꼭지 같은 모양이 보인다.
그것은 '乳柱'라 부른다. 다른 곳에도 있다는데 보지 못했고
팔송파출소 옆 버스정류소에 있더구만.
연년이 알현한다네. 수고하셨소.
그렇구나!
어쩐지 마러던 목이 그거 보고 난 후 안 마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