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호반 야경
가객의 단소 소리 솔부엉이 잠재우고
옥파(玉波) 위 밀려오는 반달을 건질 제에
별밤을 태운 모닥불 크리스탈 불똥 튄다
* 야라설산 베이스캠프가 있는 야라 호수 초지(표고 4,200m) 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야경을 즐기는 정취. 일행 중 누군가 부는 단소 소리는 너무나 애잔하여 호수 좌우 거벽에 사는 부엉이 한 쌍이 부르는 '사랑가' 마저 빼앗아 가버린다. 풍향이 수시로 바뀌는 통에 이리저리 튀다 꺼지는 불똥은 눈을 맵게 하지만, 마치 가까이 내려온 별들이 명멸하듯 다정한 정감을 준다. 바람결에 밀려오는 수면 위의 달까지 건져보라!
* 《농민문학》 제113호(2020년 가을호) 특집 '모닥불, 화톳불' 시조 1수.
* 졸저 세계산악시조 제1집 『山情萬里』 촉중천리 8제(27면). 2004. 3.10 ㈜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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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ck auf den See bei Nacht
Das Lied des Sängers lässt die Eule einschläfern
Um den Halbmond zu retten, der über Okpa aufgeht (玉波)
Lagerfeuer brennende sternenklare Nacht, Kristallfunken fliege
* 2024. 5. 11 독어 번역기.
첫댓글 호반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별들은
유난히도 반짝거리고
은은히 들려오는 단소소리에
향수를 젖게 하였겠네요.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 품평이 좋습니다. 등정은 못했지만, 고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별밤을 태운 모닥불..."
아름다운 모습이 환영됩니다.
고맙습니다
여름밤 정경이기도 합니다. 잘 지내십니까? 고맙습니다.