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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삽시다 스크랩 STILL GOT THE BLUES
아치미(김용정) 추천 0 조회 671 08.05.19 10:28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게리 무어: 블루스로의 귀환
  • 조회수 : 33
  • 03.04.12 09:21
http://cafe.daum.net/chois2003/FKUg/230주소 복사

게리 무어: 블루스로의 귀환


80년대 록음악에 익숙한 분들에게 게리 무어는 결코 낯선 이름이 아닙니다. 영원한 청년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뒤, 그 후계자를 물색하는 작업이 팬들 사이에 한창이었지요. 당시 잉위 맘스틴·마이클 쉥커·밴 헤일런, 그리고 게리 무어가 그 물망에 올랐습니다. 물론 이들은 나이차가 어느 정도 있고 70~80년대 록 음악에 걸치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후계자’라는 표현이 다소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알카트라즈(잉위 맘스틴), UFO(마이클 쉥커), 씬 리지(게리 무어) 등 거대 밴드 출신인데다, 기타 주법과 스타일에서 독특한 개성을 각자 지니고 있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게리 무어는 한국인의 심성(心性)에 무척 맞았습니다. ‘파리인들의 산책로(Parisienne Walkways)’ ‘스패니시 기타(Spanish Guitar)’ ‘여전히 당신에게 사랑을(Still in Love with You)’이 그의 3대 발라드로 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첫곡만이 널리 알려져있는 편입니다. (다른 곡들에 한번쯤 귀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또 개리 무어는 한국의 KAl기 참사 당시 분노를 담아 ‘하늘의 살인자(Murder in the Skies)’로 발표하기도 했지요. 종교적 대립으로 테러가 끊이지 않았던 북아일랜드 출신의 이 기타리스트에게 테러는 남의 일이 아니었던 듯합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이 기타리스트는 대중들의 관심들로부터 조금씩 멀어져갑니다. 미국식 헤비메틀과 얼터너티브라는 음악적 추세와 발맞추지 않았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대신 그가 천착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블루스입니다.

89년 앨범 ‘전후(After the War)’에 담긴 ‘메시아는 다시 돌아온다(The Messiah Will Come Again)’가 첫 ‘신호탄’이였지요. 로이 부캐넌의 곡으로 유명한 이 곡을 다시 연주하면서 게리 무어는 블루스로의 귀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읊조리는 듯한 원곡과는 달리 당시 그의 기타 소리에는 힘이 전혀 빠지지 않은 듯한 느낌도 줬지요.

90년대 그는 블루스에 관한 연작을 잇따라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간 거스르기’를 시도합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가 담긴 동명 타이틀 앨범이 그 시작입니다. 에릭 클랩튼이 B.B 킹과 협연하기 훨씬 이전인 이 앨범에서 그는 앨버트 킹과 같은 블루스 록의 원조(元祖)를 초청하기도 합니다. 그는 이 앨범에서 앨버트 킹을 ‘블루스의 왕(King of the Blues)’라 칭하며 존경과 사랑을 표시합니다.
돈 에일리(키보드), 밥 데이즐리(베이스) 등 그의 오랜 전우(戰友)가 함께 참여해 우정을 과시하기도 한 앨범입니다. 반면 당시 그의 곡 ‘스틸 갓 더 블루스’는 발라드와 블루스가 반반씩 섞여있는 형태이기도 했지요. (한국에선 흔히 이런 발라드를 ‘부루스’라 부르는 경향이 있었지요.)

그는 다음 앨범 ‘After Hours’에서 B.B.킹을 초청하더니 93년엔 아예 실황 음반 ‘블루스 어라이브(Blues Alive)’를 내놓습니다. 전작 2장의 곡들을 주로 담아낸 공연 실황에서 게리 무어는 색소폰·트럼펫 등 블라스를 총동원해 블루스만의 흥취를 북돋습니다. 특히 ‘Story of the Blues’에서 7분30여초 동안 울어예는 그의 기타 소리는 무척이나 절창입니다. 반면 ‘각자의 길(Separate Ways)’와 ‘스틸 갓 더 블루스’에서는 그가 여전히 발라드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95년 게리 무어는 피터 그린에 대한 헌정 의미가 담긴 ‘그리니를 위한 블루스(Blues For Greeny)’를 내놓습니다. 피터 그린은 ‘존 메이올의 블루스브레이커스’와 플리트우드 맥에서 활동한 블루스 기타리스트지요. 블루스브레이커스는 에릭 클랩튼이 활동했던 그룹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있으며, 플리트우드 맥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팝·록을 선보이기 이전, 블루스 록을 선보였습니다. 이 앨범에서 게리 무어는 피터 그린의 원곡들을 직접 편곡하며 ‘헌정’의 의미를 담아냅니다. 11곡 가운데 10곡이 피터 그린의 곡이니 헌정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리 무어는 피터 그린의 첫 공연을 보았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적어놓습니다. “그의 손가락은 현(絃)들 사이를 걷고 있었다. 그는 너무나 우아하고 자신감에 넘쳤다. ‘이제는 내 차례야’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웃음 짓고 있는 듯했다.” 최근의 헌정 앨범은 ‘떼거지’로 모여 내는 경우가 많지만, 게리 무어는 피터 그린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정성스럽게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게리 무어의 블루스는 갈수록 걸쭉해져갔지만, 중간 2차례 블루스 바깥으로 ‘외도’를 일삼기도 했지요. 이 때문에 스티비 레이본 등 다른 백인 블루스 연주자보다 ‘순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앨범 ‘블루스로의 귀환(Back to the Blues)’에서 다시 그는 복귀를 선언합니다. ‘Picture of the Moon’과 같은 전형적인 ‘게리 무어표’ 발라드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입가에 웃음이 생겨납니다.

10여년간 5장의 블루스 연작을 잇따라 내놓은 게리 무어의 올해 나이도 벌써 50세, 하늘의 뜻을 알 나이(知天命)입니다. 16세때 데뷔한 그에게 30여년간의 음악 여정 끝에 다다른 결론이 블루스일 지도 모릅니다. ‘블루스로의 귀환(Back to the Blues)’ 표지에서 그는 머나먼 기찻길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기타를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그가 다다른 정착역이 블루스일지, 또다시 다른 음악 세계로 머나먼 여행을 떠날지 기다려봅니다.
/김성현 드림 danp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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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5.18 21:59

    첫댓글 ㅋ.아치미님 나이가 비슷하시더니..비슷한 감성이시군요.ㅋㅋ 30대 끝자락 벙개 한번 해야 할 듯..ㅋ

  • 작성자 08.05.18 22:13

    ㅎㅎㅎㅎㅎㅎㅎㅎ15년전쯤...게리무어..엠티룸에 심취(??)쿠퍼오빠도 그때 만났죠~~~ㅋ

  • 08.05.19 00:21

    아....... 게리무어.... 제가 처음으로 샀던 국외 뮤지션이었죠 ^^

  • 08.05.19 00:52

    개인적으로는 Blues For Greeny 이 음반이 가장 좋았음...Back on the Street앨범의 parisiene walkways도 너무 좋았죠...

  • 작성자 08.05.19 08:40

    Empty room도 들어보면....푹~~~빠질껄!!!!parisiene walkways보다 기타 연주가 강렬하진 않지만...

  • 08.05.19 09:32

    요즘 가끔 듣고싶어 하는 손님들이 많아서 실전에서 연주 한다눈.....머..그리 어려운곡들은 아니지만 손꾸락이 꼬여서리..ㅋㅋ..

  • 작성자 08.05.19 10:25

    허걱...그러다...케니지가 울고가는건 아니죠????손님들앞에서 연주하는정도면..초보는 아니시구만..엄살은..

  • 08.05.19 19:29

    아치미님 이노래 아는거 보니 완존 내세대네요 .오~~나에겍서 잊혀져간 명곡!!

  • 작성자 08.05.20 08:30

    다꽝님....세대차이난다고나 하지 마셩...이쁜 옆지기는 잘계시져??피바다주는 언제 전수??

  • 08.05.20 01:39

    저도 갠적으로 아주 좋아하고 가끔 즐겨 연주하고 즐겨 부르죠....ㅎㅎㅎ

  • 작성자 08.05.20 08:31

    그랄줄 알았어요...평택항~~~거기들르게되믄..신청곡 넣을께 불러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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